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은 오래전부터 ‘술 좋아하는 사람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단순히 술을 많이 마시는 것뿐 아니라, 성별과 술 종류, 음주 방식에 따라 통풍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한국인의 독특한 음주 문화가 이 위험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은 성인 건강검진 참여자 1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과 혈청 요산 수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됐다.혈청 요산은 통풍 발작의 핵심 원인이다. 요산 수치가 높으면 관절에 결정이 쌓이며, 심한 통증과 염증을 동반하는 통
회식 다음 날 새벽, 이유 없이 심장이 빠르게 뛰며 잠에서 깨는 경험이 반복된다면 단순 숙취로 넘기기 어렵다. 소량 음주 후에도 가슴이 불규칙하게 뛰고 어깨나 팔까지 저린 느낌이 이어진다면 부정맥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지 못하면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리게, 혹은 불규칙하게 박동하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부정맥은 모든 경우가 위급한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 흔히 나타나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거의 없는데도 방치하면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심방세동처럼 위험한 경우도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오히려 주의가 필요하다.◇심방세동, 조용하지만 위험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하게
목과 어깨를 지나 팔 끝까지 전해지는 찌릿한 통증은 흔히 근육통이나 손·팔 문제로 오인되기 쉽다. 하지만 통증이 며칠 이상 이어지고 손가락까지 저림이나 힘 빠짐이 나타난다면, 목에서 나오는 신경이 눌리는 ‘경추 신경뿌리병증’을 의심해야 한다. 한쪽 팔의 특정 구간이나 손가락에만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이 특징이다.김지연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센터장은 “경추 신경뿌리병증은 목 신경 한 가닥이 눌려 생긴다. 목보다 팔 통증이 더 뚜렷하고, 손끝이 저리거나 물건을 자주 놓치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통증이 팔을 따라 일정하게 퍼지고, 자세에 따라 심해진다는 점이 근육통과 구분되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
코 주변 뼈 속 공기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반복적으로 생기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성인의 약 8%가 경험하는 이 질환은 코막힘, 누런 콧물, 후비루, 안면 압박감, 후각 저하 등 증상이 지속되며, 수면 질 저하와 피로, 집중력 저하까지 영향을 미친다.배미례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코막힘이나 냄새 감각 저하가 몇 주 이상 이어진다면 단순 감기가 아니라 만성 부비동염일 가능성이 높다”며 “12주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면역 불균형이 만드는 재발성 염증만성 부비동염은 단순 세균 감염이 아니라 면역 반응 불균형에서 비롯되
최근 GLP-1 계열 비만 치료 주사제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비만 관리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일부 환자는 기대만큼 체중 감량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 약물 사용에 의존하기보다는 약물·생활 습관·수술을 통합적으로 적용하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약물 효과, 개인별 차이 크다정윤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 외과 전문의는 “GLP-1 주사제 효과는 개인의 대사 속도, 투약 용량, 생활습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며 “단기간 효과만으로 실패를 단정하지 말고, 최소 몇 달 이상 꾸준히 관찰하며 전략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정 전문의는 이어 “저용량 장기 투약은 체중
임신 중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으로 위산억제제 사용을 망설일 필요가 없게 됐다. 연동건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국가 단위 빅데이터를 활용해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사용과 자녀의 신경정신 질환 발생 사이에 연관성이 없음을 확인했다.연구 대상은 2010년부터 2017년 사이 출생한 약 277만 명의 아동과 산모로, 최대 10년간 추적 관찰이 이뤄졌다.초기 단순 분석에서는 위산억제제 노출군에서 질환 발생 위험이 다소 높게 나타났지만, 형제자매 비교와 모의 표적 임상시험 기법을 적용한 추가 분석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관련성이 발견되지 않았다.이번 연구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갖는 현실적·윤리적 한계를
