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두덩이가 자꾸 붓고 손발까지 무거운 느낌이 든다면 잠을 잘못 잤거나 짜게 먹은 탓으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런 부종이 며칠 이상 반복된다면 목 앞쪽에 있는 갑상선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 중 여성이 남성보다 5.8배 많았고 그중에서도 40~5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붓기가 왜 갑상선 때문에 생길까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몸속 곳곳에 수분과 단백질 찌꺼기가 쌓여 얼굴, 눈꺼풀, 손발이 붓는 점액부종이 나타난다. 몸의 면역체계가 갑상선을 스스로 공격하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부종과
건강검진에서 지방간 소견을 받으면 대부분 술부터 끊는다. 그런데 몇 달 뒤 재검사에서 수치가 그대로인 경우가 적지 않다. 국내 성인 지방간의 상당수는 술이 아니라 대사 문제에서 오기 때문이다.◇ 술을 안 마셔도 생기는 지방간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인 상태를 말한다. 대한간학회는 2025년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기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라는 이름을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으로 바꿨다. 비만,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 이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내 유병률은 성인의 약 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복부비만도 여기에 얽혀 있다. 대한비만학회 기준으로 허리
한여름 내내 강한 햇볕에 노출된 피부는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속에서 지쳐 있다. 자외선은 피부에 활성산소를 늘리는데, 이 활성산소가 콜라겐을 끊고 색소를 침착시켜 잔주름과 기미를 만든다.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가 1차 방어라면 몸 안에서 활성산소를 붙잡아 주는 항산화 성분은 2차 방어에 가깝다. 늦여름 이맘때 무엇을 먹느냐가 가을 피부 상태를 가른다.◇ 토마토토마토의 붉은색을 내는 리코펜은 활성산소를 없애는 힘이 강한 성분이다. 토마토 페이스트나 리코펜을 꾸준히 먹은 사람에게서 자외선에 의한 일광 화상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돼 있다. 리코펜은 생으로 먹을 때보다 기름에 살짝 익혔을 때 흡수가 잘 돼 올리브유를
아침에 일어나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손가락 마디가 뻣뻣하다면 관절 안에서 염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관절 통증은 대부분 연골이 닳으면서 생긴 염증 물질이 주변 조직을 자극해 나타난다. 한번 닳은 연골을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매일 먹는 음식으로 염증 수치를 낮춰 통증과 뻣뻣함이 심해지는 속도를 늦추는 것은 가능하다. ◇ 등푸른 생선연어, 고등어, 정어리 같은 등푸른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3는 몸속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한다. 정형외과 분야 학술지에 실린 연구에서는 오메가3를 꾸준히 먹은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일주일에 두세 번 구이나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은 오히려 면역이 약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종일 냉방으로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 체온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지쳐 면역 반응이 흐트러진다. 열대야로 잠을 설치면 몸이 회복할 시간을 얻지 못하고, 땀으로 비타민과 미네랄까지 빠져나간다. 이럴 때는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하도록 재료를 채워주는 음식이 도움이 된다.◇ 마늘마늘을 썰거나 찧을 때 생기는 알리신 성분은 면역세포 활동을 돕는다. 마늘, 생강, 양파 같은 향신 채소가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는 연구가 여러 차례 보고됐다. 열을 오래 가하면 알리신이 줄어든다. 생마늘을 다져 무침이나 양념에 넣거나 살짝만 익혀 먹는 편이 낫다.◇ 빨간 파프리
무릎 연골은 한번 닳으면 원래대로 되돌리기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얇아지는 데다 체중 부담과 반복되는 사용으로 마모가 빨라진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시큰하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뚝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이미 연골이 신호를 보내는 셈이다. 연골 자체를 음식으로 다시 채울 수는 없지만 관절 주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연골을 이루는 재료를 보충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등푸른 생선고등어, 연어, 정어리 같은 등푸른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많다. 오메가3는 몸속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억제해 관절의 붓기와 통증을 줄인다. 골관절염 환자에서 오메가3 섭취가 통증 완화에 도움이
