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유방암 표준치료를 받다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는지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된다. 큐리언트(KRX: 115180)가 CDK7 저해 항암제 모카시클립(mocaciclib, Q901)의 유방암 임상 2상 파트에서 첫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이번 임상 대상은 호르몬수용체 양성·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R+/HER2-) 유방암 환자 중 기존 표준치료인 CDK4/6 저해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이다. 임상 1상에서 확인된 권장용량(RP2D)을 바탕으로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억제제(SERD) 풀베스트란트(Fulvestrant)와 모카시클립을 병용 투여해 실질적인 항암 효능을 검증한다.

큐리언트, CDK4/6 내성 유방암 환자 위한 모카시클립 임상 2상 본격화 <사진=큐리언트 제공>
큐리언트, CDK4/6 내성 유방암 환자 위한 모카시클립 임상 2상 본격화 <사진=큐리언트 제공>

모카시클립의 작동 방식은 기존 치료제와 다르다. 암세포 분열의 핵심 스위치 역할을 하는 CDK1·2·4·6 단백질을 총괄 제어하는 마스터 조절자(Master Regulator) CDK7을 저해하는 동시에, CDK4/6 저해제의 주요 내성 기전 중 하나로 꼽히는 PTEN-PI3K/AKT 신호 활성화를 전사 조절로 억제한다. CDK4/6 저해제에 내성이 생겨 암세포가 다시 분열하기 시작하더라도 주요 우회 경로를 직접 차단하는 구조다.

같은 CDK7 저해 기전의 가능성은 이미 일부 확인됐다. 지난 12월 캐릭 테라퓨틱스(Carrick Therapeutics)의 CDK7 저해제 사무라시클립은 TP53 변이가 없는 CDK4/6 저해제 내성 환자군에서 55%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기록했다. 큐리언트는 모카시클립이 우월한 선택성과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에 더해 전사 조절 기전까지 갖추고 있다고 보고, 이번 임상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임상이 겨냥하는 HR+/HER2-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영역이다. 현재 이 시장을 이끄는 CDK4/6 저해제는 화이자의 입랜스, 노바티스의 키스칼리, 릴리의 버제니오 세 제품으로, 2025년 합산 매출이 146억 달러(약 22조원)를 넘어 전체 유방암 치료제 시장의 약 3분의 1을 점유하고 있다. 모카시클립은 이들 표준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를 위한 차세대 치료전략으로 개발되고 있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이번 첫 환자 투약은 모카시클립이 실제 타깃 환자군인 유방암 환자들에게서 효능을 직접 확인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이번 임상을 통해 HR+/HER2- 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향후 ADC와의 병용 임상 등을 통해 다중음성유방암 등 난치성 유방암에 대한 차세대 치료 전략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