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함, 집중력 저하, 충동적 행동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닐 수 있다

◇ 성인에게 나타나는 ADHD, 증상은 다르다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이름 그대로 주의력이 쉽게 흐트러지고 충동을 조절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아동기에 과잉행동이 두드러지는 것과 달리, 성인에서는 주의산만·시간관리 실패·조직화 어려움 같은 문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중요한 일정을 놓치거나 약속 시간을 잊고, 일을 미루다가 마감 직전에 몰아서 처리하는 식이다. 또한 충동적으로 말하거나 소비를 하는 경향도 잦다.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면 직장·대인관계·가정생활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다
성인 ADHD는 ‘성격이 산만한 사람’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뇌의 주의 조절·집중 기능의 발달 차이에서 비롯된다. 진단 기준에 따르면 일부 증상이 12세 이전부터 존재했는지, 그리고 현재 일상·직장·가정 등 2개 이상의 환경에서 기능 저하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성인 ADHD 환자 상당수는 어릴 때 증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성장한 경우가 많다. 또한 불안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알코올 사용 등 다른 정신건강 문제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 치료의 핵심은 ‘꾸준함’과 ‘전문적 관리’
성인 ADHD는 꾸준한 치료와 환경 조정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메틸페니데이트계(예: 콘서타, 페로스틴) 및 암페타민계(예: 바이반스)가 있으며, 자극제 약물이 맞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을 경우 아토목세틴 등의 비자극제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ADHD 전문 상담이나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계획 세우기, 시간 관리, 집중력 향상 방법을 배우면 치료 효과가 커진다. 치료 목표는 단순히 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생활 전반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
◇ 일상 속 관리도 중요하다
치료와 함께 일상생활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알코올·카페인 조절이 필요하며, 하루 계획을 시각화(예: 일정표·타이머 활용)하고 중요한 일을 작게 쪼개서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주변 사람의 이해도 중요하다. ADHD는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이 아니라 신경학적 특성이기 때문이다. 동료·가족이 함께 협력하는 환경이 조성될수록 증상 개선 가능성도 높다.
◇ 조기 진단이 삶의 질을 바꾼다
전문가들은 성인 ADHD를 방치하면 업무 능률 저하, 불안, 우울, 대인관계 갈등, 자기비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면 업무 효율은 물론 자존감과 관계 만족도가 크게 향상된다.
“성인 ADHD는 충분히 치료 가능한 질환”이라며, 전문가들은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관리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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