지난 8월 1일은 세계 폐암의 날이었다. 폐암 하면 흔히 흡연자의 병으로 여기지만 진료 현장의 그림은 조금 다르다. 국내 폐암 진료 환자는 2021년 11만여 명에서 2025년 14만여 명으로 4년 새 약 28% 늘었고, 이 가운데 여성 환자의 비중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 폐암 환자의 상당수는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비흡연자다. 담배를 멀리해도 안심할 수 없다는 뜻이다.◇ 담배를 안 피워도 폐가 상하는 이유비흡연자의 폐를 위협하는 요인은 생활 곳곳에 있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의 담배 연기를 간접적으로 마시는 간접흡연, 이제는 연중 문제가 된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밀폐된 주방에서 기름에 볶고 튀길 때 피어오르는 조리 연기가
여름이면 유독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자외선과 땀, 늘어난 피지가 한꺼번에 두피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미 빠진 머리카락을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모발을 만드는 영양소를 꾸준히 채우면 더 빠지는 속도를 늦추고 남아 있는 모발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 여름에 머리가 더 빠지는 이유강한 자외선이 두피에 직접 닿으면 탄력이 떨어지고 모발이 가늘어진다. 여기에 땀과 피지가 늘면 모공이 막히고 지루성 두피염 같은 염증이 생기기 쉬운데, 두피에 염증이 자리하면 모낭 기능도 함께 떨어진다. 모발 건강에 직접 관여하는 영양소는 단백질, 아연, 철분, 비오틴, 오메가3 지방산이다.◇ 굴...아연으로 모낭을 지킨다아연이 풍부한 대표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면 몸속 수분과 전해질이 함께 빠져나간다. 이때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면서 콩팥 기능이 갑자기 떨어지는 급성콩팥손상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2023년과 2024년 급성콩팥손상 환자를 보면 6~8월 환자가 각각 약 28%를 차지해 여름철 비중이 다른 계절보다 높았다. 여기에 콩팥에 부담을 주는 식습관까지 겹치면 위험은 더 커진다. 여름에 특히 조심해야 할 습관과 음식 다섯 가지를 정리했다.◇ 국물까지 비우는 짠 음식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갈증이 나 물을 더 찾게 되고, 몸은 늘어난 수분과 나트륨을 내보내느라 신장을 계속 가동한다. 세계보건기구가 권하는 하루 소금양은 5g 미만인데 한국인은 그 두 배 이상
며칠 전 만난 사람 이름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고, 방금 하려던 말을 잊어 멈칫하는 일이 잦아졌다면 그저 나이 탓으로만 넘기기 어렵다. 뇌도 혈관과 함께 늙는다.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뇌졸중과 혈관성 치매 위험이 함께 커진다. 중앙치매센터는 2022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가량이 치매를 앓는 것으로 추정했다. 약해진 뇌를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매일의 식탁으로 뇌혈관이 늙는 속도를 늦추는 것은 가능하다.미국 러시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이른바 마인드 식단은 채소와 베리류, 통곡물, 생선, 견과류를 강조하는 식사법으로, 이 식단을 충실히 따른 사람의 인지 기능 저하가 더디게 나타났다는
무더위에 시원한 맥주와 기름진 고기 안주가 늘어나는 여름은 통풍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계절이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이 관절에 바늘 모양 결정으로 쌓여 극심한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이 밤사이 벌겋게 붓고 스치기만 해도 아플 정도로 발작이 오는 것이 전형적이다. 술과 붉은 고기, 과당 음료에 든 퓨린은 몸 안에서 요산으로 바뀌고 땀을 많이 흘려 몸이 마르면 요산 농도가 더 짙어진다. 여름에 통풍 발작이 잦아지는 이유다. 약물 치료가 기본이지만 매일 먹는 음식으로 요산을 낮추고 발작을 줄이는 것도 함께 챙겨야 한다.◇ 체리체리는 요산 수치를 낮추는 대표 과일로 꼽힌다. 체리에 든 안토시아닌이라는 붉
주말 내내 쉬어도 몸이 무겁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다면 단순한 더위 탓이 아니라 빈혈 신호일 수 있다. 여름에는 땀으로 철분이 빠져나가는 데다 입맛이 떨어져 고기 섭취까지 줄면서 몸속 철분 창고가 비기 쉽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 국민건강통계에서 10세 이상 여성의 빈혈 유병률은 14.8%로 남성(3.3%)의 4배가 넘었다. 매일 먹는 밥상에서 철분을 채우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비책이다.◇ 붉은 살코기소고기 살코기에 든 철분은 몸에 흡수가 잘 되는 헴철 형태다. 채소에 든 비헴철보다 흡수율이 몇 배 높아 빈혈 예방에 가장 효율적인 공급원으로 꼽힌다. 여름철 입맛이 없다면 기름진 구이 대신 장조림이나 샤부샤부처럼 담백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나란히 붉은 글씨가 뜨는 항목이 있다. 콜레스테롤과 지방간이다. 술을 즐기지 않는데도 지방간 판정을 받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기름진 식사와 과식으로 간에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 지방간이 대부분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과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상당수 겹친다. 둘 다 뿌리가 같기 때문이다. 몸이 쓰고 남은 지방이 혈관을 떠돌면 고지혈증이 되고, 간에 쌓이면 지방간이 된다.뿌리가 같으니 해법도 겹친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식품 대부분이 간의 지방 축적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매일 먹는 밥상에서 콜레스테롤과 지방간을 함께 겨냥할 수 있는 음식 6가지를 정리했다.◇ 귀리귀리에는 통곡
