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백내장 수술을 받고 나서 며칠 뒤 세안을 했다가 충혈이 심해졌다는 사람, 운전이 불편할 것 같아서 참다가 한 달 가까이 출퇴근을 가족에게 맡겼다는 사람, 수술 다음 날부터 가벼운 운동은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가 의료진에게 제지당한 사람. 백내장 수술 후 회복기에 겪는 시행착오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수술 시간이 짧다는 것이 회복도 빠를 것이라는 오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걷어내고 인공수정체를 넣는 과정이다. 수술 자체는 수십 분 안에 끝나지만, 눈 안팎의 조직이 새로운 렌즈에 맞춰 자리를 잡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안정화 기간에 어떻게 생활하느냐가 최종 시력과 회복 속도를 가르는 변수가 된다.

회복기에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은 눈을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다.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면 중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진이 보호 안대 착용을 권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처방 안약은 정해진 횟수와 기간을 지켜야 하며 임의로 줄이거나 중단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한승수 강남브랜드안과 원장
한승수 강남브랜드안과 원장

세안은 수술 직후부터 가능한 게 아니다. 눈 주변에 물이나 비누, 샴푸가 닿지 않도록 해야 하는 기간이 있고, 얼굴을 씻을 때도 젖은 수건으로 조심스럽게 닦는 방식이 권장된다. 통상 수술 후 일주일 안팎이 지나야 일반적인 세안이 가능해지는데, 정확한 시점은 회복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진료 시 안내받은 기준을 따르는 것이 맞다. 샤워 중 머리를 감을 때도 고개를 뒤로 젖혀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운동을 재개하는 시점도 종류에 따라 다르게 봐야 한다. 가벼운 산책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가능하지만 무게를 드는 근력 운동, 달리기, 수영은 별개다. 수영장과 사우나는 감염 위험 때문에 수술 후 한 달가량은 피해야 하며, 몸을 심하게 숙이거나 복압이 올라가는 동작도 초기에는 자제해야 한다.

운전은 시야가 안정됐다는 확인이 먼저다. 수술 초기에는 빛 번짐이나 눈부심, 거리감 변화가 나타날 수 있고 야간에는 이 증상이 더 뚜렷해진다. 한쪽 눈만 먼저 수술한 경우라면 양쪽 시력 차이로 거리감이 어색해지는 문제도 생긴다. 최소 일주일 이상은 운전을 미루고, 재개 전에 실제 시야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술은 수술 후 최소 한 달간 끊는 게 원칙이다. 음주가 안압 변화와 염증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흡연은 눈 표면을 건조하게 만들어 회복을 더디게 한다. 이상 신호를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수술 후 일시적인 충혈이나 이물감은 회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 분비물이 많아지거나 빛이 번쩍이는 느낌이 지속된다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백내장 수술 후 회복기는 불편을 참는 시간이 아니라 인공수정체가 제자리를 잡도록 돕는 과정이다. 세안, 운동, 운전, 음주 모두 개인의 회복 속도에 따라 가능한 시점이 달라지는 만큼 의료진 안내를 기준으로 생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회복의 출발점이 된다.

(글 : 한승수 강남브랜드안과 원장)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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