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는 단순한 염기 서열이 아닌, 접히고 꼬인 3차원 구조를 가진다. 이 구조가 특정 면역 유전자가 언제, 얼마나 활성화될지 결정하는 핵심 요소임이 확인됐다.김형표·이은총 연세대 의대 교수팀은 CD4⁺ T 세포에서 DNA 구조가 면역 유전자 작동과 약물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DNA 구조를 조율하는 핵심 단백질 CTCF 기능을 일부 제거한 세포를 만들고, 정상 세포와 비교했다. 그 결과, 구조가 변형된 세포에서는 유전자와 조절 부위 간 공간적 연결이 깨지며 유전자 활성 패턴이 크게 달라졌다.연구팀은 또한 유전자 전사 속도에도 차이가 나타남을 확인했다. 연결 구조가 안정적인 유전자는 RNA 중합효소가 빠르게 이동
목디스크 수술 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재발하는 환자에게 한방 통합치료가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진은 수술 이력이 있는 환자 142명을 대상으로 침, 약침, 추나요법 등 한방 치료의 임상적 변화를 분석했다. 환자들은 평균 17일간 입원하며 통합치료를 받았으며, 치료 전후 통증과 기능 지표를 비교한 결과 통증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목 통증과 팔로 뻗치는 통증은 각각 2점 이상 줄었고, 목 기능장애 지수와 삶의 질 지표도 개선됐다. 치료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수술 후에도 통증과 기능 저하를 겪는 환자들에게 한방 통합치료가
1년 이상 계속된 왼쪽 눈꺼풀 염증. 단순한 안과 질환으로 치부되던 증상이 사실은 전두동에 자리 잡은 거대 골종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58세 여성 환자는 지난해 말 서울보라매병원을 찾으며 비로소 원인을 알게 됐다.정호경 안과 교수는 “증상이 반복되고 오래 지속된 점이 비정상적이었다”며 단순 염증으로 볼 수 없어 뇌 CT 등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좌측 전두동에 직경 3.1cm에 달하는 골종이 발견됐다.◇드문 전두동 거대 골종, 협력 진료로 접근전두동 골종 자체가 흔하지 않은 데다, 3cm를 넘어가는 거대 골종은 사례가 거의 없어 치료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종양이 커지면 뇌와 안와 신경을 압박해 시야 장애나 신경 손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사람은 불면과 우울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 수면 문제가 있는 사람일수록 영향이 더 뚜렷했다.고려대 안암병원 연구팀은 불면증을 호소하는 성인 246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수면·정신건강 상태를 4주간 추적했다. 단순 설문조사뿐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로 심박수와 활동량, 수면 패턴까지 측정해 실제 행동과 생체리듬을 분석했다.분석 결과, 스마트폰 과다 사용 그룹은 일반 사용자보다 불면증 가능성이 2~3배 높았고, 주관적 수면 질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낮 동안 최소 심박수와 활동 강도의 불규칙성도 두드러졌다. 정신건강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우울 위험은 2.
난치성 뇌종양인 IDH-돌연변이 신경교종이 MRI로 확인되는 종양 덩어리보다 훨씬 이전 단계에서, 겉보기에는 정상인 뇌 조직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강석구 교수 연구팀과 KAIST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팀은 환자 수술 과정에서 확보한 정상 판정 뇌 조직을 포함해 심층 유전자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외관상 건강한 조직에도 IDH 돌연변이를 지닌 세포가 존재함을 확인했다.이 세포들은 교세포로 분화하는 전구세포 특성을 보였으며, 시간이 지나 추가 유전자 변이가 축적될 경우 종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동물 모델 실험을 통해 이러한 초기 변이 세포가 실제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뇌전증 환자가 어떤 항경련제에 잘 반응할지 예측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환자마다 약물 반응이 크게 달라 초기 치료에서 시행착오가 잦았던 뇌전증 관리에 새로운 접근이 될 전망이다.◇뇌전증 치료, ‘맞춤형’ 필요성 커져뇌전증은 20종 이상의 약물이 사용되지만, 환자별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약을 바꾸고 기다리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치료 지연과 불편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예측 모델 개발에 나섰다.◇2600명 환자 데이터로 머신러닝 학습연구팀은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받은 2600여 명 환자의 임상 기록을 분석했다. 약물 사용 기록, 경련 유형, 뇌
2026년 병오년이 밝았지만, 새해의 희망이 모두에게 반갑지만은 않다. 혼자 집에 머물며 일상을 시작하는 직장인들은 공허감과 우울감을 느끼며 새 목표를 세우는 것조차 어렵다고 호소한다. SNS 속 다른 사람들의 즐거움은 위로가 되지 않고, 외로움이 깊어지면서 수면 문제와 집중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세계보건기구(WHO)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공중보건 문제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 공중서비스단 단장 비벡 머시는 장기적 외로움이 하루 15개비 담배를 피우는 것과 맞먹는 건강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단순 기분이 아닌 정신 건강 신호외로움은 단순한 사회적 고립과 다르다. 관계의 수보다 정서적 연결의 부족에서 비롯되는
