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박기청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임진호 교수, 분당차병원 최경화 교수, 테라퓨틱스엔엠씨(Therapeutics NMC) 공동 연구팀이 신물질 PPS03의 전이암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고 그 기전을 규명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생체재료학(Biomaterials, IF 12.9)' 최신호에 게재됐다.

항암 치료의 오랜 과제 중 하나는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었다. 정상세포와 암세포 모두 대사 과정에서 활성산소종(ROS)을 생성한다. 이 물질이 일정 기준치를 넘어 과도하게 쌓이면 세포가 사멸한다는 점에서, 국내외 연구진은 활성산소종을 늘려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정상세포도 활성산소종을 만들어내는 만큼 암세포와 함께 정상세포까지 손상되는 부작용을 피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 문제의 돌파구를 전이암세포 고유의 특성에서 찾았다. 전이암세포에서는 영양분을 얻기 위해 주변 액체를 세포 안으로 끌어들이는 '거대음작용(macropinocytosis)'이 정상세포에 비해 훨씬 활발하게 일어난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전이암세포가 신물질 PPS03을 흡수하지만, 정상세포는 이 물질을 흡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이암세포 안으로 들어간 PPS03은 철 이온(ferrous iron)과 셀레노메티오닌 이온(selenomethionine)을 방출해 활성산소종을 급격히 늘리고, 결국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기존 항암제인 시스플라틴(cisplatin)에 내성을 가진 간암 환자의 암세포 조직을 직접 이용해 이 현상을 실증했다.
임진호 교수는 "PPS03은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전이암에 효과를 보였을 뿐 아니라 정상세포는 공격하지 않아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청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전이암 특이적 항암 효과를 확인한 신물질은 현재 임상연구를 준비 중이며,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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