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를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운동량을 무리하게 늘리는 여성이라면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원인이 거기에 있을 수 있다. 에너지 균형이 무너지면 수면의 질도 함께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대규모 데이터로 처음 확인됐다.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정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0·2022년)에 참여한 성인 1만3164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섭취·소비 균형(EIEB)과 수면 시간의 연관성을 분석해 19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 지난호에 실렸다.연구팀은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에서 기초대사량과 신체활동 에
발 앞쪽이 찌릿하게 아프거나 발바닥에 모래나 돌이 낀 것 같은 이물감이 반복된다면 피로 탓으로 돌리기 쉽다. 그러나 이 증상이 특정 발가락 사이에 국한돼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단순 피로와 구별해야 할 질환이 있다.지간신경종은 발가락 사이를 지나는 신경이 반복적으로 눌려 두꺼워지고 통증이 생기는 신경통이다. 주로 3~4번째 혹은 2~3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발생한다. 발볼이 좁은 신발을 자주 신거나 앞쪽으로 체중이 쏠리는 생활 습관,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걷는 직업, 평발이나 발볼이 넓은 발 구조를 가진 경우에 생기기 쉽다. 중년 여성에서 발생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가만히 있을 때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걷거나 딱딱한 바닥
아이가 눈을 자꾸 깜빡이면 안과를 먼저 찾고, 헛기침이 반복되면 이비인후과를 간다. 그런데 검사를 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신경발달 문제인 틱을 살펴봐야 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이 일상적인 행동과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 틱을 늦게 발견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틱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갑자기, 반복적으로, 빠르게 나타나는 근육 움직임이나 소리다. 눈 깜빡임·얼굴 찡그리기·고개 흔들기·어깨 으쓱거리기 같은 운동 틱과 끙끙거림·헛기침·코 훌쩍임·특정 소리 반복 같은 음성 틱으로 나뉜다. 이러한 행동이나 소리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반복되고 수주 이상 이어진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급성췌장염은 치료 후 증상이 나아졌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재발이 반복될수록 췌장 조직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는 만성췌장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국내 다기관 연구팀이 이 위험의 규모를 수치로 입증했다.박지영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참여한 다기관 공동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3개 대학병원에서 처음 급성췌장염을 진단받은 환자 501명을 최대 60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전체 환자의 32.7%(164명)가 재발을 경험했고, 14.2%(71명)는 만성췌장염으로 진행했다. 재발한 환자는 재발하지 않은 환자보다 만성췌장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70.69배 높았다. 재발 자체가 만성화의 핵심 위험 요
피로감이 심하고 열이 자주 나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면, 멍이 자주 생기고 코피가 잘 멈추지 않는다면, 급성백혈병의 신호일 수 있다. 급성백혈병은 전조증상 없이 정상 혈액세포가 빠르게 줄어들며 발병하는 질환으로, 항암치료만으로 완치가 어려운 고위험군에서는 조혈모세포이식이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로 고려된다.◇ 조혈모세포, 혈액세포의 근원조혈모세포는 골수에 있는 줄기세포로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낸다.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고, 백혈구는 감염을 막으며, 혈소판은 지혈과 응고를 담당한다. 스스로 증식하며 평생 혈액세포를 공급하는 이 세포가 손상되거나 암세포로 대체되면 정상적인 혈액 기능
유전자 편집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존에 치료법이 없던 희귀 유전질환에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뇌와 신경을 보호하는 수초가 무너지는 크라베병이 그 대상이 됐다.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조성래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배상수 교수·남배근 박사, 연세대 융합보건의료대학원 서정화 교수 연구팀은 아데닌 염기교정기(ABE)를 이용해 크라베병 발병 기전을 제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게놈 메디슨(Genome Medicine, IF 11.2)에 실렸다.크라베병은 갈락토실세라마이드를 분해하는 효소(GALC) 유전자 돌연변이로 생긴다. 효소가 제 기능을 못하면 신경
5월 중순에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것은 예년에 없던 일이다. 신체가 더위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찾아온 이른 폭염이 온열질환 위험을 높이고 있다.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감시가 시작된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26명이 발생했다.감시 첫날인 15일에는 서울 동대문구에서 80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5월 중순 온열질환 사망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며, 기존 최초 기록(2023년 5월 21일)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진 시점이다. 지난해 5월 한 달 전체 온열질환자가 수십 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온열질환이 이 시기에 특히 위험한 이유가 있다
