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울거나 힘을 줄 때마다 사타구니가 불룩하게 튀어나온다면, 편안해지면 다시 들어가니 괜찮겠지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소아탈장은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소아탈장은 소아에서 가장 흔하게 시행되는 수술 질환 중 하나다. 만삭 영아의 3~5%, 미숙아는 최대 3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대부분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을 가리키며, 장이나 복강 내 조직 일부가 복벽의 틈을 통해 빠져나오면서 사타구니가 불룩해진다. 성인 탈장이 복벽이 약해져 생기는 것과 달리, 소아탈장은 선천적인 발달 문제다. 태아 시기 고환이나 난소가 제 위치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긴 통로가 출생 전후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 장이나 지방조직이 빠져나
허리가 아프면 많은 사람이 '좀 쉬면 낫겠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방치하다 악화되어 결국 수술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21년 기준 국내 척추질환 환자는 113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명 중 1명꼴이다. 진단 연령도 2012년 41.8세에서 2021년 36.9세로 낮아지는 추세다.허리 통증의 주요 원인은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와 척추관 협착증이다. 두 질환 모두 허리 통증이 주요 증상이지만 발생 기전과 특징이 다르다.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 디스크가 밀려나 신경을 눌러 발생한다. 누워 있으면 편하고 활동할수록 통증이 심해지며, 앞으로 굽힐 때 특히 아프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퇴행성 변화로 좁
파킨슨병 환자 상당수는 질환 자체보다 약물 부작용으로 더 힘들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약물로 증상이 조절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용량이 늘어나고, 약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은 짧아지며, 이상운동증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도 많은 환자가 파킨슨병은 평생 약으로만 버텨야 하는 병이라고 생각한다.뇌심부 자극술(DBS, Deep Brain Stimulation)은 약물만으로 증상 조절이 어려운 중증 파킨슨병 환자에게 적용되는 수술적 치료다.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삽입해 미세한 전기 자극을 전달하고, 비정상적인 신경 신호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파킨슨병을 완치하는 치료는 아니지만 떨림·경직 등 주요 증상을 완화하고 약물 용량을
부부는 오랜 시간을 함께 살며 식사·수면·운동 습관까지 닮아간다. 이 공유된 생활이 건강 위험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쌓이고 있다. 국제학술지 '대사증후군 및 관련 장애(Metabolic Syndrome and Related Disorders)' 2024년호에 발표된 국내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가 대사증후군인 경우 상대 배우자의 대사증후군 위험이 약 1.5배 높았다. 비만도·혈압·혈당·콜레스테롤·운동·식습관·흡연 등 심혈관 건강지표가 부부 사이에 상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김유미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부부는 서로의 신체 변화나 건강 이상을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관찰자"라며 "상대의 건강 상태를 살피
만성질환 증가와 공중보건 신뢰 저하 등 예방의학 분야의 과제는 한국과 미국이 크게 다르지 않다. 두 나라 예방의학 학술단체가 이 공통 과제를 함께 풀어가기 위한 공식 파트너십을 맺었다.대한예방의학회(이사장 윤석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국예방의학회(ACPM) 연례학술대회에 참석해 한미 국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ACPM은 이번 대회 기간 중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예방의학회와의 파트너십을 공표했다.양 기관이 논의한 협력 영역은 넓다. 학술 교류와 공동연구, 인력 교류, 정책 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테이블에 올렸다. 특히 만성질환 예방, 건
노화를 늦추거나 되돌릴 수 있다는 개념이 공상과학 이야기에서 실제 의학 연구 영역으로 옮겨오고 있다. 세포 단위에서 노화를 조절하는 기술 개발 경쟁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본격화한 가운데, 대웅제약이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대웅제약은 미국 바이오 기업 턴 바이오테크놀로지스(Turn Biotechnologies)의 핵심 자산 경매 낙찰을 통해 관련 기술 자산과 권리를 확보하고 노화 질환 치료제 연구개발을 본격화한다고 21일 밝혔다.이번 인수의 핵심인 ERA 플랫폼은 '부분 리프로그래밍(Partial Reprogramming)' 기술을 구현한다. 노화된 세포에 리프로그래밍 인자를 mRNA 형태로 전달해 세포 고유 특성과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면
