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이 2020년 924억 원에서 2022년 3,683억 원으로 3년 만에 4배 가까이 불어났다.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로 음료를 마셔봤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다이어트를 위해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선택한 결과다.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사카린 같은 인공감미료가 '제로 칼로리'라는 것은 맞다. 그런데 '몸에 무해하다'와 같은 말인지는 다른 문제다.◇ 인공감미료가 장내 미생물을 바꾼다2022년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연구소 연구팀이 인공감미료를 전혀 먹지 않는 건강한 성인 120명을 모집해 아스파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스테비아 중 하나를 2주간 허용 일일 섭취량 이하로 복용하게 했다. 네 종류 모두 장내 미생물 구성
발목을 자주 접질리거나 골절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년에서 수십 년 뒤 발목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봄철 활동량이 늘면서 오래된 발목 부상의 후유증이 뒤늦게 드러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발목관절염은 무릎관절염과 발생 기전이 다르다. 무릎은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서서히 닳는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발목은 과거 골절·반복 염좌·만성 불안정성 같은 외상이 75~80%를 차지한다.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서도 발목관절염이 생기는 이유다.증상은 움직일수록 심해지는 통증이 대표적이다. 붓기·뻣뻣함·가동범위 감소, 오래 앉아 있다 일어설 때 첫발 통증, 비탈길에서의 불편함, 활동 후 욱
어깨 힘줄이 광범위하게 파열됐을 때 고령 환자에게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주로 쓰인다. 문제는 활동량이 많은 45~64세 중장년 환자다. 인공관절은 내구성 한계가 있어 이 연령대에 적용하면 수십 년 뒤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아직 정해진 표준 치료법도 없어 임상 현장에서 치료 방향을 잡기가 어렵다.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연구가 나왔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곽재만 교수가 대한견·주관절학회 소속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관절 가동범위가 유지된 중장년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 환자를 위한 수술 전략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종설 논문을 19일 발표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영문 국제학술지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CiOS) 최
간장용제 시장에서 10년 넘게 처방 1위를 유지한다는 것은 단순한 마케팅 성과가 아니다. 처방의가 반복적으로 선택한다는 것은 임상 현장에서 쌓인 신뢰가 뒷받침됐다는 의미다.셀트리온제약의 고덱스캡슐(오로트산카르니틴 외 6개 성분 복합제)이 2015년 10월 이후 127개월 연속 국내 간장용제 원외처방액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셀트리온제약이 19일 밝혔다. 유비스트 기준 올해 4월 원외처방액 약 74억원, 시장점유율 30.4%를 기록했다.고덱스는 간세포 손상 지표인 트란스아미나제(SGPT) 수치가 상승한 간질환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간장용제다. 간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회복하고 지방산 분해 효율을 높여 지방간 개선에도 도움을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를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운동량을 무리하게 늘리는 여성이라면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원인이 거기에 있을 수 있다. 에너지 균형이 무너지면 수면의 질도 함께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대규모 데이터로 처음 확인됐다.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정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0·2022년)에 참여한 성인 1만3164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섭취·소비 균형(EIEB)과 수면 시간의 연관성을 분석해 19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 지난호에 실렸다.연구팀은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에서 기초대사량과 신체활동 에
발 앞쪽이 찌릿하게 아프거나 발바닥에 모래나 돌이 낀 것 같은 이물감이 반복된다면 피로 탓으로 돌리기 쉽다. 그러나 이 증상이 특정 발가락 사이에 국한돼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단순 피로와 구별해야 할 질환이 있다.지간신경종은 발가락 사이를 지나는 신경이 반복적으로 눌려 두꺼워지고 통증이 생기는 신경통이다. 주로 3~4번째 혹은 2~3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발생한다. 발볼이 좁은 신발을 자주 신거나 앞쪽으로 체중이 쏠리는 생활 습관,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걷는 직업, 평발이나 발볼이 넓은 발 구조를 가진 경우에 생기기 쉽다. 중년 여성에서 발생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가만히 있을 때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걷거나 딱딱한 바닥
