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오르는 4~5월부터 처음 홍조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늘어나는데 이 중 적지 않은 분들이 주사피부염(로사세아) 진단을 받는다.
안면홍조와 주사피부염은 생김새가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원인과 치료 방향이 전혀 다르다.

◇ 안면홍조vs주사피부염 구분법은?
안면홍조는 열이 오르거나 긴장·당황할 때 일시적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이다. 원인이 사라지면 금방 가라앉고 피부 자체에 변화가 남지 않는다.
주사피부염은 이와 다르다. 볼·코·이마 주변이 늘 붉은 상태로 유지되고, 피부 위로 가는 혈관이 비쳐 보이거나 여드름처럼 보이는 붉은 돌기가 생기기도 한다. 얼굴이 자주 빨개지는 것을 넘어 피부 혈관 자체가 만성적으로 과민하게 반응하는 상태로 굳어지는 것이다.
전 세계 성인의 약 5.5%에서 나타나며 국내에서도 연간 발생빈도가 인구의 약 0.2%로 추정된다. 실제로는 '원래 내 피부색'이라고 여기며 진단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유병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 왜 5월부터 안면홍조가 심해질까?
자외선이 강해지는 5월부터 증상이 급격히 나빠지는 환자가 많다. 국제장미증협회 설문에서 주사피부염 환자의 81%가 자외선 노출을 증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 다음이 감정적 스트레스(79%), 더운 날씨(75%) 순이었다.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감정 변화(52%), 스트레스(48%), 더운 날씨(45%) 순으로 나타났으며, 1인당 평균 4.63개의 악화인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자외선이 피부에 닿으면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물질이 연쇄적으로 분비되면서 이미 과민해진 피부 혈관이 더 크게 확장된다. 특히 주사피부염 중 가장 흔한 유형인 홍반혈관확장형이 자외선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도움이 되지만 혈관 반응성 자체가 높아진 상태라면 짧은 야외 노출에도 금방 붉어진다.
여성은 남성보다 약 3배 많이 발생하며 30대부터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폐경기 전후로 안면홍조와 함께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 주사피부염 관리와 치료 방법
자외선 차단은 기본이다. 피부염이 있을 때는 무기자차 선크림이 피부 자극이 적고 권장된다. 알코올 성분 토너, 스크럽, 각질제거제는 예민한 혈관 피부를 자극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세안은 거품이 적은 약산성 클렌저로 미지근한 물을 써서 부드럽게 하루 1~2회로 제한한다.
생활 관리와 함께 치료적 접근도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피부 표면의 혈관 반응을 억제하는 것을 넘어 왜 자극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상태가 됐는지를 내부 원인에서 찾는다.
스트레스로 인한 간울화(肝鬱火), 소화기 기능 저하로 인한 습열(濕熱) 등 체질에 따른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조절하는 한약과 침 치료를 병행할 때 표면 치료와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다.
볼과 코 주변의 붉기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심해진다면 지금이 치료를 시작할 적기다.
(글 : 정수경 리미지한의원 원장)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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