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이 2020년 924억 원에서 2022년 3,683억 원으로 3년 만에 4배 가까이 불어났다.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로 음료를 마셔봤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다이어트를 위해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선택한 결과다.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사카린 같은 인공감미료가 '제로 칼로리'라는 것은 맞다. 그런데 '몸에 무해하다'와 같은 말인지는 다른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공감미료를 체중 조절이나 질환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공식 권고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공감미료를 체중 조절이나 질환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공식 권고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을 바꾼다

2022년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연구소 연구팀이 인공감미료를 전혀 먹지 않는 건강한 성인 120명을 모집해 아스파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스테비아 중 하나를 2주간 허용 일일 섭취량 이하로 복용하게 했다.

네 종류 모두 장내 미생물 구성과 기능에 뚜렷한 변화를 일으켰다. 특히 사카린과 수크랄로스를 복용한 그룹에서는 혈당 내성이 유의미하게 손상됐다. 장내 미생물의 변화가 혈당 조절 능력에 영향을 준다는 경로가 확인된 것이다. 개인마다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 WHO도 권고했다

2023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공감미료를 체중 조절이나 질환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공식 권고했다.

기존 연구들을 종합한 결과, 장기적으로 체지방을 줄인다는 근거가 없었다. 오히려 장기 사용 시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포함됐다.

국제학술지 <Nature Medicine>에는 당알코올 감미료인 에리스리톨의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혈전 형성이 촉진되고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팀이 심혈관 위험 평가를 받은 환자 약 4,000명을 분석한 결과다.

◇ 제로 음료 대신 뭘 마셔야 하나

WHO는 자연적으로 단맛이 있는 과일, 또는 단맛 없는 음료로 대체할 것을 권고한다. 탄산 없이는 물 마시기 어렵다면 무가당 탄산수가 현실적인 선택이다. 녹차, 보리차, 레몬을 띄운 물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핵심은 음료에서 단맛 자체를 줄여가는 것이다. 인공감미료가 단맛에 대한 뇌의 기대 반응을 강화해 식욕 조절을 어렵게 만든다는 연구도 있다. 제로 음료로 단맛을 매일 채우는 한, 단맛을 찾는 식습관은 바꾸기 어렵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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