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이나 러닝크루에서 "근육통이 심할수록 운동이 잘 된 것"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이 통념을 곧이곧대로 믿고 무리하게 밀어붙이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선선해진 날씨에 크로스핏이나 마라톤처럼 강도 높은 운동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이 늘면서, 단순 근육통이 아닌 횡문근융해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도 함께 늘고 있어서다.◇ "근육통=운동 효과"라는 통념부터 짚어야지연성 근육통은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생긴 것으로, 대개 며칠 안에 저절로 가라앉는다. 문제는 이 통증이 심할수록 좋은 신호라고 여기는 인식이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세포 자체가 파괴되면서 미오글로빈 같은 세포 속 성분이 혈액으로 빠져나오는 훨씬
젊은 층에서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 중 상당수가 급성 충수염 진단을 받는다. 흔히 맹장염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특히 10~20대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단순한 복통과 헷갈리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면 위험해질 수 있다.◇ 왜 유독 젊은 층에서 많이 생길까급성 충수염은 맹장에 붙은 작은 기관인 충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흔히 맹장염이라 부르지만 정확히는 맹장이 아니라 충수의 염증이어서 의학적으로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충수염이 10~20대, 특히 20대 초반에 많이 발생하는 것은 이 시기에 충수 안의 림프조직이 최대치로 발달하면서 조직이 과도하게 자라 충수 통로가 막히기 쉬워지기 때문
추석 연휴,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는 송편과 갈비 한 점이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추석 기간 음식물에 의한 기도폐쇄 사고는 평소보다 1.7배 늘고, 이 중 열에 아홉 가까이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한다고 전했다.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 준비 과정에서 화상과 베임 사고도 나란히 늘어나는 만큼, 상을 차리고 음식을 먹는 순간까지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목에 걸렸을 때, "등 두드리고 배 밀어 올려야"음식물이 기도를 막는 사고는 추석 기간 하루 평균 0.5건꼴로 발생해 평소 0.3건보다 1.7배 많았다. 기도폐쇄 건은 절반 넘는 57.1%가 입원으로 이어진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
환절기 진료실에는 "기침이 2주 넘게 안 떨어진다"는 환자가 부쩍 는다. 대부분은 기관지염으로 끝나지만, 드물게 폐로 번져 폐렴이 되는 경우도 있어 구분이 필요하다.◇ 기관지염, 항생제가 필수는 아니다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급성 기관지염은 기관지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 생기는 염증으로,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바이러스성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항생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기관 점막이 부어 기도가 좁아지면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가래가 늘며, 숨을 쉴 때 휘파람 소리 같은 천명이 들리기도 한다.◇ 노인·영유아·폐결핵 병력자는 특히 취약감염된 사람의
명절 연휴에 갑자기 아프면 일단 응급실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정작 위급한 환자를 돌봐야 할 응급실이 경증 환자로 붐비면 정작 필요한 사람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하루 평균 8,294곳 문 연다보건복지부는 지난 21일 추석 연휴인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응급의료체계를 24시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병원·의원·보건소 3,495곳, 약국 4,383곳 등 총 8,294곳이 문을 열고, 전국 416곳의 응급의료기관은 연휴 내내 24시간 진료 체제를 유지한다. 문 연 병·의원 위치는 응급의료포털 누리집이나 애플리케이션, 129보건복지상담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
아이의 신체 변화가 또래보다 빠르게 나타나면 부모는 "우리 아이가 빨리 크는구나" 하고 반가워하기 쉽다. 하지만 사춘기가 지나치게 이른 시기에 시작되는 성조숙증은 단순히 빨리 크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 성장판도 그만큼 일찍 닫히면서 오히려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고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춘기를 여는 '성 호르몬'사춘기는 뇌 깊은 곳에 있는 시상하부에서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시작된다. 이 호르몬은 뇌하수체를 자극해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을 내보내게 하고, 이 두 호르몬이 다시 난소나 고환 같은 성선을 자극해 에스트로겐이나 테스토스테론
환절기에 피로가 쌓이면 입안이 헐고 따가운 구내염을 겪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은 일주일 안팎이면 저절로 낫지만, 자주 재발한다면 비타민B군이나 아연 같은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은지 식습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비타민B1 - 돼지고기와 현미비타민B1이 부족하면 점막 재생 속도가 떨어져 구내염이 잘 생긴다. 돼지고기 살코기와 현미, 통곡물에는 비타민B1이 풍부해 점막 회복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B2 - 계란과 유제품입안 점막이 자주 갈라지고 헌다면 비타민B2 부족을 의심해볼 만하다. 계란과 우유, 요거트 같은 유제품을 꾸준히 챙기면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B2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연 - 굴과 견과류아연은 상처 난
