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간부전으로 수일 내 사망할 위기에 처한 환자들에게 응급 생체 간이식이 생존의 마지노선 역할을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연구팀이 국내 응급 생체 간이식 실태를 분석한 결과, 위중한 상태에서도 1년 생존율 80% 이상을 확보하며 임상적 타당성을 입증했다.연구팀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데이터를 활용해 5년간 응급 생체 간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경과를 추적했다. 이러한 환자들은 대개 간 기능 상실로 인해 다발성 장기부전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수술대에 오른다. 연구 결과 1년 생존율은 82.4%였으며, 5년이 지난 시점에도 74.8%의 환자가 생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응급 수술이 지닌 위험성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생
한국 젊은 남성들에게서도 흔히 발생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조기 진단 여부에 따라 치료의 성패가 갈린다. 대퇴골두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뼈가 괴사하는 이 질환은 초기 대응이 빠를수록 관절을 지킬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술과 스테로이드 제제 사용은 혈액 순환을 방해해 골 괴사를 촉진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질환이 발생하면 보행 시 사타구니 부위에 통증이 집중되며, 골두가 함몰되기 시작하면 보행 자체가 어려워진다. 평소 잦은 음주 습관이 있거나 피부 질환, 면역 질환 등으로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 사소한 고관절 통증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쪼그려 앉기 등 고관절을 굽히는 동작에서 불편함이
충수염 치료의 패러다임이 ‘신속한 제거’를 넘어 ‘최소한의 상처와 빠른 회복’으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 우하복부를 크게 절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첨단 장비를 활용한 최소침습 수술이 보편화되면서 환자들의 수술적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충수염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른 질환이다. 충수 입구가 막혀 발생한 염증은 수일 내에 천공을 일으키며, 이 경우 농양이나 복막염 같은 합병증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 따라서 증상 발현 후 24시간 이내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수술적 처치를 시행하는 것이 합리적인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현재 임상 현장에서 활발히 시행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미용적 만족도가 매우
어버이날과 같은 가족 행사가 다가올수록 신체 곳곳의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검사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환자는 실질적인 고통을 느낀다. 이는 가족 내 역할에 따른 중압감이 몸으로 나타나는 신호일 수 있다.◇ 심리적 압박이 부르는 육체의 고통신체화 장애는 심리적 부담이 두통, 복통, 어지럼증, 근육통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신경철 강동성심병원 교수는 “검사 결과는 정상인데 소화가 안 되거나 머리가 아픈 증상이 반복된다면 마음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이 보내는 위험 신호를 몸이 대신 전달하는 셈이다.◇ 장남·장녀를 짓누르는 ‘효도 스트레스’특히 가족 안에서 책임을 많
따뜻한 햇살이 반가운 5월이지만 눈 건강에는 위협적인 시기다. 자외선 지수가 6월과 비슷할 정도로 강해지면서 백내장과 황반변성 등 노인성 안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의료진들은 자외선 노출이 수정체와 망막에 직접적인 산화 스트레스를 주어 단백질 변성을 일으킨다고 지적한다. 특히 황반은 빛 손상에 취약하며 한 번 파괴되면 재생이 불가능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장은 자각 증상이 없는 초기 단계를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야 흐림이나 눈부심은 단순 피로로 오인하기 쉽지만, 이는 수정체가 탁해지거나 황반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은 물론이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
비만과 당뇨를 조절하는 새로운 열쇠가 장내 미생물과 뇌의 연결 고리에서 발견됐다. 연세대 치과대학 김기우 교수팀은 장내 미생물이 식이섬유를 분해해 만드는 단쇄지방산인 '부티르산'이 뇌 시상하부의 일차 섬모를 활성화해 체중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대사 질환의 원인 규명과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연구의 핵심은 뇌 시상하부 신경세포에 돋아난 '일차 섬모'다. 이 구조물은 외부 신호를 감지해 세포 내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김 교수팀은 고지방 음식을 먹어 살이 찐 쥐 모델에 부티르산을 투여했다. 투여 방식과 관계없이 부티르산을 주입받은 쥐는 대조군과 비교해 체중은
어린 자녀가 열이 날 때 기침이나 콧물 증상이 없다면 소변 통로의 건강을 의심해야 한다. 소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요로감염은 단순 열감기로 착각하기 쉬우나, 그 배후에는 소변이 신장으로 역류하는 '방광요관역류'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이를 방치하면 세균이 신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어 급성 신우신염을 유발한다. 신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만큼 신속한 대응이 아이의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 ◇ 선천적 요인이 부르는 방광요관역류방광요관역류는 대개 요관과 방광 연결 부위의 미성숙으로 인해 발생한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소변은 방광에 모였다가 밖으로 배출되지만, 역류 환아는 소변이 다시 신장으로 올라가 염증의
