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가 늦어지면 청력을 영영 잃을 수 있는 응급질환인 돌발성난청과, 생명에는 지장 없지만 일상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관개방증이다. 두 질환 모두 귀 먹먹함을 호소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혼동하기 쉽지만, 치료 시급성은 하늘과 땅 차이라 정확히 구분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 진료실에서 가장 먼저 묻는 질문
두 질환을 가르는 기준은 의외로 단순하다. 실제로 청력이 떨어졌는지 여부다. 돌발성난청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느낌이 뚜렷하고 하루 이틀 사이 급격히 나빠지는 반면, 이관개방증은 청력 검사를 해보면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단지 먹먹함과 울림이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특징을 보인다.
최근 체중이 급격히 줄었거나 다이어트, 수분 섭취 부족을 겪었다면 이관개방증 가능성을 먼저 떠올려볼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소리가 덜 들리는 느낌이 든다면 지체하지 말고 검사부터 받아야 안전하다.
◇ 돌발성난청, 골든타임 놓치면 청력 잃어
돌발성난청은 별다른 전조 없이 수 시간에서 2~3일 사이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응급질환으로 분류된다. 연속된 세 개 주파수에서 30데시벨 이상 청력이 낮아진 경우를 가리키며, 대개 한쪽 귀에서만 생긴다.
이명을 동반하는 환자가 많고 어지럼증까지 겹치는 경우도 있다. 왜 생기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염증, 달팽이관 혈류 장애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준 교수는 청력 저하가 느껴지면 일주일 안에 진단받을 것을 권했고, 늦어도 발병 2주 이내에는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해야 예후가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치료를 받더라도 10명 중 3~4명 정도만 청력을 되찾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초기 대응 여부가 이후 회복 폭을 가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전체 환자는 약 23%, 20대 환자는 40%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이관개방증, 다이어트·탈수가 원인
이관개방증은 코 뒤쪽과 중이를 잇는 통로인 이관이 평소에도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원래 침을 삼키거나 하품할 때만 잠깐 열려야 할 이관이 계속 열려 있다 보니, 자신의 목소리나 숨소리가 귀 안에서 울려 들리는 자가강청 증상과 먹먹함이 함께 나타난다.
급격한 체중 감소가 대표적인 유발 요인으로 꼽히는데, 이관 주변 지방층이 얇아지면서 이관을 닫아주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뿐 아니라 폐결핵이나 항암 치료로 체중이 급격히 줄어든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탈수가 겹치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관개방증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이다. 목소리와 숨소리가 계속 울리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사회생활이 힘들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환자도 있다는 것이다. 누워 있으면 증상이 가라앉고 앉거나 서 있을 때, 숨이 찰 정도로 운동할 때 심해지는 점도 특징적이다. 따라서 증상이 느껴질 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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