주사제로만 투여되던 바이오 의약품을 먹는 약으로 바꿀 수 있다면 환자 편의성과 치료 접근성이 크게 달라진다. 삼천당제약이 이 목표를 향한 핵심 기술의 글로벌 특허 기반을 다졌다.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 S-PASS 관련 PCT 국제특허 출원인 변경과 대만 특허 권리 구조 정비 절차를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S-PASS 플랫폼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지식재산(IP) 관리 체계 일원화를 위한 조치다.S-PASS는 기존 주사제 기반 바이오 의약품을 경구제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인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이다. 인슐린처럼 주사로만 투여해야 했던 바이오 의약품을 알약 형태로 복용할 수 있게 되면 장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
국내 염소 농가에서 오랜 골칫거리였던 건락성 림프절염(가성결핵)에 대응할 국산 백신이 처음으로 특허를 받았다.동물용 의약품 전문기업 우진비앤지는 염소 건락성 림프절염(CLA) 예방 백신 '이뮤니스 코리백(IMMUNIS® CoryVac)'에 대한 특허를 21일 취득했다고 밝혔다. 국내 염소 농장에서 분리한 신규 균주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불활화 백신으로, 국내 최초다.건락성 림프절염은 염소의 림프절과 내부 장기에 고름(농양)을 형성하는 만성 세균성 전염병이다. 폐사율이 극단적으로 높지는 않지만 한 번 발생하면 성장이 더뎌지고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져 농가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더 큰 문제는 전파 방식이다. 환경오염을 통해 장
항생제 내성은 현대 의학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공중보건 위협 중 하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병원 내 항생제 내성 감염은 코로나19 기간 약 20% 증가했으며, 이후에도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 씨젠이 이 수요에 맞춘 진단 솔루션을 유럽에 출시했다.씨젠은 다제내성균(MDRO) 검출을 위한 'Allplex™ MDRO Assay'를 유럽 시장에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유럽 체외진단의료기기 규정(IVDR) 요건을 반영한 분자진단 솔루션으로, 의료관련감염(HAI)과 연관된 다제내성균 및 내성 유전자 검출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이 제품의 핵심은 속도와 범위다. 실시간 멀티플렉스 PCR 기술로 주요 다제내성 병원체와 내성 유
얼굴이 자꾸 붉어진다고 해서 다 같은 '홍조'가 아니다. 주사피부염인지, 지루성피부염인지, 단순 여드름인지에 따라 원인도 치료법도 완전히 달라진다. 문제는 세 가지가 겉으로 비슷해 보인다는 것이다. 잘못된 자가 진단으로 오히려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다.◇ 증상의 위치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두 질환을 가르는 가장 확실한 첫 번째 단서는 붉음증이 생기는 위치다. 주사피부염은 코와 뺨, 턱 등 얼굴 한가운데 볼록 솟은 부위에 집중된다. 반면 지루성피부염은 눈썹과 코 옆 팔자 주름, 귀 주변, 두피처럼 피지 분비가 많은 곳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두 번째 단서는 각질이다. 주사피부염은 각질이 없거나 드문 반면
계단을 오르기 힘들어하거나 오래 서 있지 못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단순한 나이 탓으로 돌리기 쉽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근력이나 보행속도 저하를 동반하고 있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근감소증은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의학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근감소증은 근육량 감소만으로는 진단되지 않는다. 근육량 감소에 더해 근력이나 보행속도가 함께 떨어질 때 진단할 수 있다. 황선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조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낙상·골절·만성질환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발생 원인은 복합적이다. 노년층은 단백질 합성 능력이 떨어지고 근육이 운동 자극에
갑상선암은 국내 암 발생률 1위다. 2023년 통계에서 전체 암의 12.3%를 차지했으며 여성에서는 두 번째로 흔하다. 건강검진이 일반화되고 목 초음파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흔히 '착한 암'이라고 불리는 것은 가장 많은 유형인 유두암의 예후가 좋기 때문이다. 유두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 속도가 느리고 조기 발견 시 10년 생존율이 99%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표현 하나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림프절 전이나 주변 조직 침범이 동반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고, 드물지만 수질암이나 역형성암처럼 예후가 나쁜 유형도 존재한다. 처음에는 진행이 더뎠더라도 오
말라리아로 매년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지만 사망자 대부분은 아프리카의 5세 미만 어린이다. 채혈이 필요한 기존 진단법은 어린이에게 적용하기 어렵고 현장에서 쓰기에도 한계가 있다. 타액으로 말라리아를 진단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GC녹십자의료재단은 독일·덴마크·스위스·가봉·한국이 참여하는 타액 기반 말라리아 현장 진단제 국제공동연구 'PROMISE'에 참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말라리아 감염자는 약 2억6300만 명, 사망자는 62만 명으로 추산된다. 나이지리아·콩고 민주 공화국을 포함한 4개국이 전 세계 질병 부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편중이 심하다.현재 타액을 이용한 말라리아 진단제품
