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신동욱·조인영 교수팀과 숭실대 한경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10년부터 2016년 사이 암 진단 전후 건강검진을 받은 26만 9천여 명을 2019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이들은 흡연 습관 변화를 기준으로 ‘지속 흡연군’, ‘금연군’, ‘재흡연/흡연 시작군’, ‘비흡연군’으로 분류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지속 흡연군은 비흡연군보다 심근경색 위험이 64%, 허혈성 뇌졸중 61%, 심부전 55% 높았다. 암 진단 이후에도 흡연을 멈추지 않는 것이 심혈관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는 뜻이다.
재흡연 및 새롭게 흡연을 시작한 그룹 역시 심근경색 위험이 53%, 허혈성 뇌졸중 29%, 심부전 28% 증가했다. 반면 금연군은 위험이 다소 남아 있었지만, 지속 흡연군에 비해 훨씬 낮았다.
특히 금연군은 심방세동 위험이 비흡연자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감소했으며, 재흡연군도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단순한 흡연 습관 변화만으로도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신동욱 교수는 “흡연은 혈관을 손상시키고 염증과 혈전 생성을 촉진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며, “암 치료로 심장이 이미 부담을 안고 있는 환자에게는 이중고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혼자 금연이 어려울 땐 전문 상담이나 약물 치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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