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흡수 억제부터 혈당·장 건강·피부 개선까지... 알고 마시면 더 좋은 발효차의 힘

[헬스인뉴스] ‘보이차’는 중국 운남 지역에서 유래한 발효차로, 오랜 시간 숙성될수록 풍미가 진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그 맛뿐 아니라 체지방 감소와 대사 건강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으며, 다이어트와 건강관리 차로 인기를 얻고 있다.

보이차가 건강에 이로운 이유는 지방 흡수를 억제하고 체외로 배출을 유도하는 작용 때문이다. 단, 카페인과 탄닌이 포함돼 있어 개인 체질에 맞게 섭취해야 하며, 잘못된 방법으로 마실 경우 오히려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보이차는 은은한 흙내음과 함께 묵직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며 숙성 정도에 따라 부드러운 단맛과 고소한 향이 더해진다. (클립아트코리아)
보이차는 은은한 흙내음과 함께 묵직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며 숙성 정도에 따라 부드러운 단맛과 고소한 향이 더해진다. (클립아트코리아)
보이차가 주는 여섯 가지 건강 이점
① 체지방 감소, 다이어트에 유리
보이차는 체지방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차로 꼽힌다. 보이차에 들어 있는 갈산 성분은 지방 분해 효소(리파아제)의 활성을 낮춰 지방 흡수를 줄이고 배출을 촉진한다.

2011년 영양연구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비만 성인이 보이차 추출물을 12주간 섭취했을 때 내장지방이 평균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차에만 의존해서는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② 혈당 조절과 당뇨 예방
보이차에 포함된 차다당 성분은 혈당 상승 속도를 늦추고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해 당뇨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Journal of Functional Foods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제2형 당뇨 환자가 보이차를 30일간 섭취한 후 공복 혈당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③ 콜레스테롤 개선 및 심혈관 건강
보이차는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8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콜레스테롤 혈증 환자가 3개월간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한 결과 총콜레스테롤은 8.5%, LDL 콜레스테롤은 11.7% 감소했다. 이는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④ 항산화·항암 작용
보이차 속 폴리페놀과 카테킨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줄이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 이로 인해 노화를 늦추고, 암세포의 성장 억제에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보고되고 있다.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면역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⑤ 장 건강 개선과 소화 촉진
발효차인 보이차에는 유기산과 유익균이 풍부해 장내 미생물 균형을 돕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기름진 음식 섭취 후 보이차를 마시면 소화가 빨라지고 더부룩함을 줄일 수 있다. 명절처럼 과식이 잦은 시기에 곁들이면 속 편한 하루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

⑥ 피부 트러블 완화
보이차에는 비타민 C, E 및 항산화 성분이 포함돼 있어 피부 세포 손상을 막고, 여드름이나 염증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꾸준히 섭취하면 피부 톤을 개선하고, 노화 징후를 완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보이차는 수확한 찻잎을 덖어 산화를 멈춘 뒤 햇볕에 건조하고 이후 일정한 습도와 온도에서 장기간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클립아트코리아)
보이차는 수확한 찻잎을 덖어 산화를 멈춘 뒤 햇볕에 건조하고 이후 일정한 습도와 온도에서 장기간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클립아트코리아)
◇섭취 전 알아둬야 할 보이차 부작용
보이차는 분명 건강에 여러 도움이 되지만, 체질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보이차 한 잔에는 30~60mg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 있어 과도하게 마실 경우 불면, 가슴 두근거림, 불안감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저녁 이후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보이차에 함유된 탄닌은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빈혈이 있거나 철분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식후 1시간 이후에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

셋째, 공복에 진하게 우린 보이차를 마시면 위산 분비를 자극해 속쓰림, 복통,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식후 적절한 농도로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또한 임산부, 수유부, 심혈관 질환자, 고혈압 또는 갑상선 질환자는 섭취 전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안전하게 마시는 법
보이차는 하루 1~2잔, 찻잎 기준 1~3g 이내로 섭취하는 것이 적절하다. 끓는 물에 5~15초 정도 짧게 우려 첫 물은 버리고, 두 번째 우린 물부터 마시는 방식이 좋다. 섭취 시기는 식후 30분~1시간 이내, 취침 3시간 전 이후에는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보관 시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 두고, 향이 강한 음식 근처는 피해야 한다. 발효차 특성상 외부 냄새를 흡수하기 쉽기 때문이다.

보이차는 제대로 알고 마신다면, 건강을 위한 훌륭한 습관이 될 수 있다. 단, 무리한 섭취보다 자신의 몸 상태와 생활 패턴에 맞춰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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