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조건은 냉방기 바람이다.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이 눈에 직접 닿으면 눈물막이 빠르게 증발한다. 실내 습도까지 낮아지면 눈 표면이 마르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 사무실이나 실내에서 장시간 냉방 환경에 노출되는 직장인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다. 화면을 집중해서 볼 때 눈 깜빡임 횟수가 크게 줄어든다. 평소 분당 15~20회 수준인 깜빡임이 화면을 볼 때는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눈물막이 고르게 퍼지지 못하고 증발이 가속되면서 건조감과 이물감이 쌓인다.
세 번째는 낮은 실내 습도다. 냉방 환경에서는 실내 습도가 40% 아래로 떨어지기 쉽다. 눈 표면을 보호하는 눈물막은 습도가 낮을수록 더 빨리 마른다. 세 가지 조건이 한꺼번에 작용하는 여름 실내 환경은 안구건조증이 처음 생기거나 기존 증상이 심해지기에 충분한 환경이다.
인공눈물로 증상을 달래는 것은 일시적인 방법이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인공눈물 사용 횟수가 늘고 있다면 안구건조증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분비 자체가 부족한 분비 저하형과 눈물이 너무 빨리 증발하는 증발 과다형으로 나뉘는데, 원인에 따라 치료 접근이 달라진다.
증발 과다형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마이봄샘 기능장애(MGD)다. 눈꺼풀 안쪽에 있는 마이봄샘이 제 기능을 못 하면 눈물막의 지질층이 불안정해지면서 눈물 증발이 빨라진다. 이 경우 눈꺼풀 위생 관리와 온열 치료,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최근에는 미국 FDA에서 안구건조증 치료 적응증을 승인받은 IPL 장비를 활용한 치료도 시행되고 있다. 눈꺼풀 주변 염증 완화와 마이봄샘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눈꺼풀 관리와 함께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
냉방기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바람 방향을 조절하고, 실내 습도를 50~6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기본 예방법이다. 장시간 화면을 볼 때는 의식적으로 자주 깜빡이고 20분마다 먼 곳을 잠깐 바라보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증상이 생활 관리만으로 나아지지 않는다면 눈물막 검사와 마이봄샘 기능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맞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윤삼영 첫눈애안과 대표원장)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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