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급성화농성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급성화농성관절염은 세균이 관절 안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관절 안은 원래 세균 없이 깨끗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공간인데, 여기에 세균이 침입하면 염증이 빠르게 번지고 관절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

소아에서는 편도염·인후염·피부 감염 등 다른 부위의 감염 뒤에 세균이 혈액을 타고 관절로 퍼지는 방식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혈행성 전파라고 한다. 모든 감기나 편도염이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열이 난 뒤 관절 통증과 부기, 보행 장애가 함께 나타난다면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주요 증상은 갑작스러운 관절 통증과 부기, 열감, 피부 발적, 관절 운동 제한이다. 무릎·고관절·발목·어깨 등 여러 관절에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소아에서 고관절에 발생하면 겉으로 붓거나 붉어진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더욱 놓치기 쉽다. 아이가 갑자기 다리를 절거나 걷기를 거부하거나, 기저귀를 갈 때 다리를 움직이면 심하게 울거나, 열이 동반된다면 관절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치료는 서두를수록 좋다. 급성화농성관절염은 정형외과적 응급질환으로, 항생제 치료와 함께 관절 안에 고인 염증 물질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상태에 따라 관절 안을 씻어내는 세척술이나 관절경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소아 환자는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아이들은 통증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고, 보호자도 성장통이나 단순 외상으로 오해하기 쉬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 감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연골과 주변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어, 관련 증상이 겹쳐 나타나면 응급실이나 전문 진료를 통해 빠르게 확인해야 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장우영 교수는 "소아 급성화농성관절염은 처음에는 단순 외상이나 성장통, 감기 뒤의 일시적인 통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빠른 치료가 필요한 응급질환"이라며 "아이가 열이 나면서 갑자기 걷지 않으려 하거나 관절을 움직일 때 심하게 아파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아이들의 관절 건강은 움직임뿐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관절 손상을 줄이고 아이가 일상으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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