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의 상처는 일반 상처와 다르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염증이 오래 지속돼 작은 상처도 만성화되기 쉽다. 특히 당뇨발처럼 표면이 고르지 않거나 깊이가 다양한 상처는 기존 드레싱으로 완전히 덮기 어려워 세균 번식 위험도 높다. 이 문제를 분말 하나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나왔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장우영 교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황장선 연구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류진 박사 공동연구팀은 상처 수분과 만나면 즉시 젤로 변하는 분말형 재생 하이드로겔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실렸다.◇ 뿌리는 순간 상처에 밀착하는 젤개발된 소재는 평소 분말 상태로 보
노인요양시설 입소자가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기저질환·복용약 등 핵심 정보가 119 구급대원과 응급의료기관에 제때 전달되지 않으면 초기 대응의 질이 떨어진다. 고령 인구가 늘수록 이 문제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이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표준화 작업에 본격 나섰다. 지난 5월 11일 서울특별시청사에서 서남병원·서울의료원·인천세종병원과 함께 '2026년 상반기 강원-서울-인천권 책임의료기관 중증응급 권역간 실무협의체'를 열고 강원·서울·인천 지역 11개 기관 관계자, 서울특별시 공공의료과 담당자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이날 가장 주목받은 것은 보라매병원이 협력기관과 공동 개발한 전산형 응급상
일명 '칼마디'.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를 매일 아침 한꺼번에 챙겨 먹는 직장인이 늘었다. 유명한 조합이지만 한 번에 먹는 영양제 양이 많아질수록 총 복용량을 파악하기 어렵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영양제의 총용량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타민D가 과다복용, 칼슘이 쌓인다비타민D는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돕는다. 적정량이면 칼슘은 뼈로 간다. 과하면 혈중 칼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치솟아 고칼슘혈증이 된다. 칼슘 보충제와 비타민D를 동시에 고용량 복용할 경우 고칼슘혈증 위험이 배로 커진다. 혈액 속에 넘쳐난 칼슘은 갈 곳을 잃고 신장, 혈관, 폐, 심장에 쌓인다. 신장에 칼슘이 침착되면 신장석회증이나 신장결석으
황반변성을 비롯한 안과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알테오젠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에서 축적한 임상·허가 역량을 신약 개발로 연결하는 전략이 구체화하는 흐름이다.알테오젠은 15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젠피주(성분명 애플리버셉트)'가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자회사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가 유럽, 한국, 일본 등 12개국에서 진행한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아일리아 대비 치료적 동등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결과다. 지난해 유럽에서 'Eyluxvi'로 먼저 허가받은 데 이어 국내 승인까지 더했다.알테오젠은 아이젠피주 개발 과정에서 단백질 의약품 제형 연구 역량도 키웠다. 고용량 제형 기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에서 항생제 내성은 오랜 난제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내성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기 어려운 탓에 1차 제균치료를 시작한 뒤에야 치료 실패를 마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유병률이 약 50%에 달하는 상황에서 내성 환자에게도 효과를 내는 치료 옵션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대웅제약의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염산염)가 이 공백을 파고들 가능성을 임상으로 입증했다. 대웅제약은 15일 미국 소화기질환 주간(DDW 2026)에서 펙수클루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1차 제균요법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총 461명을 대상으로 14일간 진행한 이번 임상에서 펙수클루 투여군은 전체
고혈압은 WHO가 전 세계 사망 위험 요인 1위로 꼽는 질환이다. 매년 약 1080만 명 이상의 조기 사망에 영향을 주지만,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한국의 고혈압 환자 수는 14.1% 늘었다. 흔하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질환, 고혈압을 둘러싼 오해를 짚어봤다.◇ '증상 없으면 괜찮다'는 착각고혈압 환자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문제는 이 점이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약 73%가 이미 합병증을 앓고 있다. 심장·신장 합병증과 뇌졸중, 관상동맥질환은 증상이 없는 기간에도 서서히 진행된다. 혈압약
올 겨울부터 봄까지 이어진 인플루엔자 유행이 31주 만에 끝났다. 질병관리청은 5월 15일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해제했다.이번 절기 유행은 예년과 다른 특징을 보였다. 유행 시작과 정점이 전년보다 1~2개월 앞당겨졌고, 전체 유행 기간은 전년보다 5주 길었다. 정점은 지난해 47주차로 외래환자 1000명당 ILI 분율 70.9명을 기록했다. 7~18세가 유행을 주도했으며 특히 초등학생(7~12세) 연령층에서 발생이 집중됐다. 유행주의보 해제는 ILI 분율이 3주 연속 이번 절기 기준인 9.1명을 밑돌면서 이뤄졌다. 19주차 기준 분율은 6.9명이었다.주의보 해제로 항바이러스제 처방 급여 기준이 달라진다. 발령 기간에는 소아·임신부