나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질병관리청이 감염병 예방수칙을 당부하고 나섰다. 연휴 특성상 벌초와 성묘, 명절 음식 준비, 장거리 이동이 한꺼번에 몰리는 데다, 올해는 일본 홍역이 10년 내 최다 수준으로 번지고 국내 독감 유행도 지난해보다 훨씬 빨리 시작된 터라 예년보다 챙길 것이 많다는 게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독감 유행 속도, 지난해보다 빠르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37주차 기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당 31.0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6.7명)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명절에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한 사람의 감염이 여러 세대로 옮아갈 위험도 함께 커진다. 기
두통은 살면서 한 번쯤 겪지 않는 사람이 없을 만큼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같은 두통이라도 원인과 대처법은 다를 수 있다. 특히 편두통과 긴장성두통은 증상이 비슷해 보여 헷갈리기 쉽지만 통증의 양상과 함께 나타나는 증상에 차이가 있어 구분이 필요하다.◇ 욱신거리는 '편두통', 조이는 듯한 '긴장성두통'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편두통은 한쪽 또는 양쪽 머리에 박동성, 즉 뛰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며 터질 듯하거나 쑤시는 느낌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통증 강도는 중등도 이상으로 4시간에서 72시간까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긴장성두통은 머리 전체를 띠로 조이는 듯한 압박감이 특징으로, 편두통에 비해
10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이 독감 백신과 마찬가지로 해마다 챙겨 맞아야 하는 정기 예방접종으로 바뀐다. 접종 대상과 일정뿐 아니라,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다.◇ 65세 이상은 10월 12일부터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6~2027절기 코로나19 국가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따르면, 무료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의 입원·입소자다. 70세 이상은 10월 12일, 65~69세는 10월 15일부터 접종이 시작돼 내년 6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접종 횟수는 일반 고위험군 연 1회, 면역저하자 연 2회다.◇ 코로나19가 매년 접종 대상이
최근 6년간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35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에는 특히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입술 주위에 물집이 잡히는 단순포진과 이름이 비슷해 두 질환을 혼동하는 사람도 많다.◇ 원인부터 다르다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다시 활동하면서 생긴다. 반면 단순포진은 단순포진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하면서 나타난다. 이름에 똑같이 '포진'이 들어가지만 원인 바이러스 자체가 다른 질환인 셈이다.◇ 통증과 물집 위치로 구분단순포진은 주로 입술 주위나 성기 주위처럼 정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콧물과 코막힘을 호소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8월 68만명 수준이던 비염 진료 인원이 9월과 10월에는 각각 115만명 안팎까지 늘었다. 문제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축농증으로도 불리는 부비동염을 같은 증상으로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두 질환은 원인도, 치료 방향도 달라 구분이 필요하다.◇ 콧물 색으로 구분한다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알레르겐에 코 점막이 반응하면서 나타난다. 맑고 묽은 콧물과 재채기, 코와 눈의 가려움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열은 거의 나지 않는다. 반면 축농증으로 불리는 부비동염은 얼굴뼈
하루 만보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걷는 속도를 높이면 조기 사망 위험이 큰 폭으로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이매뉴얼 스타마타키스 교수팀이 영국 스포츠의학저널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성인 10만 3,684명을 약 8년간 추적 관찰한 정식 논문이다.◇ 손목 가속도계로 8년간 추적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참가자들에게 일주일간 손목 가속도계를 착용하게 해 하루 걸음 수와 걷는 속도를 함께 측정했다. 이후 약 8년에 걸쳐 참가자들의 사망 여부를 추적한 결과, 단순히 많이 걷는 것 못지않게 얼마나 빠르게 걷는지가 사망 위험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5,000보 못 채워
질병관리청이 오늘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콧물감기인지 독감인지 헷갈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두 질환 모두 기침과 콧물을 동반해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시작되는 속도부터 다르다.◇ 서서히 vs 갑자기감기는 콧물과 인후통이 하루이틀에 걸쳐 서서히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독감은 멀쩡하던 몸이 하루 사이에 갑자기 무너지듯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아침엔 괜찮았는데 오후부터 갑자기 몸이 무겁고 오한이 든다면 독감을 의심해볼 만하다.◇ 미열 vs 고열보통 감기는 열이 아예 없거나 미열에 그치는 경우가 흔하다. 독감은 다르다. 38도를 훌쩍 넘는 고열과 오한이 함께 온다.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잘 안 떨