아이가 눈을 자꾸 깜빡이면 안과를 먼저 찾고, 헛기침이 반복되면 이비인후과를 간다. 그런데 검사를 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신경발달 문제인 틱을 살펴봐야 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이 일상적인 행동과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 틱을 늦게 발견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틱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갑자기, 반복적으로, 빠르게 나타나는 근육 움직임이나 소리다. 눈 깜빡임·얼굴 찡그리기·고개 흔들기·어깨 으쓱거리기 같은 운동 틱과 끙끙거림·헛기침·코 훌쩍임·특정 소리 반복 같은 음성 틱으로 나뉜다. 이러한 행동이나 소리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반복되고 수주 이상 이어진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한타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것이 고려대학교 연구진이었다. 그 역사적 성과가 국산 mRNA 백신 개발이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백신혁신센터(센터장 정희진)는 질병관리청이 발주한 '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 과제'의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바이오 기업 메디치바이오와 아이진이 공동 참여하며 2년간 약 2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팬데믹 발생 최대 200일 이내에 백신 시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체계를 미리 갖추는 것이 목표다.한타바이러스는 신증후군출혈열을 일으키는 병원체로, 정부가 선정한 9개 백신개발 우선순위 감염병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 가능성이 높고 유전적
표준 치료 이후에도 마땅한 선택지가 없는 HER2 양성 위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접근법이 시험대에 올랐다. 면역세포치료 분야에서 주목받는 CAR-NK 기술이 고형암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었다.지씨셀은 세브란스병원 정민규 교수 연구팀이 진행하는 HER2 표적 CAR-NK 세포치료제 AB-201의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에서 첫 환자 투여를 19일 개시했다. 진행성 HER2 양성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초기 항종양 활성을 평가한다.AB-201은 지씨셀의 동종(allogeneic) CAR-NK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HER2 표적 세포치료제다. HER2를 과발현하는 고형암 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설계됐다. 동종 방식은 타인의 NK세포를 활
당뇨병은 관리 여부에 따라 예후가 극명하게 갈리는 질환이다.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면 완치에 가까운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실명이나 심혈관질환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을 넘어서고 전단계까지 포함하면 약 1500만 명이 관리 체계의 영향권에 놓인 지금, 보다 촘촘한 진단과 치료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했다.한국로슈와 한국로슈진단, 대한당뇨병학회는 5월 18일 당뇨병 치료제 개발 및 관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당뇨병으로 지출된 요양급여비용 총액이 2022년 약 1조728억원에서 2024년 약 1조2245억원으로 2년 만에 14% 이상 늘어나는 등 사회
아토피피부염 치료 분야에서 엑소좀이라는 새로운 모달리티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생물학적 제제나 JAK 억제제와 다른 방식으로 면역 반응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연구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브렉소젠은 5월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피부연구학회 학술대회(SID 2026)에서 아토피피부염 엑소좀 치료제 BRE-AD01의 임상 1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BRE-AD01은 브렉소젠 고유 엑소좀 플랫폼 기술 BGPlatform™으로 개발됐다. 엑소좀 생산에 특화된 줄기세포주 BxC에 면역조절 기능을 강화하는 프라이밍 기술을 적용해 만들어진 엑소좀이 원료다. Th2 면역반응 조절과 JAK-STAT 신호전달 경로 억제를 통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46만 명이다. KB금융그룹 2025년 보고서 기준으로 전체 인구 약 30%가 반려동물과 산다. 이 숫자가 커지면서 '반려동물이 주인 몸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연구도 쌓였다.◇ 하루 30분 산책이 심장을 바꾼다개를 키우면 어쩔 수 없이 밖에 나간다. 이 강제된 규칙성이 심혈관 건강을 바꾼다. 2017년 영국 네이처 계열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스웨덴 전국 코호트 연구는 340만 명 이상을 12년간 추적했다. 1인 가구 기준으로 개 주인의 사망 위험은 반려동물 없는 사람보다 33% 낮았다.심혈관 사건을 겪은 환자에게는 차이가 더 컸다. 2019년 미국심장협회 학술지 <Circulation: Car
급성췌장염은 치료 후 증상이 나아졌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재발이 반복될수록 췌장 조직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는 만성췌장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국내 다기관 연구팀이 이 위험의 규모를 수치로 입증했다.박지영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참여한 다기관 공동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3개 대학병원에서 처음 급성췌장염을 진단받은 환자 501명을 최대 60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전체 환자의 32.7%(164명)가 재발을 경험했고, 14.2%(71명)는 만성췌장염으로 진행했다. 재발한 환자는 재발하지 않은 환자보다 만성췌장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70.69배 높았다. 재발 자체가 만성화의 핵심 위험 요