심장 혈관에 스텐트를 넣은 환자에게 전통적으로 권고하던 ‘아스피린 유지 요법’보다 ‘클로피도그렐 유지 요법’이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사실이 한국 연구진의 10년 추적 연구로 드러났다.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스텐트 시술 후 재발 없이 안정기를 맞은 환자 5,438명을 무작위로 나눠 장기 분석한 결과를 7일 공개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클로피도그렐을 복용한 환자들은 아스피린 복용군보다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주요 출혈 등 치명적 사건을 겪을 확률이 14% 낮았다. 연구팀은 특히 약제를 꾸준히 복용한 환자들만 따로 분석했을 때 위험 감소 효과가 24%까지 올라간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환자 17명에게 아스피린 대신 클로피도
한국 의료 현장에서 방사선 조영제와 소염진통제로 인한 약물과민반응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환자들의 사후 대응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한림대동탄성심병원 연구팀이 응급실 내원 환자들을 추적 분석한 결과, 알레르기 전문의를 통해 원인 약물을 규명하려 시도한 환자는 13%에 머물렀다. 이는 약물 부작용에 대한 인식 부족이 재발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다. 연구팀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응급실을 찾은 환자 668명의 데이터를 정밀 검토했다. 분석 결과 환자 대다수인 96%에서 피부 증상이 나타났다. 특히 약물 투여 직후 증상이 발현한 환자 3명 중 1명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를 겪은 것으로 확인했다. 고령층과
날씨가 따뜻해지며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쉽다. 이때 근육통으로 오해하기 쉬운 '대상포진'이 신경계를 위협하는 복병으로 떠오른다. 대상포진은 단순히 피부에 물집이 잡히는 병이 아니라, 신경을 침범하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다. 어릴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면역 체계가 약해진 틈을 타 다시 깨어나면서 통증과 발진을 유발한다.정연정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상포진의 전구 증상인 '초기 통증'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부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몸의 한쪽이 칼로 찌르는 듯하거나 불에 타는 듯이 아프다면 이미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
어버이날 부모님을 뵙고 평소보다 걸음걸이가 비틀거리거나 손동작이 둔해진 것을 발견했다면 무릎 치료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단순 노화로 여기기 쉬운 이러한 일상 속 변화가 사실은 목 부위 중추신경이 눌리는 ‘경추척수증’의 경고일 수 있기 때문이다.◇ 퇴행성 변화로 척수 통로 좁아져 발생척수는 뇌에서 시작해 온몸으로 신호를 전달하는 핵심 통로다. 경추척수증은 이 통로가 디스크나 퇴행성 변화로 좁아지면서 척수를 압박해 발생한다.장선우 강릉아산병원 교수는 “경추척수증은 진행이 서서히 이루어져 노화나 단순 목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대소변 장애나 사지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는 또래보다 발달이 늦은 모습을 보며 깊은 고민에 빠진다. 많은 이가 이를 발육 속도의 차이로 여기고 시간을 두고 지켜보려 하지만, 이는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한 발달지연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 의료 체계에서는 영유아건강검진으로 아이의 발달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할 수 있다. 검진 과정에서 보호자 설문과 선별검사를 통해 이상 소견이 발견되어 정밀 평가 권고를 받았다면, 이를 간과하지 말고 즉시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아이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발달 단계에서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부분은 이미 습득한 기능을 상실하는 '퇴행' 현상이다. 잘하던 말을 하지 못하거나 손 사용이 어색
나이가 들면 몸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특정 행동의 반복은 질병의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보행 장애나 말투, 손동작의 변화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퇴행성 질환의 시작점이다. ◇ 세밀한 동작 서툴면 '목뼈 신경 압박' 살펴야손끝 감각이 무뎌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단추 채우기, 젓가락질 같은 세밀한 동작이 힘들어졌다면 단순한 손목 질환이 아닐 수 있다. 목뼈 부위의 신경 압박이 원인일 수 있어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어깨 통증 때문에 밤잠을 설치거나 팔을 등 뒤로 돌리기 어렵다면 회전근개 손상이나 오십견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한쪽 처지는 얼굴, 뇌졸중 '골든타임' 신호갑자기 말이
