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염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른 질환이다. 충수 입구가 막혀 발생한 염증은 수일 내에 천공을 일으키며, 이 경우 농양이나 복막염 같은 합병증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 따라서 증상 발현 후 24시간 이내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수술적 처치를 시행하는 것이 합리적인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임상 현장에서 활발히 시행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미용적 만족도가 매우 높은 방법이다. 배꼽 부위 단 한 곳에만 작은 구멍을 내어 카메라와 기구를 삽입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주변 조직의 손상을 줄여 통증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수술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일상 복귀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더욱 정교한 수술이 필요한 경우 ‘다빈치 SP 로봇수술’이 대안으로 꼽힌다. 단일 포트(Single Port)를 통해 들어간 로봇 팔이 다각도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좁은 복강 안에서 정밀한 박리와 절제를 수행한다. 고해상도 3D 시야를 제공하므로 해부학적 구조가 까다로운 환자나 염증이 진행되어 주변 조직과의 유착이 심한 경우에도 출혈과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이관철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진료부장은 “로봇수술은 정교한 관절 움직임을 통해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술이 가능하다”며 “특히 천공 위험이 있거나 구조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사례에서 로봇 시스템의 정밀함이 빛을 발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성공적인 충수염 치료의 핵심은 환자의 인지 속도에 달려 있다. 초기 명치 부근의 답답함이 오른쪽 아랫배의 콕콕 찌르는 통증으로 변한다면, 참기보다는 즉시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이관철 진료부장은 “최신 수술 기법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염증이 복막염으로 번지기 전,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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