눈가나 다리가 부어 오르고 소변 색이나 거품이 평소와 달라진다면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로 넘기기 쉽지만, 신장질환 초기 경고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 신부전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사구체 손상, 혈액 여과 기능 저하신장 속 사구체는 혈액을 여과해 소변을 만드는 핵심 구조다. 양쪽 신장에는 약 200만 개의 사구체가 있어 체내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낸다.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사구체신염은 여과 기능을 떨어뜨려 단백뇨, 혈뇨, 부종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음상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교수는 “사구체신염은 다양한 원인과 형태를 가진 질환군으로, 원인에 따라 치료법과 예
눈과 얼음이 남은 겨울길은 단순한 출근길도 위험한 도로가 된다. 기온이 낮아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면 작은 충격에도 통증이 쉽게 발생하며, 허리나 디스크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더 크다.◇빙판길, 낙상 사고와 주요 부상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질 때 가장 흔히 다치는 부위는 손목이다. 넘어지는 순간 체중이 손목에 집중되면서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엉덩방아를 찧으면 충격이 고관절과 척추로 전달돼 압박골절 위험이 커진다.이성락 더바름정형외과의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넘어져도 통증이 가볍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특히 노년층이나 골다공증 환자는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생길 수 있다”며 “외출 시 지팡이 사용이나
찬바람과 건조한 실내 환경으로 폐렴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폐렴 진료 환자는 188만4821명으로, 5년 전 87만3663명에 비해 115% 증가했다.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기침·발열·가래·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겨울철에는 호흡기 방어 기능이 약화돼 감염 위험이 높아지므로, 특히 기저질환자는 초기 증상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강혜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기저질환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만 있어도 폐렴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작은 기침이라도 증상이 길어지면 바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기저질환
유전체는 단순한 염기 서열이 아닌, 접히고 꼬인 3차원 구조를 가진다. 이 구조가 특정 면역 유전자가 언제, 얼마나 활성화될지 결정하는 핵심 요소임이 확인됐다.김형표·이은총 연세대 의대 교수팀은 CD4⁺ T 세포에서 DNA 구조가 면역 유전자 작동과 약물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DNA 구조를 조율하는 핵심 단백질 CTCF 기능을 일부 제거한 세포를 만들고, 정상 세포와 비교했다. 그 결과, 구조가 변형된 세포에서는 유전자와 조절 부위 간 공간적 연결이 깨지며 유전자 활성 패턴이 크게 달라졌다.연구팀은 또한 유전자 전사 속도에도 차이가 나타남을 확인했다. 연결 구조가 안정적인 유전자는 RNA 중합효소가 빠르게 이동
목디스크 수술 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재발하는 환자에게 한방 통합치료가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진은 수술 이력이 있는 환자 142명을 대상으로 침, 약침, 추나요법 등 한방 치료의 임상적 변화를 분석했다. 환자들은 평균 17일간 입원하며 통합치료를 받았으며, 치료 전후 통증과 기능 지표를 비교한 결과 통증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목 통증과 팔로 뻗치는 통증은 각각 2점 이상 줄었고, 목 기능장애 지수와 삶의 질 지표도 개선됐다. 치료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수술 후에도 통증과 기능 저하를 겪는 환자들에게 한방 통합치료가
1년 이상 계속된 왼쪽 눈꺼풀 염증. 단순한 안과 질환으로 치부되던 증상이 사실은 전두동에 자리 잡은 거대 골종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58세 여성 환자는 지난해 말 서울보라매병원을 찾으며 비로소 원인을 알게 됐다.정호경 안과 교수는 “증상이 반복되고 오래 지속된 점이 비정상적이었다”며 단순 염증으로 볼 수 없어 뇌 CT 등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좌측 전두동에 직경 3.1cm에 달하는 골종이 발견됐다.◇드문 전두동 거대 골종, 협력 진료로 접근전두동 골종 자체가 흔하지 않은 데다, 3cm를 넘어가는 거대 골종은 사례가 거의 없어 치료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종양이 커지면 뇌와 안와 신경을 압박해 시야 장애나 신경 손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사람은 불면과 우울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 수면 문제가 있는 사람일수록 영향이 더 뚜렷했다.고려대 안암병원 연구팀은 불면증을 호소하는 성인 246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수면·정신건강 상태를 4주간 추적했다. 단순 설문조사뿐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로 심박수와 활동량, 수면 패턴까지 측정해 실제 행동과 생체리듬을 분석했다.분석 결과, 스마트폰 과다 사용 그룹은 일반 사용자보다 불면증 가능성이 2~3배 높았고, 주관적 수면 질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낮 동안 최소 심박수와 활동 강도의 불규칙성도 두드러졌다. 정신건강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우울 위험은 2.