데이터 부족으로 치료 지침 정립에 어려움을 겪던 희귀암 분야에서 한국 연구진이 AI와 LLM을 활용한 정밀의료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강은주 고려대 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과기정통부의 ‘2026년 기초연구사업 핵심연구’에 선정되어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주제는 역학적 규명부터 AI 예후 예측 플랫폼 개발, 전향적 검증까지 포함하는 전주기적 데이터 사이언스 통합연구다.희귀암은 암종별 환자 수가 적어 다빈도 암과 비교해 생존율 향상이 정체되어 있었다. 강 교수는 고려대 의대 이화민 교수팀과 함께 파편화된 임상 데이터를 통합해 한국형 희귀암 역학 베이스라인을 구축한다. 연구팀은 진단명 중심의 데이터에서 벗어
아이들이 아침마다 두통을 호소하거나 걸음걸이가 비틀거린다면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흔히 학업 스트레스나 투정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이는 치명적일 수 있는 '소아 뇌종양'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아 뇌종양은 특히 10대 청소년 환자 비율이 높아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아침 두통과 분수 토, 뇌종양의 적신호소아 뇌종양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유독 심해지는 두통, 분수처럼 뿜어내는 구토, 그리고 불안정한 걸음걸이다. 이러한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연간 19세 이하 뇌종양 환자는 2,500여 명
본격적인 가정의 달을 맞아 요양병원 입원 환자들의 빈혈 관리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계에 따르면 고령 환자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7~8g/dL까지 떨어지는 위급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이를 방치하면 전신 상태가 나빠져 회복이 더뎌질 수 있으므로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 빈혈의 원인은 다양하다. 노화로 인한 신장 기능 저하가 대표적이며, 인지하지 못한 암세포나 위장관 미세 출혈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만성 염증으로 체내 철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수치가 낮아질 때마다 반복적으로 수혈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수혈은 장기적으로 철분 과부하와 같은 합병증을
본격적인 봄철을 맞아 앞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과 운동 초보자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앞무릎통증증후군'은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연골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질환은 무릎 뚜껑뼈인 슬개골이 허벅지 뼈 위에서 어긋나며 주변 조직과 부딪힐 때 발생한다. ◇ 여성 신체 구조상 발병률 1.5배 높아이동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여성은 남성보다 대퇴골과 슬개골이 이루는 각도가 커 무릎 바깥쪽으로 힘이 쏠리기 쉽다"고 말했다. 또한 근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스쿼트나 조깅을 하면 슬개골 주변 조직이 예민해져 만성 통증으로 굳어질 위험이 크다. 무릎에서 ‘딱딱’ 혹
명치나 오른쪽 윗배의 통증을 단순 소화불량으로 여기고 소홀히 관리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기름진 식사 후 더부룩함과 함께 통증이 등까지 이어진다면 담낭 질환을 살펴야 한다. 담낭염은 초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으나 시기를 놓치면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담즙 굳어 생기는 담석, 합병증 유발담낭은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을 보관하는 주머니인데 이곳에 찌꺼기가 생겨 굳는 것이 담석이다. 한국인은 최근 서구식 식단과 비만 인구 증가로 담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손정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은 "통증이 없더라도 담석이 담낭 입구를 막으면 급성 염증을 유발한다"며 "반복되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아 어린이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1년 중 5월은 어린이 사고가 가장 집중되는 달이다. 낙상과 추락 사고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킥보드 이용 중 발생하는 교통사고도 겨울철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린이는 성인과 달리 위험 상황에서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 최치범 울산엘리야병원 센터장은 "아이들은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땅을 짚어 손목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며 "야외 활동 중 관절 부위를 다치면 다친 곳을 고정하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사표현이 서툰 영유아나 활동량이 많은 초등학생은 보호자가 시야에서 놓치지 않는 것이 중
본격적인 5월 연휴가 시작되면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산과 공원으로 야외 나들이를 나서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완연한 봄 날씨에 마음이 들뜨기 쉽지만 야외 활동이 급증하는 이 시기에 예기치 못한 건강 문제로 고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안전하고 즐거운 휴일을 보내기 위해 집을 나서기 전 꼭 점검해야 할 건강 정보들을 짚어봤다.◇ 한여름보다 매서운 '봄철 자외선'5월의 자외선은 한여름 못지않게 강렬하다. 겨울과 초봄 동안 약한 햇빛에 익숙해져 있던 피부가 갑자기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기미, 잡티는 물론 일광 화상까지 입기 쉽다. 외출 30분 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피부에 넉넉히 발라주고 야외에 머무는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