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땀으로 물 빠지는데 이뇨제까지...탈수 이중 부담
이뇨제는 몸속 나트륨과 수분 배출을 늘려 혈압과 부종을 조절하는 약으로, 고혈압이나 심부전 환자가 흔히 복용한다. 문제는 여름이다. 땀을 많이 흘려 이미 수분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이뇨제가 배출을 더 부추기면 탈수가 빠르게 진행된다. 탈수가 심해지면 혈액이 끈적해져 혈압이 출렁이고, 심하면 혈전이 생겨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 혈압약 먹고 땀 많이 흘리면 혈압 뚝...어지럼증·실신 조심
혈압을 낮추는 약을 복용하는 상태에서 폭염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압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안지오텐신 계열 혈압약을 먹는 사람이 심하게 탈수되면 혈압이 급격히 낮아지고 혈류가 나빠져 의식을 잃을 위험도 있다. 갑자기 일어설 때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립성 저혈압, 어지럼증, 힘이 쭉 빠지는 무력감이 나타난다면 더위를 먹은 것으로 넘기지 말고 혈압 상태를 살펴야 한다.
◇ 특히 위험한 시간대는 한낮과 목욕 직후
혈압약을 먹는 사람은 하루 중에서도 기온이 가장 높은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이 시간대에는 체온이 오르면서 혈관이 확장돼 혈압이 더 떨어지기 쉽다.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사우나를 한 직후에도 같은 이유로 혈압이 급격히 내려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혼자 지내는 고령자는 이런 상황에서 어지럼증을 느끼다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무리한 외출이나 목욕을 피하고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두는 것이 안전하다.
◇ 물은 규칙적으로, 술·카페인은 줄여야
갈증을 느끼기 전에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셔 탈수를 막는 것이 기본이다. 다만 신장질환 등으로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경우에는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물의 양을 정해야 한다. 이뇨 작용이 있는 술과 카페인 음료는 오히려 수분을 더 빼앗을 수 있어 폭염 기간에는 줄이는 편이 좋다. 한낮 무더위 속 격한 운동이나 장시간 야외 활동도 피해야 한다.
◇ 약, 함부로 끊지 말고 주치의와 용량 상의를
혈압이 떨어진다고 스스로 판단해 약을 거르거나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폭염기에 몸 상태가 달라졌다면 약을 임의로 조절하기보다 주치의와 미리 상담해 용량이나 복용 방법을 점검하는 것이 안전하다. 어지럼증이나 실신, 심한 무력감이 반복된다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 혈압과 전해질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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