당뇨 환자의 상처는 일반 상처와 다르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염증이 오래 지속돼 작은 상처도 만성화되기 쉽다. 특히 당뇨발처럼 표면이 고르지 않거나 깊이가 다양한 상처는 기존 드레싱으로 완전히 덮기 어려워 세균 번식 위험도 높다. 이 문제를 분말 하나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나왔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장우영 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황장선 연구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류진 박사 공동연구팀은 상처 수분과 만나면 즉시 젤로 변하는 분말형 재생 하이드로겔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실렸다.◇ 뿌리는 순간 상처에 밀착하는 젤개발된 소재는 평소 분말 상태로 보
일명 '칼마디'.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를 매일 아침 한꺼번에 챙겨 먹는 직장인이 늘었다. 유명한 조합이지만 한 번에 먹는 영양제 양이 많아질수록 총 복용량을 파악하기 어렵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영양제의 총용량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타민D가 과다복용, 칼슘이 쌓인다비타민D는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돕는다. 적정량이면 칼슘은 뼈로 간다. 과하면 혈중 칼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치솟아 고칼슘혈증이 된다. 칼슘 보충제와 비타민D를 동시에 고용량 복용할 경우 고칼슘혈증 위험이 배로 커진다. 혈액 속에 넘쳐난 칼슘은 갈 곳을 잃고 신장, 혈관, 폐, 심장에 쌓인다. 신장에 칼슘이 침착되면 신장석회증이나 신장결석으
고혈압은 WHO가 전 세계 사망 위험 요인 1위로 꼽는 질환이다. 매년 약 1080만 명 이상의 조기 사망에 영향을 주지만,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한국의 고혈압 환자 수는 14.1% 늘었다. 흔하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질환, 고혈압을 둘러싼 오해를 짚어봤다.◇ '증상 없으면 괜찮다'는 착각고혈압 환자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문제는 이 점이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약 73%가 이미 합병증을 앓고 있다. 심장·신장 합병증과 뇌졸중, 관상동맥질환은 증상이 없는 기간에도 서서히 진행된다. 혈압약
치매라고 하면 알츠하이머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알츠하이머가 전체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건 사실이지만, 뇌혈관 손상으로 생기는 혈관성 치매도 전체의 15~20%에 달한다. 원인과 증상, 진행 방식이 달라 구별이 중요하다.알츠하이머는 뇌세포에 비정상 단백질이 쌓이며 신경세포가 서서히 손상된다. 처음에는 건망증처럼 시작해 길 찾기, 계산, 판단력이 점차 떨어진다. 가족이 먼저 알아채는 것은 같은 질문 반복이나 최근 일을 기억 못하는 증상이다.반면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뇌조직이 손상되면서 생긴다. 멍한 모습, 집중력 감소, 판단력 저하, 걸음 느려짐이 갑자기 또는 계단식으로 나타난다는 점이 다르다. 고
상처가 아물고 나면 왜 흉터가 남을까. 어른의 피부는 재생 과정에서 원래 조직을 완전히 복원하지 못하지만, 임신 초기 태아의 피부는 흉터 없이 온전히 회복된다. 그 차이를 만드는 생물학적 기전을 국내 연구팀이 태아 피부 분석을 통해 처음으로 규명했다.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팀과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김종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쥐 태아 피부의 세포 분화 과정을 단일 세포 수준에서 정밀 추적해 '피부 발달 지도'를 구축하고, 이를 사람 태아 피부 자료와 비교 분석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기존 연구가 유전자 발현 확인에 그쳤다면, 이번 연구는 유전자가 실제로 작동하도록 DNA 구조가 열리는 '염색질 접근성'까지 분석한 '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목과 어깨가 뻐근해 고가의 '경추 베개'를 여러 번 바꿔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수십만 원짜리 기능성 베개를 베고 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베개가 아닌 자신의 '수면 자세'부터 점검해 보아야 한다. 잘못된 수면 자세는 척추 배열을 무너뜨리고 목 주변 근육을 굳게 만들어 만성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목 결리게 하는 최악의 수면 자세 2가지통증을 부르는 가장 최악의 수면 자세는 엎드려 자는 것이다. 숨을 쉬기 위해 목을 한쪽으로 심하게 꺾은 채 밤을 새워 경추(목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팽팽하게 당겨진다.무릎을 가슴 쪽으로 바짝 끌어당겨 웅크리고 자는 일명
입맛이 없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흔히 찾는 식사법이 있다. 바로 시원한 물이나 뜨끈한 국물에 밥을 훌쩍 말아 먹는 것이다. 목 넘김이 부드러워 위장에 부담이 덜 가고 소화가 잘될 것이라 믿기 쉽다.하지만 이 습관은 위장을 서서히 망가뜨리는 밥상 위 최악의 행동 중 하나다.◇ 씹지 않고 삼킨 밥알, 위장 장애 부른다소화의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치아로 음식을 잘게 부수고 침과 골고루 섞는 '저작 작용'이다.침 속에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인 아밀라아제가 듬뿍 들어 있어 1차 소화를 담당해 위장의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하지만 밥을 물이나 국에 말아 먹으면 음식을 충분히 씹지 않고 몇 번 오물거리다 그냥 삼키게 된다. 침