도심 달리기가 익숙해지면서, 산과 숲을 누비는 트레일러닝을 찾는 러너가 늘고 있다. 트레일러닝은 단순한 달리기를 넘어, 울퉁불퉁한 자연 지형을 활용해 전신 근력을 강화하고 심폐 기능을 높이는 운동으로 평가된다. 숲길과 흙길이 주는 다양한 자극은 근육뿐 아니라 마음의 긴장도 풀어주어,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단련하는 운동’으로 주목받는다.◇자연 지형의 함정, 방심하면 부상으로 직결하지만 지형이 만드는 위험도 분명하다. 돌·자갈·흙길을 달릴 때 발목 염좌나 무릎 통증, 허리 부담이 생기기 쉽다. 특히 내리막에서는 속도가 붙고 충격이 커지며, 무릎이나 고관절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기 쉽다.박기범 세란병원 정형외과 하지
삼차신경통은 얼굴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이 혈관에 눌리면서 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미세혈관감압술로 증상이 완화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통증이 재발하거나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박창규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미세혈관감압술 후 재발한 삼차신경통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감마나이프 수술의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는 2010년 5월부터 진행된 사례를 토대로 수술 전후 통증 변화를 비교했다.그 결과, 환자의 88.2%에서 통증이 의미 있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해상도 MRI를 활용한 정밀 표적 설정이, 이전 수술로 인한 조직 변형과 흉터로 생긴 표적 설정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 환자에서 혈액검사 수치가 정상이어도 간경직도가 높으면 중증 간 합병증 위험이 크게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승업·이혜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MASLD 환자 1만 2,950명을 대상으로 FIB-4 지표와 간경직도(LSM)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약 30% 환자에서 두 지표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장기간 추적 관찰에서, FIB-4 수치는 낮지만 간경직도가 높은 환자는 간부전, 간세포암, 간 이식 등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약 4배 높았다. 두 지표가 모두 높은 경우에는 위험이 20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FIB-4만 높고 간경직도가 낮은 경우에는 유의미한 위험 증가는 확인되지 않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은 작은 낙상에도 생길 수 있으며, 합병증과 사망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앉았다 일어나다 넘어지거나, 걷다가 비틀리는 순간 골절이 발생하며, 회복 과정에서 욕창, 폐렴, 요로감염 등 합병증이 이어지기 쉽다.질병관리청 국가손상정보포털의 ‘2024 응급실 손상 통계’에 따르면, 응급실 내원 환자의 40%가 추락·낙상으로 발생한 사고였고, 이 중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유기형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낙상 충격이 미미해 보여도 고관절이 부러지면 혼자 움직일 수 없게 된다”며 “환자의 약 30%는 골절 후 2년 내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집 안 사고, 예방이 핵
관절은 어느 날 갑자기 망가지지 않는다. 서서히 닳고 기능을 잃다가, 통증이 뚜렷해질 때쯤이면 회복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새해를 맞아 자신의 관절 상태를 점검하고, 연령대에 맞는 관리 전략을 세우는 일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김강언 힘찬병원 진료원장은 “관절과 척추는 연골 마모와 근력 저하 같은 구조적 변화가 먼저 시작된다”며 “통증이 나타난 뒤에는 선택지가 제한되므로, 나이에 맞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20~30대 : 자세와 반복 습관 점검젊은 층의 관절 문제는 주로 잘못된 자세와 반복 손상에서 비롯된다. 스마트폰을 오래 내려다보거나 구부정하게 앉는 습관은 목과 척추 정렬을 흐트러뜨린다. 통증이 없
새해가 되면 헬스장 문을 두드리는 중·장년층이 늘어나지만, 무릎·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운동은 건강 관리의 필수 수단이지만, 처음부터 ‘열심히’보다 ‘안 다치게’ 시작하는 것이 장기적 성공의 열쇠다.중·장년층 운동의 기본 공식은 유산소+근력+균형 훈련으로 요약할 수 있다. 유산소는 심폐 기능과 혈류 개선을 돕고, 근력 운동은 관절과 척추를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한다. 균형 훈련은 넘어짐과 부상을 예방하는 안전장치다. 벽이나 의자를 잡고 한 발로 서기, 발끝 들기 등 간단한 동작부터 시작해 관절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관절 부담 줄이는 저충격·점진적 운동무릎과 허리를 보호하려면 저충격
금산군보건소가 영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신생아 선천성대사이상 검사비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선천성대사이상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보건소 차원에서 적극적인 검사 권장과 비용 지원에 나선 것이다.지원 범위는 외래 선별검사 결과 유소견자로 분류되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아를 대상으로 한다. 지원금은 확진검사 시 발생하는 본인부담금에 대해 최대 7만 원까지 지급된다. 검사 항목은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6대 질환을 비롯해 50여 종의 대사 이상을 확인하는 텐덤메스 검사가 포함된다. 신생아가 출생한 지 28일이 지나기 전에 검사를 완료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
