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46만 명이다. KB금융그룹 2025년 보고서 기준으로 전체 인구 약 30%가 반려동물과 산다. 이 숫자가 커지면서 '반려동물이 주인 몸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연구도 쌓였다.◇ 하루 30분 산책이 심장을 바꾼다개를 키우면 어쩔 수 없이 밖에 나간다. 이 강제된 규칙성이 심혈관 건강을 바꾼다. 2017년 영국 네이처 계열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스웨덴 전국 코호트 연구는 340만 명 이상을 12년간 추적했다. 1인 가구 기준으로 개 주인의 사망 위험은 반려동물 없는 사람보다 33% 낮았다.심혈관 사건을 겪은 환자에게는 차이가 더 컸다. 2019년 미국심장협회 학술지 <Circulation: Car
급성췌장염은 치료 후 증상이 나아졌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재발이 반복될수록 췌장 조직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는 만성췌장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국내 다기관 연구팀이 이 위험의 규모를 수치로 입증했다.박지영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참여한 다기관 공동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3개 대학병원에서 처음 급성췌장염을 진단받은 환자 501명을 최대 60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전체 환자의 32.7%(164명)가 재발을 경험했고, 14.2%(71명)는 만성췌장염으로 진행했다. 재발한 환자는 재발하지 않은 환자보다 만성췌장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70.69배 높았다. 재발 자체가 만성화의 핵심 위험 요
피로감이 심하고 열이 자주 나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면, 멍이 자주 생기고 코피가 잘 멈추지 않는다면, 급성백혈병의 신호일 수 있다. 급성백혈병은 전조증상 없이 정상 혈액세포가 빠르게 줄어들며 발병하는 질환으로, 항암치료만으로 완치가 어려운 고위험군에서는 조혈모세포이식이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로 고려된다.◇ 조혈모세포, 혈액세포의 근원조혈모세포는 골수에 있는 줄기세포로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낸다.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고, 백혈구는 감염을 막으며, 혈소판은 지혈과 응고를 담당한다. 스스로 증식하며 평생 혈액세포를 공급하는 이 세포가 손상되거나 암세포로 대체되면 정상적인 혈액 기능
아시아 핵심 제약 시장인 일본에서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가 고른 성과를 내고 있다. 항암과 자가면역질환 전 제품군이 처방 선두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하반기 신규 제품 출시까지 앞두고 있다.아이큐비아(IQVIA) 및 현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의 일본 점유율은 처방량 기준 64%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50%로 과반을 넘어선 뒤 6개월 만에 14%포인트 더 오른 수치다. 베그젤마는 퍼스트무버 경쟁 제품보다 2년 가까이 늦은 2022년 말 일본에 출시됐다. 오리지널 의약품 아바스틴을 포함해 5개 베바시주맙 제품이 경쟁하는 구도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1위까지 올라섰다. 배경에는 일본식 포괄수가제(D
의료 현장에서 생성형 AI 활용의 가장 큰 걸림돌은 보안이었다. 환자 진료 기록과 검사 결과 등 민감한 정보가 외부 클라우드로 전송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도입을 꺼리는 의료기관이 많았다. 서울아산병원이 이 난제를 푸는 방식을 내놨다.서울아산병원은 외부 인터넷과 완전히 단절된 폐쇄망 환경에서 구동되는 '프라이빗 AI 지식 검색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국내 의료기관 최초다. 모든 서버와 데이터를 병원 내부에서만 운용하는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을 택해 외부 클라우드 의존도를 0%로 낮췄다. 외부 솔루션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병원 내 IT 인력이 직접 개발해 기술 자립도도 높였다.시스템의 실용성은 응
수술로봇이 연구 목적을 넘어 실제 환자 치료에 쓰이려면 엄격한 임상 검증과 제도적 승인이라는 두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국내에서 침습적 수술로봇이 이 두 관문을 모두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로엔서지컬은 AI 기반 신장결석 수술로봇 자메닉스(Zamenix)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혁신의료기술 임상진료 목적 사용' 전환을 지난 13일 최종 승인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혁신의료기술 임상진료 전환 사례는 AI 진단 소프트웨어에 집중돼 있었다. 환자 신체에 직접 적용되는 침습적 수술로봇으로는 국내 최초다.임상 근거가 이번 승인을 뒷받침한다. 국내 수술로봇 사상 최초의 대규모 다기관 전향적 무작위 비교 임상으로,
