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에 따르면, 성인의 키는 30대부터 서서히 줄기 시작하며, 30~70세 사이 남성은 평균 3cm, 여성은 5cm 정도 감소한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은 골밀도 감소가 빨라 키가 더 크게 줄 수 있다.
이동찬 힘찬병원 신경외과 의무원장은 “1년 사이 2~3cm 이상 키가 줄면 단순 노화가 아니라 척추 구조 문제일 수 있다”며 전문 검진을 권장했다.
척추는 몸의 중심 기둥 역할을 하며, 디스크는 충격 흡수 장치다. 젊을 때 디스크는 수분이 풍부해 탄력적이지만, 30대 이후부터 수분이 빠지고 탄력이 줄어 퇴행이 시작된다. 디스크가 줄어들면 척추 간격이 좁아지고 키도 작아진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속 신경 통로가 좁아져 허리를 앞으로 숙이게 하고, 걸음걸이가 짧아지며 오래 걷기 어려워진다. 척추후만증은 척추가 과도하게 굽어 실제 키가 줄어드는 상태다. 허리 근력이 약하면 등이 더 굽고, 폐활량 감소와 균형 능력 저하, 낙상 위험 증가로 이어진다.
키 변화를 조기에 감지하고 척추 질환을 막으려면, 정기적인 키 측정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필수다. 하루 중 키는 아침에 가장 크고 저녁에 가장 작으므로, 같은 시간대에 측정해야 변화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는 디스크에 부담을 주어 키 감소를 촉진한다.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프랭크 운동으로 복부와 허리 근육을 강화하고, 상체 들어올리기 동작으로 척추기립근을 강화하면 척추 안정성이 높아진다. 엉덩이 들어올리기 동작은 허리와 골반을 일직선으로 정렬해 척추 부담을 줄이고, 뒤로 젖히는 동작은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것을 막아 키 유지에 도움을 준다.
노년층은 이러한 근력 운동을 꾸준히 반복해 척추를 지탱하고, 허리 굽음과 키 감소를 예방해야 한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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