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도중 집중이 흐트러지고,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거나 깜빡한다면 단순한 건망증일까? 최근 20~30대 직장인 사이에서 “혹시 나도 ADHD일까?”라는 자가진단이 늘고 있다. ADHD는 흔히 ‘어린아이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인에게도 지속되거나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세계적으로 약 6~7%의 성인이 ADHD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에게 나타나는 ADHD, 증상은 다르다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이름 그대로 주의력이 쉽게 흐트러지고 충동을 조절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아동기에 과잉행동이 두드러지는 것과 달리, 성인에서는 주의산만·시간관리 실패·조직화 어려움 같은 문제로 나타나는
손가락을 굽히거나 펼 때 ‘딱’ 소리와 함께 갑자기 멈춘다면 단순한 피로나 긴장이 아닌 방아쇠수지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이 질환은 힘줄이 지나가는 활차가 좁아지거나 염증으로 부풀어 올라 힘줄이 걸리는 현상에서 비롯된다. 활차는 힘줄이 제자리에 머물도록 잡아주는 고리 역할을 한다.반복적인 손 사용이 많은 직업군에서 흔히 나타나며, 특히 중년 여성에게서 자주 발병한다. 호르몬 변화와 일상 속 잦은 손 사용이 주요 원인이다. 최근에는 골프, 테니스 등 손을 많이 쓰는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초기 증상과 치료 방법초기에는 손가락을 펴거나 구부릴 때 ‘딱’ 소리가 나고 통증이 동반된다. 아침에 증
환절기마다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설사와 배탈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방치할 경우 탈수나 전신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는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초기 대응과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전문가들은 설사와 배탈 시 단계별 올바른 식이 요법과 생활 습관 개선을 권고한다.급성기에는 음식 섭취를 일시 중단하고 충분한 수분 보충에 집중해야 한다. 미지근한 물, 보리차, 쌀뜨물, 전해질 용액 등이 적합하며, 이온음료는 물과 1:1 비율로 희석해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탄산음료, 주스, 카페인 음료는 위장 자극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75세가 넘은 노인들이 운전을 멈추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 문제가 아니라 ‘이동 수단의 한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국립교통재활병원과 연구소 팀은 65세 이상 노인 2589명의 운전 습관을 분석하며, 운전 중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들여다봤다. 조사 결과, 65~74세 노인들은 나이, 경제적 상황, 우울감 등이 운전 그만두는 데 큰 역할을 했으나, 신체 건강 문제는 생각보다 적었다.반면 75세 이상 고령자는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대중교통 접근성 부족이 운전 지속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병원이나 필수 장소까지 30분 이상 걸리는 경우, 운전을 포기하는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중교통이나 대안이 부족해 어쩔
이제 집에서 부모가 찍은 단 1분짜리 영상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을 빠르게 가려낼 수 있다.서울대병원과 국내 주요 병원이 힘을 모아 만든 인공지능 모델은 이름 부르기, 모방하기, 공놀이 등 세 가지 행동을 담은 영상을 분석해 아이의 자폐 가능성을 판단한다. 총 510명의 어린이 영상을 바탕으로 테스트한 결과, AI는 75% 정확도로 위험 신호를 포착해냈다.특히 공놀이 영상 분석에서 가장 뛰어난 예측력을 보였으며, 세 과제를 합친 모델은 안정적인 선별 성능을 자랑했다. 자폐 위험군 아이들은 이름에 반응이 느리고, 눈 맞춤 시간이 짧으며 부모의 개입이 더 많았다.기존 진단법은 전문가의 대면 평가가 필요해 시간이 오래 걸렸지
간경변증은 간이 오랜 손상 끝에 굳어지고, 제 기능을 잃어가는 진행성 질환이다.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침묵의 간 질환’으로 불린다. 간은 원래 재생력이 강하지만, 손상이 반복되면 점차 섬유 조직으로 변하며 회복이 어렵다. 병이 한 번 시작되면 간 전체가 망가져 사실상 되돌리기 힘들다.국내 간경변증 환자 중 절반 이상은 B형 간염이 원인이고, C형 간염이 그 뒤를 잇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관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급증하면서 새로운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정주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는 “앞으로 간질환은 바이러스보다 생활 습관과 밀접한 질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증상이
“며칠째 화장실을 못 갔어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이야기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긴 변비가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한 일시적 불편을 넘어 장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실제로 변비는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꼴로 겪을 정도로 흔하지만, 방치하면 치질이나 대장질환 등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배변이 힘들고 잔변감이 느껴진다면 ‘변비’변비는 단순히 ‘3~4일에 한 번 화장실에 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의학적으로는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줘야 하거나, 변이 딱딱하고 배변 후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즉, 배변 횟수뿐 아니라 ‘배변의 질’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보통 주 3회
