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네 개의 힘줄로 구성된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일상적인 움직임에서도 심한 통증이 따라온다. 특히 팔을 올릴 때나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나며, 밤이 되면 통증이 심해져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픈 쪽으로 누우려 해도 통증이 방해해 수면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한 근육 뭉침이나 오십견과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밤마다 심해지는 어깨 통증, 회전근개 파열일 수 있으니 조기 진단과 관리가 필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밤마다 심해지는 어깨 통증, 회전근개 파열일 수 있으니 조기 진단과 관리가 필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밤마다 찾아오는 어깨 통증, ‘회전근개 파열’ 가능성 높다

회전근개파열은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과 어깨 뻣뻣함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힘줄이 점차 찢어지고 파열 부위가 넓어져 어깨 기능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로 인해 팔을 들어 올리는 것이 힘들어지고, 옷을 입거나 머리를 빗는 간단한 동작도 어려워질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지더라도 이는 힘줄이 회복된 것이 아니라 손상이 악화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이다.

방치할 경우 근육 위축과 관절 경직이 심해져 결국 수술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통증 악화와 기능 손실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회전근개파열, 왜 생기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회전근개파열은 크게 세 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 첫째는 나이에 따른 퇴행성 변화다. 시간이 흐르면서 힘줄은 탄력과 강도를 잃고,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된다. 이런 퇴행성 변화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주로 나타난다. 둘째는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업군이나 운동선수에서 흔하다. 반복된 움직임이 힘줄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면서 미세 손상을 누적시키고 결국 파열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갑작스러운 외상, 예를 들어 넘어지면서 어깨를 짚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받는 충격도 힘줄 파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이와 함께 어깨뼈와 힘줄이 부딪히는 ‘어깨충돌증후군’이 있다면 이 상태를 방치하는 것도 파열 위험을 높인다.

회전근개파열 치료는 환자의 증상 정도와 파열 범위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경미한 손상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그리고 재활 운동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염증과 통증 완화를 위한 약물 투여와 주사 치료,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회복시키기 위한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이 핵심이다. 특히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올바른 자세 교정과 운동법을 배우는 것이 재발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박민식 세흥병원 원장
박민식 세흥병원 원장
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파열 부위가 넓으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활용한 회전근개 봉합술이 주로 시행되는데, 최소 침습 수술로 회복 기간이 짧고 흉터도 적다. 수술 후 약 3개월간 힘줄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회복 기간을 거치고, 이후 6개월가량 집중적인 재활치료로 어깨 기능을 최대한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박민식 세흥병원 원장은 “어깨는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관절이기 때문에 통증을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며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으니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조기에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초기 치료가 늦어질수록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 평소 꾸준한 운동과 바른 자세 유지로 어깨 건강을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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