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임신 중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면, 미세먼지(PM₂.₅) 노출로 발생할 수 있는 모체와 자손의 신장 손상을 예방할 가능성이 동물실험에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가 세대를 넘어 신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영양 개입으로 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 드문 사례다.

임형은 교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수팀은 임신한 흰쥐를 세 가지 실험군으로 나눠, 임신 11일째부터 출산 후 21일까지 각각 생리식염수, PM₂.₅ 단독, PM₂.₅와 비타민D 병용 용액을 경구 투여했다. 이후 산모와 새끼 쥐의 신장 조직을 정밀 분석해 손상 정도와 생리적 변화를 평가했다.

임신기 비타민D 섭취가 미세먼지로 인한 모체와 자손의 신장 손상을 완화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임신기 비타민D 섭취가 미세먼지로 인한 모체와 자손의 신장 손상을 완화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미세먼지, 산모와 자손 모두 신장 손상
실험 결과, PM₂.₅에 노출된 그룹에서는 산모와 새끼 쥐 모두에서 사구체와 세뇨관 간질 손상, 피질 내 대식세포 침윤 등 구조적 손상이 관찰됐다. 특히 새끼 쥐에서는 비타민D 신호(VDR), 항산화 방어(Nrf2), 혈류 조절(레닌·ACE), 염증 조절(NF-κB p50) 기능이 감소하며 신장 건강이 크게 위협받았다.

임형은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임형은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비타민D, 세대 간 신장 보호 효과
반면, PM₂.₅와 비타민D를 병용한 그룹에서는 손상 정도가 현저히 완화됐다. 자손의 VDR, ACE, NF-κB p50 기능이 회복되면서 면역 반응과 혈류 조절 기능도 개선됐다. 이는 임신기 비타민D 섭취가 모체뿐 아니라 태아 신장까지 보호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보여준다.

임형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산모의 비타민D 섭취가 미세먼지로 인한 신장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근거를 확인했다”며 “모체와 태아의 장기 건강을 지키는 영양중재 연구와 향후 신약 개발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신장학회에서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KRCP(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2025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