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부터 무리하게 식단을 줄였는데 요즘 머리를 감을 때마다 한 움큼씩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다이어트가 남긴 흔적일 수 있다. 급격한 체중 감량은 몸에 큰 스트레스로 작용해 자라고 있던 모발을 한꺼번에 쉬는 상태로 밀어낸다. 이런 탈모는 원인이 된 사건 이후 2~4개월이 지나 시작된다.◇ 갑자기 빠지는 이유는 '휴지기 탈모'모발은 자라는 성장기, 성장을 멈추는 퇴행기, 쉬는 휴지기를 거쳐 빠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몸이 급격한 체중 감량을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이면 성장기에 있던 모발 상당수가 동시에 휴지기로 넘어가고 몇 달 뒤 한꺼번에 탈락한다. 원형탈모처럼 특정 부위가 아니라 머리 전체에서 고르게 빠지는 것이 특징이
아침에 눈두덩이가 자꾸 붓고 손발까지 무거운 느낌이 든다면 잠을 잘못 잤거나 짜게 먹은 탓으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런 부종이 며칠 이상 반복된다면 목 앞쪽에 있는 갑상선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 중 여성이 남성보다 5.8배 많았고 그중에서도 40~5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붓기가 왜 갑상선 때문에 생길까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몸속 곳곳에 수분과 단백질 찌꺼기가 쌓여 얼굴, 눈꺼풀, 손발이 붓는 점액부종이 나타난다. 몸의 면역체계가 갑상선을 스스로 공격하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부종과
식후 명치 아래가 묵직하고 더부룩한 느낌이 며칠씩 이어지는데도 그저 체했나 보다 하고 넘기는 사람이 많다.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이나 그 통로인 담관에 돌처럼 단단한 찌꺼기가 뭉치는 담석증은 국내 성인 상당수에서 발견될 만큼 흔하다. 절반 이상은 뚜렷한 증상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고서야 발견된다. 담석은 타고난 체질보다 매일 반복하는 생활 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급하게 살 빼겠다고 오래 굶는다장기간 금식하거나 극단적으로 식사량을 줄이면 담낭이 담즙을 짜내는 수축 운동을 하지 않아 담즙이 안에 고인다. 오래 고인 담즙은 콜레스테롤이 결정으로 뭉치기 쉬운 환경이 되고, 이것이 쌓여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 출근했는데 쉬기 전보다 더 피곤한 사람이 많다. 잠을 적게 자서가 아니라, 잠자는 시간대가 통째로 밀렸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안 탔는데 생기는 시차사람 몸에는 24시간 주기로 돌아가는 생체시계가 있다. 이 시계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을 기준으로 시각을 맞춘다. 아침에 밝은 빛을 받으면 잠을 부르는 멜라토닌 분비가 멈추고, 어두워지면 다시 나온다. 휴가 기간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기를 며칠만 반복해도 생체시계가 두세 시간 뒤로 밀린다. 몸은 새벽 2시가 취침 시각이라고 인식하는데 출근은 원래 시간에 해야 하니,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과 비슷한 시차 상태가 된다. 수면 전문가들은 흐트러진 신체 리듬이
건강검진에서 지방간 소견을 받으면 대부분 술부터 끊는다. 그런데 몇 달 뒤 재검사에서 수치가 그대로인 경우가 적지 않다. 국내 성인 지방간의 상당수는 술이 아니라 대사 문제에서 오기 때문이다.◇ 술을 안 마셔도 생기는 지방간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인 상태를 말한다. 대한간학회는 2025년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기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라는 이름을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으로 바꿨다. 비만,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 이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내 유병률은 성인의 약 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복부비만도 여기에 얽혀 있다. 대한비만학회 기준으로 허리
자고 일어나면 코가 꽉 막혀 있다. 재채기가 연달아 터지고 맑은 콧물이 흐른다. 감기인가 싶지만 며칠이 지나도 열은 없다. 여름 끝자락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요즘,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감기보다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환절기에 비염이 심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밤낮의 기온 차가 벌어지면 코점막의 혈관이 온도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해 붓고 막힌다. 여기에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점막의 방어력이 떨어지고 가을철 늘어나는 집먼지진드기와 잡초 꽃가루가 알레르기 반응을 부추긴다. 비염은 약물 치료가 기본이지만 증상이 가벼울 때는 따뜻한 차 한 잔이 막힌 코를 뚫고 예민해진 점막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된다.◇ 페퍼민트차코
