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인에 더 흔한 불면증, 스트레스·생활 습관에서 원인 찾아야

[헬스인뉴스] 잠이 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날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다. 이른바 '불면증'은 수면의 양과 질이 모두 떨어지는 상태로, 낮 동안 심한 피로와 집중력 저하, 두통, 짜증을 유발하며 일상생활과 대인관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

특히 여성과 노인에게 흔하다. 여성은 갱년기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가족 돌봄 부담 등 복합적 원인으로, 노인은 65세 이상 3명 중 1명이 불면증을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불면증은 스트레스와 잘못된 생활 습관뿐 아니라, 하지불안증후군·수면무호흡증·렘수면행동장애 같은 수면장애와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불편함을 유발해 숙면을 방해하고, 수면무호흡증은 호흡이 막혀 심장 건강까지 위협한다.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면서 자해 위험까지 동반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이 얽혀 있는 불면증은 단순 피로로 넘기기엔 위험하다.

불면증은 조기 진단과 생활 습관 개선, 인지행동치료로 만성화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불면증은 조기 진단과 생활 습관 개선, 인지행동치료로 만성화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약물보다 효과적인 ‘행동 치료’
안준성 좋은문화병원 신경과 과장은 “수면제는 일시적 도움은 줄 수 있지만, 장기 복용 시 의존 위험이 크다”며 “불면증 치료의 핵심은 인지행동치료”라고 말했다.

인지행동치료는 수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건강한 수면 습관을 만들도록 돕는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수면위생법 : 규칙적인 기상, 낮 시간 햇빛 쬐기, 전자기기 사용 줄이기
· 자극조절법 : 침대는 잠자리 용도로만, 깨어 있을 땐 침대에 머무르지 않기
· 수면제한법 : 누워 있는 시간을 줄여 실제 수면 욕구 높이기
· 이완 훈련 : 근육 이완, 복식 호흡 등으로 신체 긴장 완화

이러한 방법은 단기적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회복을 돕는 치료로, 생활 습관 개선과 병행해야 효과가 오래간다.

안준성 좋은문화병원 신경과 과장
안준성 좋은문화병원 신경과 과장
◇“2주 이상 계속되면 병원으로”
불면증의 절반 이상은 치료 없이 방치하면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 과장은 “수면에 대한 집착과 불안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의료진과 상담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체계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벼운 불면이라도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경고 신호다. 증상을 그대로 두면 만성 불면증은 물론 우울증, 불안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으로도 번질 수 있다.

숙면은 단순한 '피로 회복' 그 이상이다. 수면의 질을 회복해야 삶의 질도 되찾을 수 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더 늦기 전에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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