청양군이 올해부터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대상 선정 방식을 개선해 더 많은 치매 환자 가족의 경제적 짐을 나눈다. 군은 기존의 건강보험료 기반 산정 방식에서 탈피해, 대상자 본인과 배우자의 소득 및 재산 상태를 직접 반영하는 ‘소득산정액’ 기준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이번 제도 개선은 실제 소득 상황을 더욱 정밀하게 파악해 보다 공정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가구원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했을 때 발생하던 실제 경제 상황과의 차이를 좁힘으로써, 지원이 절실함에도 혜택을 받지 못했던 이들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전에 기준 초과로 제외되었던 주민들도 내년부터는 새로운 기준을 적용받아 다시 신청할
직장인 A씨는 두 달 전 감기를 앓고 난 뒤부터 목이 간질거리고 기침이 멈추지 않아 고민이다. 처음에는 감기 끝물이라 생각했지만, 아침마다 끓어오르는 가래와 심해지는 기침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주변에서는 "도라지차를 마셔봐라", "영양제를 챙겨라"라며 조언하지만 증상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감기가 나은 뒤에도 기침과 가래가 오랫동안 이어진다면, 이는 단순한 후유증이 아니라 기관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긴 '만성기관지염'의 신호일 수 있다.◇ 기침·가래 3개월 이상 반복된다면 만성기관지염은 기도가 지속적인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기고 점액 분비가 늘어나는 질환을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다른 특별
새해를 맞아 다이어트를 결심한 여성들 사이에서 ‘키토 식단’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탄수화물을 극도로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이 방식은 단기간에 체중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몸의 대사 구조를 바꾼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하지만 친구에게 효과가 좋았던 식단이 나에게도 반드시 정답은 아닐 수 있다. 특히 여성은 호르몬 변화와 신체 구조의 특수성이 있어, 유행하는 식단을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의 몸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식욕 억제와 체지방 감소에 탁월한 효과키토 식단은 우리 몸이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만드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 과정에서
전북 진안군이 여성 중심의 난임 지원 체계를 남성까지 넓히며 보다 두터운 출산 지원망을 구축한다. 진안군은 2026년부터 남성 난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술비 지원사업을 전개해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를 망설였던 부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이번 신규 사업의 핵심은 난임 해결의 주체를 부부 모두로 확장했다는 점에 있다. 지원 자격은 관내 6개월 이상 거주한 부부 중 보건소를 통해 1년 이상의 혼인 관계를 증명한 경우로, 의료진으로부터 남성 난임 시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은 남성이 해당된다. 지원 범위는 고환조직 정자 추출술과 정계정맥류 절제술 등 전문적인 시술을 포함한다.지원 규모는 회당 최대 100만 원 한도
국민배우 안성기의 림프종 투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고령 혈액암 환자가 겪는 장기적 후유증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암 질환 자체뿐 아니라, 치료 후 남는 신체 변화와 일상생활에서의 숨은 위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치료 종료 후에도 남는 신체 변화림프종과 같은 혈액암 환자는 항암치료와 장기 투병 과정에서 근육량 감소, 면역력 저하, 영양 불균형이 겹치기 쉽다. 치료가 끝났다고 몸이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아니며, 체중 감소, 삼킴 곤란, 식사 중 기침과 같은 증상은 고령 환자에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신호일 수 있다.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밥을 삼키기 어렵다”, “음식물이 목에 걸리는 느낌이
소아청소년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들에게 조직 절반만 맞는 가족 공여자 조혈모세포이식이 1차 치료로 적용돼 94% 완치라는 성과를 냈다. 이전까지 공여자를 찾지 못한 환자들은 면역억제 치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완치가 어려웠다.재생불량성빈혈은 골수가 혈액 세포를 충분히 만들지 못해 빈혈, 감염, 출혈 위험이 높은 질환이다. 완치 유일 방법인 조혈모세포이식은 적합한 공여자를 찾는 것이 큰 장벽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형제·자매 등 가족 중 조직 적합성이 절반만 맞는 공여자를 활용해 치료 성공률을 높였다.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3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을 진행, 35명이 완치됐다. 중증 이식편대숙주병 사례는 한 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