걷다가 다리가 저려 멈추고, 잠깐 쉬면 나아지다가 다시 걸으면 또 아파진다. 이 패턴이 반복된다면 허리디스크가 아닌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발생 원인이 다르고, 잘못된 방법으로 관리하면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2024년 3년간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5월 평균 42만 명을 넘어 연중 최다를 기록했다. 봄철 활동량이 늘면서 잠재돼 있던 척추 질환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시기다.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이 손상돼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급성 통증이 생긴다. 척추관협착증은 다르다. 노화로 척추뼈와 인대가 두꺼워지고 주변 조직이 굳어지면서 신경이 지
기저귀에서 핏빛 변을 발견하는 순간 부모 대부분은 패닉에 빠진다. 소아 혈변은 비교적 흔하게 접하는 증상이지만 원인이 다양하고 영유아는 상태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응급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소아 혈변의 원인은 생각보다 폭이 넓다. 가장 흔한 것은 항문열상이다. 딱딱한 변을 보면서 항문 점막이 찢어져 선홍색 피가 묻는 경우로, 피의 양이 많지 않고 아이 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장염은 장 점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피와 점액이 섞인 설사를 일으킨다. 어린 영아에서는 우유 단백 알레르기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복적인 혈변이 나타날 경우 알레르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 드물지만 염증성 장질환이 원인인 경
담배 연기가 사라진 공간이라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흡연 후 벽지·가구·침구·의복에 남아 있는 유해물질이 비흡연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3차 흡연'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앞두고 간접흡연 노출 현황을 살펴보면 우려스러운 흐름이 확인된다.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비흡연자의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지만 2023년 들어 반등했다. 가정 실내 노출률은 2005년 18.5%에서 2022년 2.6%까지 낮아졌다가 2023년 3.0%로 올랐고, 직장 실내는 2022년 6.3%에서 2023년 8.0%로, 공공장소 실내도 2022년 7.4%에서 2023년 8.6%로 각각 증가했다.간접흡연은 흡연 중 발생하는 연기에 직접
같은 병기, 같은 치료를 받았는데 왜 어떤 환자는 재발하고 어떤 환자는 그렇지 않은가. 자궁내막암 임상에서 오래된 이 질문에 미생물이라는 전혀 다른 관점의 답이 나왔다.GIST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와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이마리아 교수 공동연구팀이 자궁내막에 존재하는 특정 유익균이 대사물질을 매개로 항암 면역반응을 활성화하고 자궁내막암 재발 억제에 관여하는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 결과는 미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 4월 20일 실렸다.연구팀은 자궁내막암 및 양성 자궁질환 환자의 자궁내막 조직을 대상으로 유전체·전사체·단백질체·대사체를 통합 분석했다. 자궁은 오랫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고 예후가 나쁜 암이다. 5년 상대 생존율이 29%로 췌장암(17%) 다음으로 낮다. 수술 후에도 재발 위험이 높지만 환자마다 예후가 다른 이유는 명확히 파악되지 않아 맞춤 치료가 어려웠다. AI가 이 한계를 좁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박주경·이규택·최영훈 교수, 간담췌외과 김홍범 교수, 미래의학연구원 난치암조기진단팀 김혜민 박사 연구팀은 AI 기반 공간 분석 기술로 담낭암 환자의 종양미세환경(TME)을 분석해 재발과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최상위 학술지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최근호에 실렸다.종양미세환
4월부터 약물운전 처벌과 단속이 강화되면서 운전자들 사이에서 감기약 성분을 확인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감기약에 널리 쓰이는 항히스타민제 성분 클로르페니라민은 졸음을 유발할 수 있어 운전이나 집중력이 필요한 활동 전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대웅제약이 지난해 11월 리뉴얼 출시한 종합감기약 씨콜드프리미엄은 이 문제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제품이다. 주간용과 야간용을 구분하는 방식을 적용했으며, 주간용에서는 클로르페니라민을 제외했다. 낮 시간 운전이나 업무 중 졸음 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야간용에는 디펜히드라민 성분을 담아 밤 시간 감기 증상 완화와 수면을 함께 고려했다.성분 구성과 함께 복용 방식도 달라
혈액검사는 가장 기초적인 진단 도구지만 정확한 혈구 형태 분석을 위해서는 여전히 전문 인력의 현미경 판독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AI로 이 과정을 자동화하려는 시도가 글로벌 인허가 단계에 진입했다.AI 기반 혈액 진단 전문기업 노을은 범부처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국외 임상시험 지원 과제에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3년간 총 22억원을 지원받아 AI 혈액분석 솔루션 miLab BCM의 글로벌 다기관 확증 임상을 추진하고, 미국 FDA 510(k)·유럽 CE-IVDR 인허가 확보에 나선다.miLab BCM은 AI가 세포 형태를 직접 판독하는 이미지 세포계측(Image Cytometry)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온디바이스 AI와 고체염색(NGSI) 기술을 결합해 CBC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