유전자 편집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존에 치료법이 없던 희귀 유전질환에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뇌와 신경을 보호하는 수초가 무너지는 크라베병이 그 대상이 됐다.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조성래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배상수 교수·남배근 박사, 연세대 융합보건의료대학원 서정화 교수 연구팀은 아데닌 염기교정기(ABE)를 이용해 크라베병 발병 기전을 제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게놈 메디슨(Genome Medicine, IF 11.2)에 실렸다.크라베병은 갈락토실세라마이드를 분해하는 효소(GALC) 유전자 돌연변이로 생긴다. 효소가 제 기능을 못하면 신경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의 무게중심이 주사제에서 경구제로 옮겨가고 있다. 매일 또는 주 1회 자가 주사를 해야 하는 불편을 줄인 먹는 GLP-1 계열 치료제 개발이 글로벌 제약사들 사이에서 빠르게 진행되면서 관련 원료 수요도 커지고 있다.엠에프씨는 이 흐름을 겨냥해 경구용 GLP-1 수용체 기반 당뇨·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 제조에 쓰이는 핵심 중간체의 결정형 및 제조방법 관련 특허 3건을 출원했다고 18일 밝혔다.오포글리프론은 기존 주사제 대비 복용 편의성이 높아 차세대 경구용 치료제로 주목받는 물질이다. 이번 특허의 핵심은 신규 결정형과 제조공정 기술이다. 같은 성분이라도 결정 구조에 따라 안정성·순도·
5월 중순에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것은 예년에 없던 일이다. 신체가 더위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찾아온 이른 폭염이 온열질환 위험을 높이고 있다.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감시가 시작된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26명이 발생했다.감시 첫날인 15일에는 서울 동대문구에서 80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5월 중순 온열질환 사망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며, 기존 최초 기록(2023년 5월 21일)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진 시점이다. 지난해 5월 한 달 전체 온열질환자가 수십 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온열질환이 이 시기에 특히 위험한 이유가 있다
당뇨 환자의 상처는 일반 상처와 다르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염증이 오래 지속돼 작은 상처도 만성화되기 쉽다. 특히 당뇨발처럼 표면이 고르지 않거나 깊이가 다양한 상처는 기존 드레싱으로 완전히 덮기 어려워 세균 번식 위험도 높다. 이 문제를 분말 하나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나왔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장우영 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황장선 연구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류진 박사 공동연구팀은 상처 수분과 만나면 즉시 젤로 변하는 분말형 재생 하이드로겔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실렸다.◇ 뿌리는 순간 상처에 밀착하는 젤개발된 소재는 평소 분말 상태로 보
노인요양시설 입소자가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기저질환·복용약 등 핵심 정보가 119 구급대원과 응급의료기관에 제때 전달되지 않으면 초기 대응의 질이 떨어진다. 고령 인구가 늘수록 이 문제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이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표준화 작업에 본격 나섰다. 지난 5월 11일 서울특별시청사에서 서남병원·서울의료원·인천세종병원과 함께 '2026년 상반기 강원-서울-인천권 책임의료기관 중증응급 권역간 실무협의체'를 열고 강원·서울·인천 지역 11개 기관 관계자, 서울특별시 공공의료과 담당자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이날 가장 주목받은 것은 보라매병원이 협력기관과 공동 개발한 전산형 응급상
일명 '칼마디'.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를 매일 아침 한꺼번에 챙겨 먹는 직장인이 늘었다. 유명한 조합이지만 한 번에 먹는 영양제 양이 많아질수록 총 복용량을 파악하기 어렵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영양제의 총용량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타민D가 과다복용, 칼슘이 쌓인다비타민D는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돕는다. 적정량이면 칼슘은 뼈로 간다. 과하면 혈중 칼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치솟아 고칼슘혈증이 된다. 칼슘 보충제와 비타민D를 동시에 고용량 복용할 경우 고칼슘혈증 위험이 배로 커진다. 혈액 속에 넘쳐난 칼슘은 갈 곳을 잃고 신장, 혈관, 폐, 심장에 쌓인다. 신장에 칼슘이 침착되면 신장석회증이나 신장결석으
황반변성을 비롯한 안과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알테오젠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에서 축적한 임상·허가 역량을 신약 개발로 연결하는 전략이 구체화하는 흐름이다.알테오젠은 15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젠피주(성분명 애플리버셉트)'가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자회사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가 유럽, 한국, 일본 등 12개국에서 진행한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아일리아 대비 치료적 동등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결과다. 지난해 유럽에서 'Eyluxvi'로 먼저 허가받은 데 이어 국내 승인까지 더했다.알테오젠은 아이젠피주 개발 과정에서 단백질 의약품 제형 연구 역량도 키웠다. 고용량 제형 기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에서 항생제 내성은 오랜 난제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내성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기 어려운 탓에 1차 제균치료를 시작한 뒤에야 치료 실패를 마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유병률이 약 50%에 달하는 상황에서 내성 환자에게도 효과를 내는 치료 옵션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대웅제약의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가 이 공백을 파고들 가능성을 임상으로 입증했다. 대웅제약은 15일 미국 소화기질환 주간(DDW 2026)에서 펙수클루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1차 제균요법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총 461명을 대상으로 14일간 진행한 이번 임상에서 펙수클루 투여군은 전체