피로감이 심하고 열이 자주 나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면, 멍이 자주 생기고 코피가 잘 멈추지 않는다면, 급성백혈병의 신호일 수 있다. 급성백혈병은 전조증상 없이 정상 혈액세포가 빠르게 줄어들며 발병하는 질환으로, 항암치료만으로 완치가 어려운 고위험군에서는 조혈모세포이식이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로 고려된다.◇ 조혈모세포, 혈액세포의 근원조혈모세포는 골수에 있는 줄기세포로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낸다.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고, 백혈구는 감염을 막으며, 혈소판은 지혈과 응고를 담당한다. 스스로 증식하며 평생 혈액세포를 공급하는 이 세포가 손상되거나 암세포로 대체되면 정상적인 혈액 기능
아시아 핵심 제약 시장인 일본에서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가 고른 성과를 내고 있다. 항암과 자가면역질환 전 제품군이 처방 선두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하반기 신규 제품 출시까지 앞두고 있다.아이큐비아(IQVIA) 및 현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의 일본 점유율은 처방량 기준 64%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50%로 과반을 넘어선 뒤 6개월 만에 14%포인트 더 오른 수치다. 베그젤마는 퍼스트무버 경쟁 제품보다 2년 가까이 늦은 2022년 말 일본에 출시됐다. 오리지널 의약품 아바스틴을 포함해 5개 베바시주맙 제품이 경쟁하는 구도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1위까지 올라섰다. 배경에는 일본식 포괄수가제(D
의료 현장에서 생성형 AI 활용의 가장 큰 걸림돌은 보안이었다. 환자 진료 기록과 검사 결과 등 민감한 정보가 외부 클라우드로 전송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도입을 꺼리는 의료기관이 많았다. 서울아산병원이 이 난제를 푸는 방식을 내놨다.서울아산병원은 외부 인터넷과 완전히 단절된 폐쇄망 환경에서 구동되는 '프라이빗 AI 지식 검색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국내 의료기관 최초다. 모든 서버와 데이터를 병원 내부에서만 운용하는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을 택해 외부 클라우드 의존도를 0%로 낮췄다. 외부 솔루션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병원 내 IT 인력이 직접 개발해 기술 자립도도 높였다.시스템의 실용성은 응
수술로봇이 연구 목적을 넘어 실제 환자 치료에 쓰이려면 엄격한 임상 검증과 제도적 승인이라는 두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국내에서 침습적 수술로봇이 이 두 관문을 모두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로엔서지컬은 AI 기반 신장결석 수술로봇 자메닉스(Zamenix)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혁신의료기술 임상진료 목적 사용' 전환을 지난 13일 최종 승인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혁신의료기술 임상진료 전환 사례는 AI 진단 소프트웨어에 집중돼 있었다. 환자 신체에 직접 적용되는 침습적 수술로봇으로는 국내 최초다.임상 근거가 이번 승인을 뒷받침한다. 국내 수술로봇 사상 최초의 대규모 다기관 전향적 무작위 비교 임상으로,
유전자 편집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존에 치료법이 없던 희귀 유전질환에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뇌와 신경을 보호하는 수초가 무너지는 크라베병이 그 대상이 됐다.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조성래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배상수 교수·남배근 박사, 연세대 융합보건의료대학원 서정화 교수 연구팀은 아데닌 염기교정기(ABE)를 이용해 크라베병 발병 기전을 제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게놈 메디슨(Genome Medicine, IF 11.2)에 실렸다.크라베병은 갈락토실세라마이드를 분해하는 효소(GALC) 유전자 돌연변이로 생긴다. 효소가 제 기능을 못하면 신경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의 무게중심이 주사제에서 경구제로 옮겨가고 있다. 매일 또는 주 1회 자가 주사를 해야 하는 불편을 줄인 먹는 GLP-1 계열 치료제 개발이 글로벌 제약사들 사이에서 빠르게 진행되면서 관련 원료 수요도 커지고 있다.엠에프씨는 이 흐름을 겨냥해 경구용 GLP-1 수용체 기반 당뇨·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 제조에 쓰이는 핵심 중간체의 결정형 및 제조방법 관련 특허 3건을 출원했다고 18일 밝혔다.오포글리프론은 기존 주사제 대비 복용 편의성이 높아 차세대 경구용 치료제로 주목받는 물질이다. 이번 특허의 핵심은 신규 결정형과 제조공정 기술이다. 같은 성분이라도 결정 구조에 따라 안정성·순도·
5월 중순에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것은 예년에 없던 일이다. 신체가 더위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찾아온 이른 폭염이 온열질환 위험을 높이고 있다.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감시가 시작된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26명이 발생했다.감시 첫날인 15일에는 서울 동대문구에서 80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5월 중순 온열질환 사망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며, 기존 최초 기록(2023년 5월 21일)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진 시점이다. 지난해 5월 한 달 전체 온열질환자가 수십 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온열질환이 이 시기에 특히 위험한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