소화제를 먹어도 명치가 계속 답답하다. 체한 것 같아 손을 따고 등을 두드려봐도 그때뿐이다. 이런 소화불량이 며칠씩 반복된다면 위장이 아니라 담낭, 즉 쓸개를 의심해봐야 한다. 담석증의 첫 증상이 흔히 급체의 얼굴을 하고 찾아오기 때문이다.담석은 쓸개나 담관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국내 담석증 환자는 최근 5년 사이 뚜렷이 늘어 2023년 27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40대 이상, 여성, 비만 체형이 대표적인 위험군으로 꼽힌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위염이나 단순 소화불량과 너무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급체와 담석증, 이렇게 다르다단순 체증은 대개 과식하거나 급하게 먹은 뒤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하다가
챙겨 먹는 영양제가 늘수록 아침에 한 번에 털어 넣기 쉽다. 하지만 서로의 흡수를 방해하는 조합이 있다. 비싼 영양제를 먹고도 몸에 들어가는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영양제는 특히나 언제, 무엇과 함께 먹느냐가 중요하다.◇ 철분제-커피·녹차철분제를 커피나 녹차와 함께 먹으면 흡수가 눈에 띄게 떨어진다. 커피와 녹차에 든 탄닌과 폴리페놀이 철분과 들러붙어 몸이 흡수하지 못하는 형태로 만들기 때문이다. 흡수를 막는 주범은 카페인이 아니라 탄닌 쪽이라 디카페인 커피라도 마찬가지다. 철분제를 먹었다면 앞뒤로 한 시간은 커피와 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철분제-칼슘철분과 칼슘은 장에서 흡수되는 통로가 겹친다. 두 미
한여름 내내 강한 햇볕에 노출된 피부는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속에서 지쳐 있다. 자외선은 피부에 활성산소를 늘리는데, 이 활성산소가 콜라겐을 끊고 색소를 침착시켜 잔주름과 기미를 만든다.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가 1차 방어라면 몸 안에서 활성산소를 붙잡아 주는 항산화 성분은 2차 방어에 가깝다. 늦여름 이맘때 무엇을 먹느냐가 가을 피부 상태를 가른다.◇ 토마토토마토의 붉은색을 내는 리코펜은 활성산소를 없애는 힘이 강한 성분이다. 토마토 페이스트나 리코펜을 꾸준히 먹은 사람에게서 자외선에 의한 일광 화상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돼 있다. 리코펜은 생으로 먹을 때보다 기름에 살짝 익혔을 때 흡수가 잘 돼 올리브유를
담석은 쓸개라고 하는 담낭이나 담도에 결석, 즉 돌이 생기는 경우를 말하며 신장이나 요도에 생기는 요로결석과는 다른 질환이다. 몸속에서 돌이 자라는 담석증은 국내 성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담석은 주로 담낭에서 발생하며 담관으로 이동해 담도 폐쇄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문제는 초기 증상이 위장질환과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 7월 말 여름휴가를 다녀온 40대 남성 A씨는 가벼운 복통과 소화불량이 있어 근처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다 먹었다. 과식하고 피곤이 쌓여서 그런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이후로도 명치 통증과 더부룩함, 메스꺼움이 계속됐다. 결국 A씨는 며칠 전 출근 중 갑
코로나19 감염 이후 호흡기 증상이 지속되거나 새로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으며, 일부에서는 천식이 새롭게 진단되기도 한다. 알레르기·상기도 질환과 천식은 면역·염증 기전을 공유하지만, 어떤 질환이 신규 천식 진단과 연관되는지, 여러 질환을 보유하면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최유정 연구교수, 알레르기면역내과 김영찬 임상조교수, 강원의대 의료정보학과 이혜성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코로나19-국민건강보험공단 연계 코호트 자료(2019~2022년)를 활용해 감염 전 알레르기·상기도 질환 병력과 신규 천식 진단 간의 연관성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
아토피 피부염은 면역 이상 반응과 피부 장벽 약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되며 얼굴과 두피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성장하면서 팔·다리의 접히는 부위와 목 등으로 옮겨가는 특징이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동아제약은 아토피습진으로 인한 가려움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챔토피 연질캡슐'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챔토피 연질캡슐은 스테로이드를 함유하지 않은 일반의약품으로 1캡슐당 달맞이꽃종자유 900mg을 주성분으로 한다. 달맞이꽃종자유에 함유된 감마리놀렌산(GLA)은 체내에서 디호모-감마리놀렌산(DGLA)으로 전환된 후 사이클로옥시게나제(COX) 효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3종이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 신약 후보물질 'CT-P73'이 13일 FDA로부터 패스트트랙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밝히면서다. 이로써 셀트리온이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ADC 신약 후보물질 3종(CT-P70, CT-P71, CT-P73)이 모두 패스트트랙에 지정됐다.패스트트랙은 기존 치료만으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거나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중증 질환 치료제의 개발과 심사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다. 지정된 후보물질은 FDA와 개발 단계 전반에 걸쳐 긴밀하게 협의할 수 있고, 임상시험 설계와 허가 전략 수립 과정에서 적극적인