고혈압은 WHO가 전 세계 사망 위험 요인 1위로 꼽는 질환이다. 매년 약 1080만 명 이상의 조기 사망에 영향을 주지만,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한국의 고혈압 환자 수는 14.1% 늘었다. 흔하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질환, 고혈압을 둘러싼 오해를 짚어봤다.◇ '증상 없으면 괜찮다'는 착각고혈압 환자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문제는 이 점이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약 73%가 이미 합병증을 앓고 있다. 심장·신장 합병증과 뇌졸중, 관상동맥질환은 증상이 없는 기간에도 서서히 진행된다. 혈압약
올 겨울부터 봄까지 이어진 인플루엔자 유행이 31주 만에 끝났다. 질병관리청은 5월 15일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해제했다.이번 절기 유행은 예년과 다른 특징을 보였다. 유행 시작과 정점이 전년보다 1~2개월 앞당겨졌고, 전체 유행 기간은 전년보다 5주 길었다. 정점은 지난해 47주차로 외래환자 1000명당 ILI 분율 70.9명을 기록했다. 7~18세가 유행을 주도했으며 특히 초등학생(7~12세) 연령층에서 발생이 집중됐다. 유행주의보 해제는 ILI 분율이 3주 연속 이번 절기 기준인 9.1명을 밑돌면서 이뤄졌다. 19주차 기준 분율은 6.9명이었다.주의보 해제로 항바이러스제 처방 급여 기준이 달라진다. 발령 기간에는 소아·임신부
치매라고 하면 알츠하이머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알츠하이머가 전체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건 사실이지만, 뇌혈관 손상으로 생기는 혈관성 치매도 전체의 15~20%에 달한다. 원인과 증상, 진행 방식이 달라 구별이 중요하다.알츠하이머는 뇌세포에 비정상 단백질이 쌓이며 신경세포가 서서히 손상된다. 처음에는 건망증처럼 시작해 길 찾기, 계산, 판단력이 점차 떨어진다. 가족이 먼저 알아채는 것은 같은 질문 반복이나 최근 일을 기억 못하는 증상이다.반면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뇌조직이 손상되면서 생긴다. 멍한 모습, 집중력 감소, 판단력 저하, 걸음 느려짐이 갑자기 또는 계단식으로 나타난다는 점이 다르다. 고
상처가 아물고 나면 왜 흉터가 남을까. 어른의 피부는 재생 과정에서 원래 조직을 완전히 복원하지 못하지만, 임신 초기 태아의 피부는 흉터 없이 온전히 회복된다. 그 차이를 만드는 생물학적 기전을 국내 연구팀이 태아 피부 분석을 통해 처음으로 규명했다.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팀과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김종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쥐 태아 피부의 세포 분화 과정을 단일 세포 수준에서 정밀 추적해 '피부 발달 지도'를 구축하고, 이를 사람 태아 피부 자료와 비교 분석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기존 연구가 유전자 발현 확인에 그쳤다면, 이번 연구는 유전자가 실제로 작동하도록 DNA 구조가 열리는 '염색질 접근성'까지 분석한 '
피부 모낭 주변에 만성 염증이 반복되는 화농성 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은 환자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지만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질환이다. OX40L과 TNF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항체 IMB-101이 이 공백을 파고들 가능성을 임상으로 뒷받침했다.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파트너사 네비게이터 메디신과 함께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 중인 국제피부연구학회(SID 2026)에서 IMB-101(개발명 NAV-240)의 임상 1a·1b상 전체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미국과 호주에서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단회 증량 투여(SAD)와 반복 증량 투여(MAD) 연구다.임상 1상에서 IMB-101은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였다. 예측 가능한 약동학적 특성과 낮은
신약개발 과정에서 임상 1상 검체분석은 약물의 안전성과 체내 거동을 처음으로 확인하는 단계다.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처럼 구조가 복잡한 차세대 항암제일수록 정밀한 분석 기술이 요구된다. 에스씨엘사이언스 자회사 에스씨엘헬스케어가 이 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냥할 수 있는 기술 인프라를 갖췄다.에스씨엘헬스케어는 지난 4월 30일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 검체분석기관 지정 범위에 '질량분석' 항목을 추가 승인받았다고 에스씨엘사이언스가 15일 밝혔다. 기존 임상·면역분석 역량에 질량분석 기술이 더해지면서 검체분석 서비스 체계가 한 단계 높아졌다. 이번 승인의 핵심은 임상 1상 시험의 약동학(PK) 분석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