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건강을 위해 챙겨 먹던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이 오히려 간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간 기능 이상 사례가 보고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함유 건강기능식품을 전량 회수한다고 25일 밝혔다. 제품 자체에 기준 위반은 없었지만, 특히 음주 후 섭취 시 간 손상 위험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긴급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해당 제품에는 ‘섭취 시 간 손상 가능성’과 ‘음주와 병용 금지’ 문구가 새로 표기될 예정이다. 식약처는 전문가 심의를 통해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건강기능식품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섭취 후 간 기능 이상 발생해 전량 회수 조치 및 섭취 주의 경고.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건강기능식품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섭취 후 간 기능 이상 발생해 전량 회수 조치 및 섭취 주의 경고.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검사 기준은 통과” 그러나 실사용 중 간 이상 보고
문제의 건강기능식품은 정식 허가를 받고 시중에 유통됐지만, 실제 섭취자 중 간 기능 이상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제품 및 원료 모두 검사 기준은 통과했지만, 이상 사례와의 인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간염은 바이러스 외에도 약물·건강기능식품·알코올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간은 손상 초기에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문제가 더 크다.

◇증상 없다고 안심 금물... 간 손상, 조용히 진행된다
간염은 간세포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간염은 피로감, 식욕 저하, 구토, 미열, 황달 등이 동반되며 보통 6개월 이내에 회복된다.

그러나 조기 치료 시기를 놓쳐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면, 간경변이나 간암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치료는 훨씬 복잡하고 장기적이다.

◇“건강기능식품도 약이다”... 무분별한 섭취 경계해야
최근 건강기능식품은 비타민, 홍삼, 유산균부터 다이어트·스트레스 완화 제품까지 다양하게 출시되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명절 선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의약품과 구분이 어려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김경훈 울산엘리야병원 내과 과장은 “건강기능식품이라 해도 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평소 복용 중인 약물이나 다른 건강기능식품과 성분이 겹치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권장량 이상 복용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간에 특별히 이상이 없더라도 불필요한 건강식품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의심 증상이 생겼을 때 빠르게 진료를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훈 울산엘리야병원 내과 과장
김경훈 울산엘리야병원 내과 과장
◇“식약처 인증 확인하고, 이상 증상은 즉시 신고”
건강기능식품 섭취 전에는 반드시 식약처 인증 마크를 확인하고, 질병 치료 목적이 아닌 보조 용도임을 인지해야 한다. 만성질환자나 약 복용 중인 사람은 주치의 상담 후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소비자는 건강기능식품 관련 정보와 주의사항을 ‘식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섭취 후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전화 또는 누리집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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