잠을 못 자면 다음 날 더 잠들기가 어렵다. 수면 부족에 대한 불안이 오히려 각성 상태를 높여 수면을 방해하는 탓이다. 불면증이 만성화되는 핵심 기제다.불면증은 수면 환경이 갖춰진 상황에서도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고, 낮 동안 피로·집중력 저하가 반복되는 상태를 말한다. 며칠 만에 사라지는 일시적 불면부터 주 3회 이상, 3개월 넘게 이어지는 만성 불면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장기간 방치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다양한 신체·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원인은 생활습관, 신체 상태, 심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카페인·음주·흡연, 불규칙한 수면 시간, 소음·조명 같은 환경 요인이 수면을 방해하고, 통증·소화불량·
고혈압은 '조용한 질환'이다. 혈압이 높아도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환자인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흔하다. 20~30대라면 더욱 그렇다. 대한고혈압학회 2024 고혈압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청년층 고혈압 유병자는 약 89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인지율과 치료율은 30%대에 그친다.45세 미만에 고혈압이 생기면 정상 혈압군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2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20년 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된 연구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혈관 내피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고 동맥 경직도가 높아지면서 심근경색·뇌졸중·만성신부전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열린다. 젊을수록 혈관이 높은 압력에 노출되는 기
파킨슨병은 떨림·보행 장애 같은 운동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환자의 부담은 그 이면에 있는 비운동 증상에서 더 크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령 환자일수록 인지기능 저하와 자율신경계 장애가 두드러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경과 권겸일 교수 연구팀(유지환·김래온)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같은 병원에 등록된 50세 이상 초기 파킨슨병 환자 110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국제학술지 '레비스타 드 뉴롤로지아' 2026년 1월호에 발표했다.연구팀은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 기준을 75세로 상향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반영해 75세를 기준으로 노인군(37명)과 비노인군(73명)으로 나눠 비교했다.두 그룹
발끝이 저리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을 혈액순환 문제로 여기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양쪽 발끝이나 손끝에서 감각이 서서히 무뎌지거나 타는 듯한 느낌이 반복된다면 다른 원인을 살펴야 한다. 말초신경이 손상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말초신경병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상태다. 양쪽 발끝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오는 다발성 형태가 흔하다. 감각신경이 손상되면 저림·통증·감각 저하가 나타나고, 운동신경이 영향을 받으면 근력이 약해지거나 근경련이 생긴다. 자율신경이 함께 손상되면 어지럼증·소화 장애·배뇨 장애까지 동반될 수 있어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가
폭염은 더 이상 불쾌지수의 문제가 아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온열질환자는 전년보다 30% 이상 늘었고,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자였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장기 폭염 가능성을 예고했다. 고혈압·당뇨병·협심증·심부전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폭염 상황에서 급성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박진선 한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폭염은 심장과 혈관에 과부하를 주는 위험 환경"이라며 "고령층이나 심혈관질환자는 짧은 시간의 고온 노출만으로도 심근경색이나 심장돌연사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탈수에서 혈전, 혈전에서 심근경색까지고온 환경에서 혈관은 확
장기이식 대기자는 매년 늘지만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여전히 적다. 잠재 기증자를 제때 발굴하지 못하거나 원내 연계 체계가 미비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나은병원(병원장 하헌영)이 이 문제를 병원 단위에서 풀어가기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과 지난 12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뇌사추정자와 잠재적 조직기증자를 신속히 발굴하고 기증원과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원내 프로토콜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협약의 실행 축은 기증활성화프로그램(DIP)이다. 양 기관은 이를 기반으로 병원 경영진과 의료진이 함께 참여하는 기증활성화 회의(DIPC)를 운영하고, 의료진의 기증 관련 인식과 태도를 정기 조사하는 의료진 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