치매라고 하면 알츠하이머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알츠하이머가 전체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건 사실이지만, 뇌혈관 손상으로 생기는 혈관성 치매도 전체의 15~20%에 달한다. 원인과 증상, 진행 방식이 달라 구별이 중요하다.알츠하이머는 뇌세포에 비정상 단백질이 쌓이며 신경세포가 서서히 손상된다. 처음에는 건망증처럼 시작해 길 찾기, 계산, 판단력이 점차 떨어진다. 가족이 먼저 알아채는 것은 같은 질문 반복이나 최근 일을 기억 못하는 증상이다.반면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뇌조직이 손상되면서 생긴다. 멍한 모습, 집중력 감소, 판단력 저하, 걸음 느려짐이 갑자기 또는 계단식으로 나타난다는 점이 다르다. 고
상처가 아물고 나면 왜 흉터가 남을까. 어른의 피부는 재생 과정에서 원래 조직을 완전히 복원하지 못하지만, 임신 초기 태아의 피부는 흉터 없이 온전히 회복된다. 그 차이를 만드는 생물학적 기전을 국내 연구팀이 태아 피부 분석을 통해 처음으로 규명했다.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팀과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김종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쥐 태아 피부의 세포 분화 과정을 단일 세포 수준에서 정밀 추적해 '피부 발달 지도'를 구축하고, 이를 사람 태아 피부 자료와 비교 분석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기존 연구가 유전자 발현 확인에 그쳤다면, 이번 연구는 유전자가 실제로 작동하도록 DNA 구조가 열리는 '염색질 접근성'까지 분석한 '
피부 모낭 주변에 만성 염증이 반복되는 화농성 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은 환자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지만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질환이다. OX40L과 TNF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항체 IMB-101이 이 공백을 파고들 가능성을 임상으로 뒷받침했다.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파트너사 네비게이터 메디신과 함께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 중인 국제피부연구학회(SID 2026)에서 IMB-101(개발명 NAV-240)의 임상 1a·1b상 전체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미국과 호주에서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단회 증량 투여(SAD)와 반복 증량 투여(MAD) 연구다.임상 1상에서 IMB-101은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였다. 예측 가능한 약동학적 특성과 낮은
신약개발 과정에서 임상 1상 검체분석은 약물의 안전성과 체내 거동을 처음으로 확인하는 단계다.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처럼 구조가 복잡한 차세대 항암제일수록 정밀한 분석 기술이 요구된다. 에스씨엘사이언스 자회사 에스씨엘헬스케어가 이 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냥할 수 있는 기술 인프라를 갖췄다.에스씨엘헬스케어는 지난 4월 30일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 검체분석기관 지정 범위에 '질량분석' 항목을 추가 승인받았다고 에스씨엘사이언스가 15일 밝혔다. 기존 임상·면역분석 역량에 질량분석 기술이 더해지면서 검체분석 서비스 체계가 한 단계 높아졌다. 이번 승인의 핵심은 임상 1상 시험의 약동학(PK) 분석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경영이 글로벌 파트너십의 필수 조건으로 떠오르는 흐름 속에서 에스티팜이 국제 기준에 맞는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에스티팜은 UN 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성무제 대표이사 명의의 가입 지지 서한을 UN 본부에 전달하며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 10대 원칙을 경영 전반에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UNGC는 2000년 UN 본부에서 출범한 세계 최대 기업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로, 현재 160여 개국에서 2만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에스티팜은 이번 가입에 앞서 GRI 가이드라인에 따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CDP를 통한 환경정보 공개 등 ESG
신약 개발에 인공지능을 전면 도입하려는 시도가 국책 사업으로 본격화했다. 표적 발굴부터 전임상 후보물질 도출까지 신약 개발 전 과정을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GC녹십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AI-Medicine 신약 개발 전 주기 멀티 에이전트 AI 플랫폼 구축 및 실증' 과제의 핵심 연구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총 57개월간 정부 지원금 약 177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전문 AI 에이전트들이 협업해 신약 개발 전 과정을 처리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연세대학교가 총괄을 맡고, 아이젠·히츠·목암생명과학연구소·한국생명공학연구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목과 어깨가 뻐근해 고가의 '경추 베개'를 여러 번 바꿔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수십만 원짜리 기능성 베개를 베고 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베개가 아닌 자신의 '수면 자세'부터 점검해 보아야 한다. 잘못된 수면 자세는 척추 배열을 무너뜨리고 목 주변 근육을 굳게 만들어 만성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목 결리게 하는 최악의 수면 자세 2가지통증을 부르는 가장 최악의 수면 자세는 엎드려 자는 것이다. 숨을 쉬기 위해 목을 한쪽으로 심하게 꺾은 채 밤을 새워 경추(목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팽팽하게 당겨진다.무릎을 가슴 쪽으로 바짝 끌어당겨 웅크리고 자는 일명