한국의 20~49세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 국제 의학저널 랜싯에 실린 42개국 비교 연구에서 1위였다. 호주(11.2명)도 미국(10명)도 한국보다 낮다. 대장암을 중장년의 병으로 여기던 시절은 지났다는 뜻이다. 원인으로 가장 자주 지목되는 것이 식습관의 변화다. 육류와 가공육 섭취는 늘고 식이섬유는 줄었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식이섬유 섭취량은 15g 안팎으로 한국영양학회 권장량인 성인 남성 25g, 여성 20g에 한참 못 미친다.◇ 식이섬유가 '장 청소부'로 불리는 이유식이섬유는 소화되지 않은 채 대장까지 내려간다. 그 과정에서 변의 부피를 키우고 장 통과 시간을 줄여 음식에 섞여 들어온 발암 물질이 대장 점막과 접촉
뼈는 30대 중반에 밀도가 가장 높았다가 이후 조금씩 줄어든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뼈가 빠르게 약해진다. 골밀도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골다공증으로 이어진다. 약해진 뼈를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매일 먹는 음식으로 뼈가 줄어드는 속도를 늦추고 밀도를 지키는 것은 가능하다.◇ 뼈째 먹는 생선뼈째 먹는 생선은 칼슘을 가장 손쉽게 채우는 방법이다. 멸치, 뱅어포, 통조림 연어처럼 뼈까지 함께 먹는 생선에는 칼슘이 풍부하다. 밥상에 매끼 두세 젓가락씩 곁들이는 습관만으로도 하루 칼슘 섭취량을 상당 부분 채울 수 있다.◇ 유제품우유와 치즈, 요구르트 같은 유
무더위와 장마가 겹치는 여름은 한 해 중 설사가 가장 잦은 시기다. 상한 음식, 찬 음료, 냉방으로 차가워진 배가 겹치면서 장이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굶기보다 장에 부담이 적은 음식으로 수분과 영양을 천천히 채우는 편이 회복을 앞당긴다.◇ 설사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챙길 것설사할 때 가장 위험한 것은 탈수다. 물만 마시기보다 맑은 국물이나 보리차, 묽은 죽처럼 수분과 전해질을 함께 주는 음식이 좋다. 짠 기가 약간 있는 맑은 국물은 땀과 설사로 빠져나간 나트륨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을 쉬게 하는 음식 5가지회복기에 권하는 대표 식단은 흔히 '브랫 식단'으로 불린다. 바나나, 흰쌀죽, 익힌 사과, 흰 식빵에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초봄에는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올라가면 세균 번식 속도가 빨라지고 음식이 상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식중독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독소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음식과 함께 체내로 들어와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설사와 복통, 구토, 발열 등이 있으며 보통 급성 위장관 증상 형태로 나타난다.◇ 세균·바이러스 등 다양한 원인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대표적으로 세균성 식중독, 바이러스성 식중독, 자연독 식중독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세균이나 세균 독소로 인해 발생하는 식중독이 비교적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대표적인 원
고혈압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용한 살인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혈압을 관리하기 위해 약물 치료와 함께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실제로 채소와 과일, 통곡물, 생선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식단은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심장협회(AHA) 등에서도 과일·채소 섭취를 늘리고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식사 방식(DASH 식단)을 고혈압 관리 방법으로 권장한다.◇ 채소·과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고혈압 관리 식단에서 가장 먼저 강조되는 것은 채소와 과일이다. 시금치, 브로콜리, 토마토와 같은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고 퇴근길 편의점 앞을 지나갈 때, 어쩐지 초콜릿이나 과자에 손이 가는 경험은 누구나 한다. ‘오늘만 먹자’는 다짐에도 결국 손에 들고 계산대 앞에 서게 되는 순간, 많은 사람은 자신을 의지 부족이라고 평가한다.하지만 피로가 단 음식 욕구를 자극하는 것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우리 몸과 뇌의 호르몬과 신경계가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생리적 반응이다.◇수면 부족이 배고픔을 키운다피곤할 때 단 음식이 당기는 가장 큰 이유는 식욕 조절 호르몬의 변화다. 잠이 부족하거나 피로가 쌓이면 배고픔을 자극하는 그렐린은 늘어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은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평소보다 강한 허기와 달콤
나이가 들면서 유독 배만 볼록하게 나오는 이른바 '올챙이 배'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단순히 바지 치수가 늘어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장기 사이사이에 끼어있는 내장지방은 피부 밑에 쌓이는 피하지방보다 염증 물질을 훨씬 더 많이 분출하기 때문이다. 이는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인지 저하와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보고되고 있다. 결국 핵심은 특정 성분에 집착하기보다 전체적인 식습관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최신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내장지방 관리에 실질적인 힘을 보태줄 '착한 식품'들의 올바른 활용법을 살펴본다.◇ 나쁜 지방 몰아내는 '착한 지방'의 힘아보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