난치성 뇌종양인 IDH-돌연변이 신경교종이 MRI로 확인되는 종양 덩어리보다 훨씬 이전 단계에서, 겉보기에는 정상인 뇌 조직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강석구 교수 연구팀과 KAIST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팀은 환자 수술 과정에서 확보한 정상 판정 뇌 조직을 포함해 심층 유전자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외관상 건강한 조직에도 IDH 돌연변이를 지닌 세포가 존재함을 확인했다.이 세포들은 교세포로 분화하는 전구세포 특성을 보였으며, 시간이 지나 추가 유전자 변이가 축적될 경우 종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동물 모델 실험을 통해 이러한 초기 변이 세포가 실제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뇌전증 환자가 어떤 항경련제에 잘 반응할지 예측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환자마다 약물 반응이 크게 달라 초기 치료에서 시행착오가 잦았던 뇌전증 관리에 새로운 접근이 될 전망이다.◇뇌전증 치료, ‘맞춤형’ 필요성 커져뇌전증은 20종 이상의 약물이 사용되지만, 환자별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약을 바꾸고 기다리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치료 지연과 불편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예측 모델 개발에 나섰다.◇2600명 환자 데이터로 머신러닝 학습연구팀은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받은 2600여 명 환자의 임상 기록을 분석했다. 약물 사용 기록, 경련 유형, 뇌
2026년 병오년이 밝았지만, 새해의 희망이 모두에게 반갑지만은 않다. 혼자 집에 머물며 일상을 시작하는 직장인들은 공허감과 우울감을 느끼며 새 목표를 세우는 것조차 어렵다고 호소한다. SNS 속 다른 사람들의 즐거움은 위로가 되지 않고, 외로움이 깊어지면서 수면 문제와 집중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세계보건기구(WHO)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공중보건 문제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 공중서비스단 단장 비벡 머시는 장기적 외로움이 하루 15개비 담배를 피우는 것과 맞먹는 건강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단순 기분이 아닌 정신 건강 신호외로움은 단순한 사회적 고립과 다르다. 관계의 수보다 정서적 연결의 부족에서 비롯되는
도심 달리기가 익숙해지면서, 산과 숲을 누비는 트레일러닝을 찾는 러너가 늘고 있다. 트레일러닝은 단순한 달리기를 넘어, 울퉁불퉁한 자연 지형을 활용해 전신 근력을 강화하고 심폐 기능을 높이는 운동으로 평가된다. 숲길과 흙길이 주는 다양한 자극은 근육뿐 아니라 마음의 긴장도 풀어주어,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단련하는 운동’으로 주목받는다.◇자연 지형의 함정, 방심하면 부상으로 직결하지만 지형이 만드는 위험도 분명하다. 돌·자갈·흙길을 달릴 때 발목 염좌나 무릎 통증, 허리 부담이 생기기 쉽다. 특히 내리막에서는 속도가 붙고 충격이 커지며, 무릎이나 고관절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기 쉽다.박기범 세란병원 정형외과 하지
삼차신경통은 얼굴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이 혈관에 눌리면서 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미세혈관감압술로 증상이 완화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통증이 재발하거나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박창규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미세혈관감압술 후 재발한 삼차신경통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감마나이프 수술의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는 2010년 5월부터 진행된 사례를 토대로 수술 전후 통증 변화를 비교했다.그 결과, 환자의 88.2%에서 통증이 의미 있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해상도 MRI를 활용한 정밀 표적 설정이, 이전 수술로 인한 조직 변형과 흉터로 생긴 표적 설정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 환자에서 혈액검사 수치가 정상이어도 간경직도가 높으면 중증 간 합병증 위험이 크게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승업·이혜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MASLD 환자 1만 2,950명을 대상으로 FIB-4 지표와 간경직도(LSM)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약 30% 환자에서 두 지표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장기간 추적 관찰에서, FIB-4 수치는 낮지만 간경직도가 높은 환자는 간부전, 간세포암, 간 이식 등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약 4배 높았다. 두 지표가 모두 높은 경우에는 위험이 20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FIB-4만 높고 간경직도가 낮은 경우에는 유의미한 위험 증가는 확인되지 않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은 작은 낙상에도 생길 수 있으며, 합병증과 사망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앉았다 일어나다 넘어지거나, 걷다가 비틀리는 순간 골절이 발생하며, 회복 과정에서 욕창, 폐렴, 요로감염 등 합병증이 이어지기 쉽다.질병관리청 국가손상정보포털의 ‘2024 응급실 손상 통계’에 따르면, 응급실 내원 환자의 40%가 추락·낙상으로 발생한 사고였고, 이 중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유기형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낙상 충격이 미미해 보여도 고관절이 부러지면 혼자 움직일 수 없게 된다”며 “환자의 약 30%는 골절 후 2년 내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집 안 사고, 예방이 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