건강을 챙기겠다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빈속에 영양제부터 털어 넣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종류를 가려야 한다. 어떤 영양제는 공복에 먹으면 흡수는커녕 속쓰림과 메스꺼움으로 위를 자극한다. 위장이 약한 사람이라면 먹는 시점만 바꿔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마그네슘마그네슘은 근육 경련과 피로 개선에 챙기는 사람이 많지만 공복에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울렁거리기 쉽다. 특히 값이 싸 흔히 쓰이는 산화마그네슘은 장을 자극해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식사 뒤에 먹으면 위장 자극을 줄일 수 있다.◇ 고용량 비타민C비타민C는 산성이 강한 성분이다. 빈속에 고용량을 먹으면 위산 분비를 자극해 속쓰림이나 설사로 이어
시도 때도 없이 얼굴에 열이 오르고, 온도나 감정 변화에 금방 달아오른다. 많은 분들이 이를 예민한 피부나 혈색이 좋은 것 정도로 넘기지만 이 증상이 반복되고 오래 가라앉지 않는다면 안면홍조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붉은기가 아니라 '열감'이 핵심이다안면홍조를 이해할 때 가장 흔한 오해가 있다. 눈에 보이는 붉은기가 곧 홍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홍조의 원인의 핵심은 '이유 없이 얼굴로 오르는 열감'에 있는 경우가 많다. 특별히 더운 곳에 있지 않고 격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얼굴만 화끈거리는 상태가 반복된다면 안면홍조를 의심하게 된다. 얼굴이 붉어지는 홍조는 피부 아래 모세혈관이 확장되면서 혈류가 몰리는 현
아침에 일어나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손가락 마디가 뻣뻣하다면 관절 안에서 염증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관절 통증은 대부분 연골이 닳으면서 생긴 염증 물질이 주변 조직을 자극해 나타난다. 한번 닳은 연골을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매일 먹는 음식으로 염증 수치를 낮춰 통증과 뻣뻣함이 심해지는 속도를 늦추는 것은 가능하다. ◇ 등푸른 생선연어, 고등어, 정어리 같은 등푸른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3는 몸속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한다. 정형외과 분야 학술지에 실린 연구에서는 오메가3를 꾸준히 먹은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일주일에 두세 번 구이나
밥만 먹으면 명치가 답답하고 조금 먹었는데도 금세 배가 부르다. 트림은 자꾸 올라오는데 위내시경을 받아 보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는다. 이런 상태가 몇 달째 되풀이된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을 의심해 볼 수 있다.기능성 소화불량은 위나 십이지장에 궤양이나 암 같은 뚜렷한 병변이 없는데도 명치 통증, 명치가 타는 듯한 느낌, 식후 더부룩함, 조기 포만감 같은 증상이 이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검사에서 원인이 잡히지 않으니 꾀병처럼 취급받기 쉽지만 실제로는 많은 성인이 겪는 흔한 위장 질환이다.◇ 검사에서 안 잡히는 이유기능성 소화불량의 원인은 하나가 아니다. 먼저 위가 음식을 아래로 내려보내는 운동 능력이 떨어지면 음식이
혈압도 높고 콜레스테롤 수치까지 걱정이라면 매일 한 줌씩 챙길 만한 간식이 있다. 두 질환은 모두 혈관이라는 길목에서 만나기 때문에, 혈관 벽을 지키는 지방과 미네랄이 든 견과·씨앗 간식은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노려볼 만하다.국제 공동 연구진이 7개국 583명을 분석했더니 견과류를 하루 평균 67g가량 먹은 사람은 나쁜 콜레스테롤이 7.4% 줄었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견과류를 6개월간 꾸준히 먹었을 때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13%까지 감소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견과류는 열량이 높은 편이라 하루 한 줌, 25~30g 정도가 적당하다.◇ 아몬드·호두아몬드는 혈관 건강 이야기에 늘 등장한다. 하루 45g 이상을 4주 넘게 먹었을 때 총
'오십견'이라는 이름 때문에 중년 이후에만 생기는 병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이 질환이 늘고 있다.울산에 거주하는 40대 초반 사무직 남성 A씨는 몇 달 전 갑자기 찾아온 왼쪽 어깨의 경미한 통증 때문에 즐겨하던 헬스를 중단했다. 좀 쉬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머리를 감으려고 왼팔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심한 통증이 있어 업무에 지장을 주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았다. A씨는 '어깨 유착성 관절낭염', 흔히 말하는 '오십견'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40대 이후 나타나는 어깨 통증을 오십견이라는 용어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나이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흔히 50대,
귀 앞이나 턱밑에 작은 혹이 만져질 때, 대부분은 피곤해서 림프절이 부었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침샘 부위에 생기는 종양은 초기에는 통증이 없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침샘은 단순히 침을 만드는 기관이 아니다. 특히 귀 앞쪽에 있는 이하선 안에는 얼굴 표정을 움직이는 안면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이 부위에 악성종양이 생기면 얼굴 한쪽이 움직이지 않거나 입꼬리가 처지는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침샘암은 전체 암 중에서는 드문 편이지만, 발생 위치와 암의 종류에 따라 치료 방향과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침샘암은 침을 만드는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