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임상시험 의뢰자를 맡고,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정창욱 교수가 임상시험책임자(PI)로 참여한다. 이번 임상의 목표는 페니트리움의 인체 내 안전성 평가와 함께 종양 미세환경 정상화 기전을 처음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페니트리움의 접근법은 기존 항암제와 출발점부터 다르다. 기존 항암제가 암세포에 직접 독성을 가하는 방식이라면, 페니트리움은 암세포 주변에서 시멘트처럼 굳어진 병리적 구조, 즉 '토양(Soil)'을 본래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메커니즘을 갖췄다. 비세포독성 기전을 지향하는 만큼 이번 임상에서 가장 많은 약물을 투여받는 고용량군도 동물 대상 전임상에서 확인된 최대무독성용량(NOAEL)의 15% 수준으로 투약량을 설정했다.

이번 임상에서 연구진이 집중하는 개념이 '가짜내성(Pseudo-resistance)'이다. 기존 항암 치료에서 약효가 떨어지는 현상을 의학계는 그동안 내성으로 이해해 왔다. 그러나 페니트리움바이오 연구진은 그 실제 원인이 약물이나 면역세포가 종양 주변의 단단한 물리적 방어벽에 막혀 암세포에 닿지 못하는 데 있다고 보고 이를 가짜내성으로 규명했다. 임상에서는 페니트리움이 이 방어벽을 해체한 뒤 기존 전립선암 표적항암제 '엔잘루타마이드(Enzalutamide)'가 암세포에 다시 닿아 약효를 되찾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 기전의 발견에는 인공지능(AI)이 핵심 역할을 했다. 페니트리움바이오 조원동 대표는 "1889년 영국 의사 스티븐 파젯이 암의 '씨앗과 토양(Seed & Soil)' 이론을 제창한 지 137년 만에 AI 기술을 활용해 암세포(Seed)가 아닌 토양(Soil)을 공략하는 시대를 열게 됐다"며 "페니트리움은 2022년 11월 AI 사업화 이후 AI와 신약개발이 결합해 탄생한 첫 작품"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페니트리움이 기존 항암제들과 경쟁하는 구도가 아니라 이들 치료제가 암세포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여는 '필수 병용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수의 기존 치료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범용성을 갖췄다는 것이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진근우 대표는 "이번 전립선암 임상은 지난 80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항암제 가짜내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극복하는 전환점을 목표로 한다"며 "기존 항암제의 약효 회복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을 시작으로 항암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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