복부 불편감이 자주 반복되지만 병원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때 단순한 체질이나 예민함으로 넘기기 쉽지만, ‘과민성장증후군(IBS)’일 가능성이 있다. IBS는 특별한 장기 손상 없이 복통, 설사, 변비, 복부팽만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기능성 장 질환이다.이 질환은 전체 인구의 약 6% 정도가 겪는 비교적 흔한 문제로, 특히 20~40대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한다.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처럼 일상적인 요인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배변 패턴의 변화가 핵심 신호과민성장증후군의 가장 큰 특징은 복통이 배변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점이다. 배변 후 통증이 완화되거나, 반대로 더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유방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40대 이후 여성의 경우 직장과 가정생활로 바쁜 일상 속에서 건강검진을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유방암은 여성에게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초기에는 통증이나 뚜렷한 증상이 없어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기보다는 정기적인 유방촬영(맘모그래피)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유방촬영은 불편함이 동반될 수 있으나, 짧은 검사로도 유방암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검사법으로 평가된다. 국가에서는 만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에 한
파주시가 예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임신 전 필수 건강검사를 무료로 지원하며 건강한 출산 환경 조성에 나섰다.검사 대상은 파주에 거주하는 예비부부와 신혼부부로, 풍진, 톡소플라즈마, B형간염, A형간염, 갑상선기능, 매독, 에이즈 등 총 7개 항목을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다.특히 이번 사업의 핵심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톡소플라즈마 검사’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톡소플라즈마증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기생충에서 유래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임신 중 감염 시 태아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행 모자보건법 시행령에서도 인공임신중절이 허용되는 전염성 질환으로 명시돼 있다.검사는 연중 실시되며,
긴 연휴가 끝나면 많은 사람이 ‘몸은 쉬었는데 마음은 더 피곤하다’는 말을 한다. 괜찮다고 넘기기엔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무기력, 우울, 불면, 집중력 저하 같은 ‘연휴 후유증’을 겪는다. 단순한 귀찮음이나 의지 부족이 아니라, 생체리듬 붕괴와 정서적 탈진이 만들어낸 정신적 부작용이다.실제 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7~8명은 연휴 직후 이런 후유증을 경험한다. 피곤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겪는 이 심리적 불편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화될 수 있다.◇연휴 후, 왜 이렇게 무기력해질까?가장 큰 원인은 생체리듬의 혼란이다. 연휴 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패턴이 반복되면, 뇌의 생체시계가 엇나가면서 컨디션
최근 고령의 유명 인사가 폐기흉으로 별세하면서 ‘기흉’이라는 질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흉은 폐에서 새어나온 공기가 폐 바깥 흉막강에 쌓여, 폐를 안쪽에서 눌러 호흡을 방해하는 병이다.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폐 질환이 있는 고령층에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기흉의 대표 증상은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이다. 움직이다가 갑자기 숨이 가쁘거나, 말할 때 숨이 차는 느낌이 든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심한 경우 피부나 입술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나타나고, 치료가 지연되면 심장과 혈관까지 눌려 긴장성 기흉으로 악화될 수 있다.◇기흉, 젊다고 안심할 수 없다기흉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자발성 기흉은
무릎이 아프다고 느꼈을 땐 이미 연골 손상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비만은 관절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준다. 체중 1kg이 증가하면 무릎 관절엔 최대 5kg까지 압력이 더해진다. 단순히 체형 문제가 아닌, ‘하중’의 문제다.걷기, 계단 오르기, 쪼그려 앉기 같은 일상 동작도 과체중 상태에선 무릎 관절에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주고, 결국 연골이 닳으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비만 여성, 무릎 관절염 위험 최대 4배"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비만(BMI 25 이상)인 사람은 정상 체중보다 무릎 관절염 유병률이 약 1.8배 높다. 특히 여성의 경우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났다.이정훈 힘찬병원 정형외과 의무원장은 “비만
