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리불순 말고도 살펴야 할 신호들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아예 생리가 멈추는 무월경이다. 여기에 더해 얼굴이나 가슴, 등에 남성형 체모가 늘어나는 다모증, 여드름과 피지 분비 증가, 정수리 부위 탈모, 복부를 중심으로 한 체중 증가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배란 장애가 지속되면 임신이 어려워질 수 있고, 불안감이나 우울감,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증상들이 따로따로 나타날 때는 단순 피부 트러블이나 스트레스성 증상으로 여기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곤 한다.
◇ 가임기 여성 5~10퍼센트가 겪는 흔한 질환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난소에 작은 난포가 여러 개 생기면서 배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내분비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의 5~10퍼센트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난소 사이의 신호 체계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가족 중에 같은 질환을 앓은 사람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비만이나 불규칙한 생활습관, 스트레스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확진까지는 여러 검사를 함께 본다
단일 검사로 확진할 수 없어 여러 소견을 종합해 진단한다. 생리 불규칙과 다모증, 여드름 같은 임상 증상을 먼저 살피고, 혈액검사로 테스토스테론과 황체형성호르몬, 난포자극호르몬 수치, 인슐린 저항성 지표를 확인한다.
초음파 검사에서 직경 2~9mm 사이의 작은 난포가 난소 한쪽에 12개 이상 보이거나 난소 부피 자체가 커져 있으면 진단에 참고한다. 필요하면 공복혈당과 당부하검사, 간 기능 검사도 함께 시행한다.
◇ 지금 당장 안 아프다고 미루면 안 되는 이유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그냥 둬도 당장 큰 통증이 없다 보니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배란 장애를 방치하면 자궁내막이 과도하게 두꺼워져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인슐린 저항성이 오래 지속되면 제2형 당뇨병이나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완치 개념보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인 만큼,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면서 생리 불순이 서너 달 이상 반복된다면 산부인과를 찾아 상담받는 것이 좋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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