입맛이 없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흔히 찾는 식사법이 있다. 바로 시원한 물이나 뜨끈한 국물에 밥을 훌쩍 말아 먹는 것이다. 목 넘김이 부드러워 위장에 부담이 덜 가고 소화가 잘될 것이라 믿기 쉽다.하지만 이 습관은 위장을 서서히 망가뜨리는 밥상 위 최악의 행동 중 하나다.◇ 씹지 않고 삼킨 밥알, 위장 장애 부른다소화의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치아로 음식을 잘게 부수고 침과 골고루 섞는 '저작 작용'이다.침 속에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인 아밀라아제가 듬뿍 들어 있어 1차 소화를 담당해 위장의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하지만 밥을 물이나 국에 말아 먹으면 음식을 충분히 씹지 않고 몇 번 오물거리다 그냥 삼키게 된다. 침
잠을 못 자면 다음 날 더 잠들기가 어렵다. 수면 부족에 대한 불안이 오히려 각성 상태를 높여 수면을 방해하는 탓이다. 불면증이 만성화되는 핵심 기제다.불면증은 수면 환경이 갖춰진 상황에서도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고, 낮 동안 피로·집중력 저하가 반복되는 상태를 말한다. 며칠 만에 사라지는 일시적 불면부터 주 3회 이상, 3개월 넘게 이어지는 만성 불면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장기간 방치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다양한 신체·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원인은 생활습관, 신체 상태, 심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카페인·음주·흡연, 불규칙한 수면 시간, 소음·조명 같은 환경 요인이 수면을 방해하고, 통증·소화불량·
고혈압은 '조용한 질환'이다. 혈압이 높아도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환자인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흔하다. 20~30대라면 더욱 그렇다. 대한고혈압학회 2024 고혈압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청년층 고혈압 유병자는 약 89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인지율과 치료율은 30%대에 그친다.45세 미만에 고혈압이 생기면 정상 혈압군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2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20년 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된 연구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혈관 내피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고 동맥 경직도가 높아지면서 심근경색·뇌졸중·만성신부전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열린다. 젊을수록 혈관이 높은 압력에 노출되는 기
파킨슨병은 떨림·보행 장애 같은 운동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환자의 부담은 그 이면에 있는 비운동 증상에서 더 크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령 환자일수록 인지기능 저하와 자율신경계 장애가 두드러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경과 권겸일 교수 연구팀(유지환·김래온)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같은 병원에 등록된 50세 이상 초기 파킨슨병 환자 110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국제학술지 '레비스타 드 뉴롤로지아' 2026년 1월호에 발표했다.연구팀은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 기준을 75세로 상향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반영해 75세를 기준으로 노인군(37명)과 비노인군(73명)으로 나눠 비교했다.두 그룹
발끝이 저리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을 혈액순환 문제로 여기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양쪽 발끝이나 손끝에서 감각이 서서히 무뎌지거나 타는 듯한 느낌이 반복된다면 다른 원인을 살펴야 한다. 말초신경이 손상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말초신경병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상태다. 양쪽 발끝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오는 다발성 형태가 흔하다. 감각신경이 손상되면 저림·통증·감각 저하가 나타나고, 운동신경이 영향을 받으면 근력이 약해지거나 근경련이 생긴다. 자율신경이 함께 손상되면 어지럼증·소화 장애·배뇨 장애까지 동반될 수 있어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가
피트홉킨스 신드롬은 지적장애·호흡 이상·자폐 유사 행동을 동반하는 희귀 유전성 소아 뇌질환이다. 발생 빈도가 낮아 치료제 개발이 더딘 대표적인 미충족 의료 영역이다. JW중외제약이 이 질환을 포함한 희귀 유전성 소아 뇌질환을 겨냥한 신약 후보물질 'DDC-02'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한다.회사는 오는 6월 9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2026 세계 희귀의약품 총회(World Orphan Drug Congress USA 2026)'에 참가해 DDC-02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고 14일 밝혔다. DDC-02는 이들 질환에서 나타나는 Wnt 신호전달 저하에 주목해 설계된 경구용 소분자 화합물이다. Wnt 신호전달은 신경세포 발달과 시냅스 형성에 관