최근 40대 직장인 B씨는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려다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을 겪었다. 처음엔 피로 탓이라 생각했지만, 증상이 반복되며 병원을 찾았고 ‘이석증’ 진단을 받았다.이석증(양성 돌발성 두위현훈)은 귀 속 평형 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위치한 칼슘 입자(이석, otolith)가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한다.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순간적으로 회전성 어지럼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이런 증상, 이석증일 수 있다이석증은 주로 아래와 같은 증상으로 나타난다.· 자세를 바꿀 때 갑작스러운 회전감· 수초에서 수십 초간 지속되는 어지럼· 구역질, 구토, 식은땀, 균형감각 저하
명절의 따뜻한 풍경 뒤에는 쉽게 지나치기 쉬운 위험이 숨어 있다. 바로 주방 화상 사고다. 기름 한 방울, 물 한 모금이 만든 상처는 명절이 끝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30대 A 씨는 추석 연휴 중 튀김을 하다 손등에 기름이 튀었다. 처음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뒤 손이 붓고 물집이 생기면서 통증이 심해졌다. 결국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아야 했다.이처럼 ‘가벼운 화상’이라고 넘겼다가 병을 키우는 일이 명절마다 반복되고 있다.◇연휴 기간 화상 환자, 왜 늘어날까?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명절 연휴 동안 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평상시의 두 배 이상이다.뜨거운 기름, 끓는 물, 가열된 조리기구가 주된 원인이다.
일교차가 커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는 환절기에는 감기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 특히 최근처럼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시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감기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침투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하지만 생활 속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감기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손 씻기는 가장 기본이자 확실한 예방법감기 바이러스는 대부분 손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자의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문 손잡이, 스마트폰, 컵 등에 옮겨지고, 이를 만진 다른 사람이 코나 입을 만지면 감염이 일어난다. 따라서 외출 후, 식사 전, 화장실 사용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관리
치질은 특정인에게만 생기는 병이 아니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운동량이 부족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질환 중 하나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 따르면 성인 2명 중 1명꼴로 치질을 경험한다. 치질은 항문 주위 혈관이 부풀어 오르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나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생활습관과 식습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항문 압력 높인다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습관은 치질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앉은 자세는 항문 정맥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 혈액이 원활히 순환되지 않게 만든다. 특히 변기에 10분 이상 앉아 있으면 정맥이 팽창해 출혈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임산부의 안전한 약물 사용을 돕기 위해 ‘임부에 대한 의약품 적정사용 정보집(전문가용)’을 새롭게 개정·발간했다. 이번 개정판은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공동으로 마련됐다.정보집은 의료진이 임신 중 환자 치료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최신 의약품 허가사항과 진료지침을 담았다.특히 감기, 입덧, 속쓰림, 변비 등 임신 중 흔한 증상에 적합한 약물 선택 방법과, 비만치료제 등 최근 주목받는 약물의 최신 안전성 정보를 포함했다. 또한 고혈압, 심장질환, 갑상선 질환 등 만성질환 환자의 임신 전후 약물 복용 조정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임부에게 다빈도로 사용되
매년 찾아오는 독감이지만, 그 위험성은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2024년 독감 환자 중 10대와 30대가 급증하면서 이 연령대에 대한 긴급 예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10대 독감 환자는 60만 명 이상으로 전체 연령 중 가장 많았고, 30대도 35만 명에 달해 노년층보다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왜 이 두 연령대가 문제일까?10대는 학교, 학원 등 집단생활이 많고, 학업 스트레스와 생활 불규칙으로 인해 면역력까지 떨어져 감염에 취약하다. 실제로, 2024년 11월 초 10대 독감 환자는 6500명 수준이었으나, 한 달 새 28만 명 이상으로 폭증했다.30대는 더 위험하다. 육아, 직장, 외부 활동이 겹치며 바이러스 노출
잠이 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날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다. 이른바 '불면증'은 수면의 양과 질이 모두 떨어지는 상태로, 낮 동안 심한 피로와 집중력 저하, 두통, 짜증을 유발하며 일상생활과 대인관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특히 여성과 노인에게 흔하다. 여성은 갱년기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가족 돌봄 부담 등 복합적 원인으로, 노인은 65세 이상 3명 중 1명이 불면증을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불면증은 스트레스와 잘못된 생활 습관뿐 아니라, 하지불안증후군·수면무호흡증·렘수면행동장애 같은 수면장애와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불편함을 유발해 숙면을 방해하고, 수면무호흡증은 호흡이 막혀 심장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