질병관리청이 지난 9일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 발생을 발표하며 예방접종과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확인된 환자는 60대 여성으로, 지난달 15일 발열과 오한, 구토 등의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진단받았다. 이 환자는 만성 신부전 등 기저질환이 있으며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작은빨간집모기, 국내 전역에서 10월까지 활동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는 암갈색을 띠는 4.5밀리미터 안팎의 소형 모기로,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 물이 고인 곳에서 주로 서식한다. 이 모기는 국내 전역에서 4월부터 10월까지 활동하며, 특히 해가 진 뒤부터 해뜨기 전까지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빠는 습성이 있다
질병관리청이 오늘 11일 0시부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36주차(8월 30일~9월 5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 분율이 25.3명으로, 유행 기준인 12.9명을 두 배 가까이 넘어서면서다. 지난해 같은 기간 6.6명과 비교하면 약 3.8배 늘어난 수치로, 통상 11~12월에 발령되던 유행주의보가 한 달 이상 앞당겨졌다.◇ 4주 사이 세 배 이상 증가...입원환자도 급증의사환자 분율은 33주 7.5명에서 34주 9.2명, 35주 13.3명을 거쳐 36주 25.3명으로 매주 가파르게 늘었다. 같은 기간 인플루엔자로 입원한 환자 수도 전주 166명에서 300명으로 일주일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검사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비율 역시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러시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낮잠 시간이 길고 횟수가 잦을수록, 특히 오전에 낮잠을 자는 습관이 있을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한 결과연구팀은 56세 이상 성인 1,338명을 대상으로 손목에 착용하는 기기를 이용해 실제 낮잠 습관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이후 최장 19년(평균 8.3년)에 걸쳐 이들의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 설문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로 직접 수면 패턴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보다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낮잠 1시간 늘 때마다...사망 위험 13%씩 증가분석 결과 낮잠 시간
체중이 갑자기 줄고 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기름진 변이 나타난다면 췌장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국가암정보센터의 5년 상대생존율 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7.0%로, 다른 주요 암종에 비해 두드러지게 낮다.◇ 왜 조기발견이 어려운가췌장은 위 뒤쪽, 몸의 중심부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장기다. 길이 15센티미터 안팎의 가늘고 긴 모양이며,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기능과 인슐린 등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을 함께 담당한다.이런 위치 때문에 종양이 어느 정도 자라기 전까지는 초음파 검사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밥을 먹고 나면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더부룩해 소화제부터 찾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일반적인 소화불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 근육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으로 증상이 소화불량과 비슷하게 느껴져 혼동할 수 있다.◇ 통증의 느낌이 다르다소화불량으로 인한 답답함은 속이 더부룩하고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이 많다. 반면 협심증의 가슴 통증은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혹은 벌어지는 듯한 느낌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트림을 하거나 소화제를 먹어도 나아지지 않고 가슴 전체가 묵직하게 눌리는 느낌이라면 소화기보다 심장을 먼저 의심해봐야 한다.◇ '언제, 얼마나'
오는 9월 21일은 '치매극복의 날'이다. 올해로 18번째를 맞는 '치매극복의 날'을 앞두고 국내 치매 환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정부 전망이 나와 있어 눈길을 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치매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올해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7년 만에 다시 진행한 '전국 단위 조사'이번 수치의 근거가 된 치매역학조사는 중앙치매센터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2016년 조사 이후 7년 만에 이뤄진 전국 단위 대규모 조사로 2023년 8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약 8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인지 기능을 선별하는 1차 조사에 1만1,673명이,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