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으로 막을 수 있는 간 손상 과정

[헬스인뉴스] 일상 속에서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많은 사람은 단순한 과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간 질환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기 쉽다. 특히 간경화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상태가 악화된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증상의 변화보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훨씬 위험할 수 있는 이유다. 간은 하루에도 수천 가지 대사를 담당하며 우리 몸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관이지만, 한 번 손상이 진행되면 회복이 쉽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간경화는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점검하며 간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이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간경화는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점검하며 간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이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간경화란 무엇인가

간경화는 정상적인 간세포가 손상을 반복하면서 단단한 흉터 조직으로 바뀌는 만성 질환이다. 이 과정이 수년 동안 천천히 이어지며 간의 기능을 점점 떨어뜨린다. 즉, 밤늦게까지 버텨주는 ‘침묵하는 장기’이지만, 막상 문제가 생기면 대체하기 어렵다. 간경화가 진행되면 몸에 노란빛이 도는 황달, 배가 불러 보이는 복수, 피부에 거미 모양의 실핏줄이 늘어나는 소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상태가 심해지면 해독 기능이 떨어져 정신이 흐려지는 간성뇌병증이나 식도 정맥류 출혈과 같은 위험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 간경화를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

간경화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오랫동안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것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한 번에 술을 많이 마시거나 자주 마시는 습관은 지방간에서 염증, 간손상으로 이어져 결국 간경화로 진행할 수 있다.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처럼 바이러스에 의해서도 간이 상할 수 있는데, 과거에는 이 유형이 한국인의 간경화 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예방접종과 치료제 덕분에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관리가 필요하다.

◇ 생활습관과 지방간의 깊은 연결고리

최근에는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 건강과 관련된 ‘지방간’도 중요한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탄수화물을 많이 먹어서 지방간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운동 부족과 식습관 문제, 체중 증가가 함께 영향을 준다. 지방간이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간세포를 손상시키면 간경화로 진행할 가능성이 생긴다. 즉, 술을 거의 마시지 않더라도 생활습관이 좋지 않으면 간질환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 식습관이 간 건강에 주는 영향

간은 위장과 연결되어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에 식사 습관 또한 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폭식하거나 맵고 짠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은 위장을 부담시키고 체중 증가를 불러와 간 건강에 좋지 않다. 그렇다고 위장질환이 바로 간경화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불규칙한 식사, 과식, 잦은 야식 등의 습관은 지방간과 비만을 악화시키고 결국 간의 부담을 키운다. 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너무 자극적인 음식보다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고, 천천히 먹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예방은 일상에서 시작된다

간경화를 예방하는 방법은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 먼저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간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술을 줄이고 음주횟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간이 회복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과식이나 폭식보다는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단백질과 채소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걷기나 가벼운 운동을 일주일에 여러 번 실천하는 것으로도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 정기 검진이 필요한 이유

간 질환이 걱정된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간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으며, 지방간이나 간염 보유자의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하며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간은 조용히 손상되다가 뒤늦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별히 이상이 없어서 괜찮다”고 생각하기보다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가장 안전하다.

◇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간경화

간경화는 음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이러스 간염, 지방간, 대사질환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몸이 보내는 작은 변화에 귀 기울이고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조용한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하루의 식탁과 생활을 조금씩 바꾸는 것이 간경화로부터 벗어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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