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효과보다 안전한 관리가 우선… 복용 전 반드시 전문의 상담 필요

◇ 식욕을 줄이는 약, 어떻게 작용하나
식욕억제제는 뇌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줘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대표적으로 펜터민(phentermine)이나 펜디메트라진(phendimetrazine) 같은 자극제 계열 약물이 있다. 이런 약물은 단기간(보통 몇 주) 체중 감량 보조용으로 사용되며, 지나친 사용은 불면이나 심장 두근거림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에는 GLP-1 작용제(세마글루타이드, 위고비 등)처럼 장기 체중관리를 돕는 신약이 등장해 의료현장에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 약물들은 위 배출을 늦추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해 식사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 ‘다이어트 약’도 체질 따라 달라진다
식욕억제제는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작용이 다르다.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갑상선 기능이 항진된 사람,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인 여성은 복용이 제한된다. 또 약물에 의존해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일부 약물은 의존성이나 부작용 위험이 있어 의사 지시에 따른 단기 복용만 허용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약물만으로 체중을 관리하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식습관 개선과 꾸준한 운동이 병행되지 않으면 감량 효과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 복용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식욕억제제는 다이어트 보조제가 아닌 ‘치료제’에 가깝다. BMI(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거나, 27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 등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만 처방이 권장된다. 이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건강한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다른 약물과 병용 시 상호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복용 전 복용 중인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 건강한 체중 감량의 기본은 ‘꾸준함’
체중을 빠르게 줄이기보다 균형 잡힌 식사와 꾸준한 운동으로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약물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일 뿐이며, 단기간의 유행성 다이어트에 의존하면 오히려 요요 현상이나 건강 악화를 겪을 수 있다. 식욕억제제를 고려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필요 기간과 용량을 명확히 지켜야 한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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