
◇ 벌 쏘임 이송환자 1년 새 445명 증가... 9월이 가장 위험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벌에 쏘여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4,0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34명보다 445명, 12.2% 늘었다. 벌집을 없애달라는 신고를 받고 소방대가 출동한 건수도 20만2,593건으로 지난해 16만4,875건보다 3만7,718건, 22.9% 증가했다.
최근 3년(2023~2025년) 월별 통계를 종합하면 9월에 벌에 쏘여 이송된 환자가 6,121명으로 한 해 전체의 29.2%를 차지해 연중 가장 많았다. 벌초와 성묘, 가을 산행이 몰리는 시기와 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해지는 시기가 겹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알레르기 체질이라면 더 주의해야
벌에 쏘이면 먼저 피부에 박힌 독침을 신용카드 등 단단하고 납작한 물건으로 밀어내듯 제거하는 것이 좋다. 손으로 집어서 뽑으면 독낭이 눌려 오히려 독이 더 들어갈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침을 제거한 뒤에는 쏘인 부위를 얼음찜질해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서울아산병원이 안내하는 기본적인 처치법이다.
문제는 벌독에 대한 전신 알레르기 반응, 즉 아나필락시스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는 급격하게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노출 후 몇 분에서 몇 시간 안에 전신 두드러기와 입술·혀·목젖 부종, 호흡곤란, 혈압 저하로 인한 어지럼증·실신, 복통·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눕혀 다리를 올린 상태로 기다려야 하며, 질병관리청은 에피네프린을 허벅지에 근육주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응급처치라고 설명한다.
서울대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벌에 쏘인 뒤 심한 반응을 보인 사람의 4분의 1 이상이 과거에도 벌에 쏘여 비슷한 증상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병력이 다음에 벌에 쏘였을 때 얼마나 심한 반응이 나타날지 예측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과거 벌에 쏘인 뒤 두드러기나 호흡곤란 등 전신 반응을 겪은 적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자가주사용 에피네프린, 이른바 에피펜을 처방받아 평소에 휴대할 것을 권한다.
◇ 기본 안전수칙 지켜야... 예방이 우선
최용철 소방청장은 "추석을 맞아 벌초·성묘 등 야외활동뿐 아니라 명절 음식 준비로 화기를 사용하는 일도 많아지는 만큼 주변의 위험요인을 세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벌집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음식물을 조리할 때는 자리를 비우지 않는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켜 안전한 추석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벌초나 성묘, 가을 산행에 나설 때는 검은색 등 어두운 계열의 옷 대신 밝은색의 긴소매 옷과 긴바지를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고, 향수나 화장품처럼 향이 강한 제품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직접 건드리지 말고 자리를 피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는 것이 소방청의 설명이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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