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HER2 표적 치료를 받다 질환이 진행된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 개발이 초기 단계에서 가능성을 드러냈다. 보로노이(310210)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차세대 HER2 고형암 표적치료제 'VRN10'의 임상 1a상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는 HER2 양성 또는 HER2 변이 진행성 고형암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한 용량 증량(dose-escalation) 임상 1a상 결과가 담겼다. 참여 환자들은 HER2 표적 치료제를 포함한 다수의 선행 치료를 받은 뒤에도 질환이 진행된, 치료 경험이 많은 환자군이다.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HER2 변이 환자군에서 나왔다. 객관적반응률(ORR) 43%, 질병통제율(DCR) 86%를 기록했으며 상당수 환자에서 장기간 치료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중간결과는 다양한 선행 치료 이후에도 VRN10의 HER2 변이 고형암에 대한 항종양 활성을 초기 단계에서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엔허투 치료 경험이 있는 HER2 변이 고형암 환자 사례 <사진=보로노이 제공>
엔허투 치료 경험이 있는 HER2 변이 고형암 환자 사례 <사진=보로노이 제공>

현재 HER2 관련 고형암의 표준 치료제로 자리 잡은 엔허투(Enhertu, trastuzumab deruxtecan)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도 의미 있는 초기 결과가 나왔다. 엔허투 치료 경험이 있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군에서 DCR 83%를 기록했고, 엔허투 치료 후 질환이 진행된 HER2 변이 폐암 환자에서도 부분관해(PR)가 관찰됐다. 회사 측은 VRN10이 엔허투 이후 치료 옵션으로 개발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초기 결과로 보고 있다.

뇌전이 환자에서도 초기 신호가 확인됐다. 기저 뇌전이가 있는 평가 가능 환자의 75%에서 두개내 질병 통제율(intracranial disease control)이 관찰됐다. 특히 엔허투 치료 후 뇌전이가 발생한 HER2 변이 폐암 환자에서는 뇌 병변 감소가 확인됐으며, 치료 시작 후 10개월 이상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안전성 결과도 주목된다. 현재 480mg 용량까지 증량이 진행 중이며 최대 내약 용량(MTD)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등급 3 이상의 약물 관련 부작용은 약 6% 수준으로 대부분 설사였다. 기존 HER2 저해제에서 주요 우려 사항이었던 중증 간독성과 심독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보로노이는 앞으로 HER2 활성화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포함한 고형암 환자 대상 단독요법 확장 코호트와 HER2 양성 고형암 대상 엔허투 및 항체 치료제 병용요법 임상 1b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VRN10이 HER2 변이 고형암뿐 아니라 엔허투 치료 이후 질환이 진행된 환자에서도 임상적 효능이 있음을 보여줬다"며 "특히 뇌전이 환자에서 확인된 초기 CNS 활성 신호는 향후 임상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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