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막구균 감염증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뇌수막에 심각한 염증을 일으키는 급성 세균 감염 질환이다. 초기에는 발열·두통·구토 등 감기와 구별하기 어려운 증상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진행 속도가 빠르고 뇌수막염과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의식 저하나 피부에 검붉은 반점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청력 손실·신경학적 후유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남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2023년 11명, 2024년 17명, 2025년 1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홍주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수막구균 감염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심각한 합병증을 남길 수 있어 예방접종으로 사전에 감염 위험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막구균은 기침·재채기 등 비말과 밀접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건강한 사람 중 약 10%가 무증상 보균자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균을 퍼뜨릴 수 있다. 국내 보균율은 5~10% 수준이지만 해외는 10~20%까지 높아진다. 기숙사·캠프·군대처럼 밀집된 환경에서 단체생활을 하면 감염 위험이 커진다. 국방부가 2012년부터 신병 대상 접종을 의무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부 해외 대학은 입학 시 수막구균 예방접종 증명서를 필수 서류로 요구하기도 한다.
백신 선택도 중요하다. 수막구균 감염증의 주요 원인은 A·B·C·W·Y형 등 5가지 혈청군이다. 기존에는 A·C·W·Y형을 방어하는 4가 백신 위주로 접종해왔다. 그러나 최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B형 혈청군 감염 비중이 48.4%로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B형 단독백신 접종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4가 백신과 B형 백신은 예방하는 혈청군이 달라 고위험군에서는 두 백신을 모두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두 백신은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홍 전문의는 "접종 후 방어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약 2주가 소요되는 만큼 출국이나 캠프 입소 예정일 최소 3~4주 전에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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